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친 시민들, '세종시 여민전' 진풍경
상태바
밤잠 설친 시민들, '세종시 여민전' 진풍경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6.01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발행분 60억 원, 새벽 2시간 50분 만에 모두 소진
수동과 자동 신청 맞물려 경쟁율 치열… 신청 못한 시민들 발동동, 제도 개선 촉구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6월 여민전 발행에 공을 들였다. 이른 새벽에도 발급받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발췌=여민전 어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이 6월 1일 새벽 발행 2시간 50분 만에 모두 소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는 5월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1인당 최대 구매한도액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신청이 가능해졌고, 발행 총액이 5월 88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데서 경쟁률을 높였다. 

캐시백 10% 적립이 6월로 끝나는 점도 기현상에 한몫했다. 캐시백은 7월부터 12월까지 6%로 축소 운영된다. 

자동 충전기능이 지난 달 오전 9시 기준에서 새벽으로 앞당겨진 점도 조기 마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새벽 0시부터 뜬 눈으로 수동 신청에 나선 시민들과 두 발 쭉 뻗고 자동충전을 완성한 이들이 한데 몰려 경쟁률을 더욱 높였다. 

5월 1일에는 오후에 마감된 점을 감안하면, 6월 1일 새벽 종료는 사실상의 신기록이다.

지역 상권 살리기 열망이 강하게 표출된 긍정성은 있으나, 운영의 묘에선 아쉬움이 컸다.

1인당 발행액을 20만 원 줄여 구매 기회를 확대한 부분은 60억 원이란 제한선에 묶여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시민들은 세종시 재정난의 한계를 다시 절감해야 했다.  

무엇보다 발행금액 한계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5월 1일 ‘1일 천하’를 목도한 만큼, 그 열기를 보다 살릴 수 있는 방향의 전향적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5월 88억 원, 6월 60억 원, 7~12월 50억 원 대로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7~12월까지 총액 370억 원 발행액 일부를 좀 더 앞당겨 집행하면 어떨까 하는 시민들의 요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일부 시민들은 오는 8월 말 재난지원금 종료 시기와 맞물려 지역 상권 살리기에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0% 캐시백 연장 건의도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최대 15% 캐시백 혜택을 부여하는 대전시에 못 미치더라도, 4개월 10% 정책은 너무 약하다는 게 시민들의 대체적 소견이다.  

시는 난색을 지어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민전은 중장기적으로 지속해나갈 사업인 만큼, 특정 시기에 앞당겨 발행은 사실상 어렵다”며 “여민전 발행액 확대를 위한 국비 추가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 자체 예산 확보는 재정여건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실물 카드 디자인. (사진=세종시)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실물 카드 디자인. (사진=세종시)

결국 7월 이후 발행 경쟁 기현상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 자명하다. 발행 규모 자체가 줄고, 재난지원금을 모두 소진한 시민들 수요가 추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민전 어플의 자동충전 기능을 놓고도 성토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새벽부터 수동 신청의 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전월까지만 해도 매월 1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자동충전이 가능했던 만큼, 수동 신청 역시 6월 1일 오전 9시 즈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 

지난 달 27일 1인당 발행금액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축소된다는 내용을 언론에 홍보할 때, 보다 디테일한 안내가 뒤따르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상황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불만을 터트린 시민들이 적잖은 배경이다. 이날 오전까지 해당 부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시 관계자는 “오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 7월부터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밤잠을 줄여가며 신청하는 시스템 개선 요구에도 공감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민전 자동 충전 속도 역시 A 은행 0시 5분, 0시 12분, B 은행 0시 15분 등 은행권 시스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