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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세종시의 젊은 교사, '명과 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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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세종시의 젊은 교사, '명과 암'은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6.11 0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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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열정으로 다양한 교수법 눈길, 코로나19 온라인 교육 주도
높은 육아 휴직률과 일부 휴직 행태 눈총, 기간제교사 담임률 확대… 교육의 질 저하 우려
코로나19 이전 초등학교 교실 모습. 27일 등교를 앞둔 교실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세종시 한 초등학교 수업 풍경.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요즘 지역사회에 훈훈하게 회자되는 미담이 있다. 세종시 젊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애쓴다는 소식이다.

온라인 교육에 발맞춰 색다른 시도를 하고,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을 붙잡기 위해 한 아이씩 이름을 부르며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는 전언이 들려온다. 

많은 학부모는 아이들 교육에 온 힘을 다하는 젊은 교사의 열정에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교육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켠에선 이와 다른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젊은 교사들이 많은데 따른 문제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무엇보다 신도시 특성상 젊은 교사 비중 자체가 높고, 이는 자연스레 육아 휴직자와 공백기 확대, 기간제 교사의 대체 수업 일수 증가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4622명 중 26~35세 젊은 교원은 1958명(42.3%)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육아휴직자 비중 또한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처럼 불가피한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일부 젊은 교사들의 육아휴직 행태는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결국 지난 8일 열린 시교육청 행정감사에서 방학에 복직하고 개학에 휴직하는 일부 젊은 교사들의 육아휴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손현옥 시의원은 “방학 기간에 복직하고 개학 기간에 휴직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는 육아휴직의 문제가 아니라 기간의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의회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방학 직전 복직한 뒤 학기 시작과 동시에 휴직한 교원은 모두 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12월 말 복직을 신청해서 일제히 3월 1일에 휴직 처리됐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3명 사례가 2020년의 일이다.  

교원 개개인의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육아휴직 관련 법령에 지정된 사안이기에 불법은 아니나, 학부모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모습으로 다가온다. 

학부모 A(반곡동) 씨는 “안정적인 교사와 학교 환경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기간제 교사 문제를 떠나 육아휴직이 너무나 팽배한 교원 문화가 아이들 교육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호흡하던 교사들이 갑작스레 교체되거나 담임마저 바뀌는 현상도 세종교육의 안타까운 현실로 비춰진다. 

이의 실태는 기간제 교사의 담임률에서 엿보인다. 기간제 교원 대체 현황을 살펴보니, 유치원에선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는 100%에 달했다.

중학교가 125명 중 81명(64.8%)으로 뒤를 이었고, 특수학교(64.7%)와 초등학교(43.2%), 고등학교(39.4%) 순으로 조사됐다.

다시 요약하면, 유·초·중·고 전체 기간제 교사 중 절반(54.8%)이 넘는 인원이 담임을 맡고 있다. 이에 중 3년과 고 3년 등 민감한 시기의 담임 교체를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같은 날 박성수 시의원도 한마디를 보탰다. 그는 “육아휴직과 기간제교사 채용은 하나로 연결된다”며 “전국적으로도 젊은 교사가 많기에 휴직률도 높고, 기간제 교사의 담임률도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경력 교사도 기피하고 있는 담임 업무를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기간제 교사가 맞는 것이 온당한가”란 의문을 표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라고 해서 모두 경력이 짧은 편은 아니다”며 “교육 현장에서 10~20년 이상의 교원도 많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20~30대 젊은 교사 쏠림 현상은 해소되겠으나, 교육 현장의 부실 우려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학부모 B(한솔동) 씨는 "학창 시절의 아이들은 담임 교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래서 안정적인 교원 관리와 운영을 원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학교는 시민이 탄생하는 곳'. 시의회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이 같은 의미심장한 구호가 실제 세종교육 현장에 반영되려면 무엇이 필요할 지, 세종교육의 해법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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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주민 2020-06-11 13:30:18
아니 왜 노동권에 보장된 권리를 쓰는 사람에게 뭐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젊은 여교사들은 담임도 하지 말고 뭐 어쩌라는 건가요... 그런 문제는 교사들에 뭐라 할 것이 아니라 그런 대책을 제대로 제대로 세우지 않는 교육부에 뭐라 할 일이지요. 기자님 포인트 잘못 잡으셨어요. 혹시 아이 키우는 친척 및 지인이 푸념하는 것을 기사화하지 않으셨나 하네요.. 아니면 본인 자녀일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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