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설치, ‘정부 VS 세종시’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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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설치, ‘정부 VS 세종시’ 온도차 뚜렷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6.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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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현 정부청사 VIP대기실’ 유지 입장
세종시, ‘정부세종 신청사 내 새로운 공간’ 반영 기대 

 

2022년 세종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1~3단계를 조망권으로 두고 완공될 정부세종 신청사 조감도.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이 설치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공=행안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둘러싼 현 정부와 세종시간 온도차는 여전했다. 

지난 2018년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당시부터 수면 위에 부각된 ‘대통령 집무실’ 공간 마련을 두고 하는 얘기다.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집무실 설치 검토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2020년 6월 3일 신청사 기공식 현장의 기류는 달랐다.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정부세종 신청사 건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종록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은 “아직 완공까지 2년의 시간이 남았다. 그때까지 (청사 기능 재배치 등) 전반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한창섭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기자들과 인터뷰 자리에서 “정부세종 신청사에 별도의 ‘대통령 집무실 설치’ 계획은 현재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고, 향후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검토 여부에 대해선 즉답에 응하지 않았다. 

한 본부장은 일단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실 옆 ‘귀빈(VIP) 집무실’의 지속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귀빈 집무실은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열릴 때 대통령의 대기실 또는 응접실 기능을 하며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 위치는 국무총리실 동 4층, 규모는 약 1000㎡다.   

현재 국무총리실 동 4층에 자리잡고 있는 귀빈 집무실. 

 

한창섭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이 행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종록 기자)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 하반기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중앙 언론 인터뷰와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그는 “대통령이 기존 (정부세종청사) 시설(귀빈집무실)을 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중을 전했다. 

지난해 초 실체 없는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TF팀이 공중 분해된 이후,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총리 및 장·차관을 아우르는 제1국무회의 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 시·도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 등의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세종시 생각은 달랐다. 정부와 지자체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했다. 

이춘희 시장 역시 청와대 집무실에 상응하는 제2집무실 설치는 당장 검토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춘희 시장이 앞으로 대통령 집무실 설치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종록 기자)

그는 “대통령께서 별도의 집무실을 만드는 건 국민들께 부담드리는 일로 보고, 기왕에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중으로 알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행정안전부 청사관리본부와 시각차는 대통령 집무실의 설치 위치에서 부각됐다. 이 시장은 현재 국무총리실 동보다는 상징성이 있는 정부세종 신청사로 전진 배치하는 게 타당할 것으로 봤다. 

이춘희 시장은 “대통령께서 내려오시면 집무하실 공간이 필요할텐데, 정부세종 신청사에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설계 단계에서 그런 논의도 있었다. 앞으로 이런 점이 검토되리라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오시면 비서실도 따라와야 하고 그런 만큼 충분한 업무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현재 국무총리실 동의 귀빈집무실보다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인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는 현재 여건상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세종 신청사 내 적절한 규모의 집무실 설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사진은 과거 학술 발표회에서 제시된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제안. 

결국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는 상당 기간 안개 속을 거닐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신청사 완공 전까지 청와대 집무실과 같은 광의의 개념보다는 대통령 임시 대기실 기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변수는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가시화되면, 대통령 세종집무실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가 절실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현 서울 청와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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