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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캠핑족 세종시에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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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캠핑족 세종시에 모이다
  • 김수현
  • 승인 2012.10.3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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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세심한 지원과 적극적인 홍보 아쉬워해

▲ 전국캠핑대회에는 400가족, 2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길 떠나 야영을 즐기는 전국의 캠핑족들이 세종시에 모였다. ‘캠핑’에 미치고 ‘캠핑’ 때문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열정적이었다.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야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비롯된 정서적 유대감 때문일까? 남녀노소 구분없이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가족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2회 캠핑하는 사람들 전국 캠핑대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동안 우리 지역의 합강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대회에는 다음카페 ‘캠핑하는 사람들’ 회원 400여 가족, 총 2000여명이 참여하여 캠핑에 대한 열정과 동료애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7일(토) 저녁, 합강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오전에 내렸던 비가 다시 시작되는 것인지,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토요일 밤의 캠핑장 열기는 뜨거웠고 아름다웠다.
‘캠핑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카페 회원수가 10만 6천명에 달하는 우수카페로 이번 캠핑대회에 참여한 400여 가구는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공지 30분 만에 마감을 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 열기와 동호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캠핑을 표방하는 타 카페가 상업카페의 성격이 짙은 반면 자발성에 기초한 순수카페의 성격을 원칙적으로 고수하고 있고,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카페 운영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캠핑하는 사람들’ 동호회에 20여 가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캠핑대회에는 7가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어른들을 따라 아이들까지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산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만 나오면 아빠, 엄마가 오히려 극성이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와 몸을 흔들었고, 오히려 노래와 춤에 익숙한 아이들이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기이한(?) 현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으로는 텐트에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를 하는 가족도 있었고, 지역 동호회 모임인지 몇 가구가 모여 술잔을 부딪히며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캠핑장에서도 삼겹살이 대표 메뉴라는 것이 묵은 김치에 고기를 굽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기자에게 술잔을 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하늘 아래, 대지 위에 마음을 비웠으니 술잔을 나누는 것은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물론 사양했지만. 별빛은 떨어지고 강물은 흐르고 갓난아이도 깊어가는 시월의 가을밤 정취를 또릿또릿 즐기고 있었다.
▲ 지역 동호회 회원들이 마지막날 밤 아쉬움을 즐기고 있다.
‘캠핑하는 사람들’의 카페지기인 ‘스티브 짱’은 "전국에 있는 회원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지리적인 근접성에 대한 고려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중심도시인 세종시에서 캠핑을 개최하게 됐다"며 "궂은 날씨도 걱정이었지만, 화장실과 개수대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행사 준비 및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캠핑장이라는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부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화장실과 개수대의 부족으로 인해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에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첫마을에 거주하는 양 모씨는 "세종시 출범 이후 우리 지역에서 외부 손님을 모시고 하는 가장 큰 행사임에도 세종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시민체육대회 준비로 인한 어려움은 알겠지만 우리 지역 농산물이나 문화예술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방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토요일 저녁 행사에도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통키타 그룹이 초대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솔직히 젊은 그룹으로 프로급 수준의 실력은 아니었다. 세종시와의 사전 협의와 조율을 통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자연과 더불어 무대에 서서 지역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행정 마인드’이자 ‘문화 마인드’일 것이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변덕스런 날씨에도 캠핑족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행사장을 지켰다. 무슨 종교집단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즐기는 사람들의, 어디엔가 미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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