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한두 달은 견뎠는데 석 달 지나가니 정말 지쳐요.”(학부모 A 씨) 

“아침 주고 돌아서면 점심, 하루 세끼 차리다 하루가 금방이에요!”(학부모 B 씨)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학부모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코로나'와 이로 인해 우울해진 상태의 '블루(blue)'를 합성한 말이다. 

아이와 함께 24시간 밀착된 엄마들의 상태는 더하다. 사실 엄마뿐 아닌, 원격학습에 친구들과 맘 편히 놀 수 없는 아이들의 현재 상황은 모두 ‘우울모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가 젊은 도시답게 학부모와 아이가 많은 만큼, 그 강도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 생활권이 주류인 세종시 신도시에선 다른 집과 소통할 수 없기에 단절감이 더 증폭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두려움과 불안, 우울 및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당장 세종시민이라면 누구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 뿐만 아니라 대면상담이 가능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담 의료기관(충남대학교병원)과 연계, 내담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센터는 전화상담 후 선별검사가 필요하면 우울 자가선별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등 대상자에게 맞는 검사 기법을 시행해 시민의 마음 건강 회복을 돕는다. 

학부모에 대한 특화된 상담을 원한다면, 시교육청 산하 학부모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태이나 이후 다양한 학부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지원센터 담당자는 “코로나 초기에 학부모 힐링 프로그램으로 허브 화분을 나눠 드린 적이 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부모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그 부분에 유념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처방전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권영도 스마트정신건강의학과 의원(어진동 소재) 원장은 “집에서 아이들과 엄마가 오랜 시간 실내 생활만 하다 보면, 당연히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이상, 이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야외활동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권 원장 병원에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특히 요즘 같은 때 무엇보다 ‘심리적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제 무작정 집에서 불안해하기보다 개인 방역을 촘촘히 한 뒤,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대인관계 유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 못하면 온라인과 전화 통화라도 하면서 마음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운이 다운되거나 무기력증, 재미와 의욕 없이 부정적인 생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꼭 전문가를 찾으라는 귀띔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처법도 참고해볼만 하다. 미국 확진자와 사망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뉴욕에선 소위 뉴욕커들이 온라인 명상과 요가, 운동 등을 통해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세종시는 ‘코로나 블루’와 연계된 정신건강 키트 배포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자살 예방 및 아동·청소년 상담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민의 정신건강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 044-861-5821∼7, 9
■ 학부모지원센터 상담콜센터 ☎ 044-32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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