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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개학 눈앞, 교육 3주체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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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개학 눈앞, 교육 3주체 ‘진퇴양난’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5.19 1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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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각급 학교별 자율성 부여… 천차만별 개학 방식 놓고 의견 분분
'격일 또는 격주 등교'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 가닥… 부담은 여전
(좌) 초등 개학을 앞둔 A 학교의 설문조사   (우) 격일 등교를 앞둔 B 학교 공지사항 안내문
(좌) 초등 개학을 앞둔 A 학교의 수업 방식 설문조사, (우) 격일 등교를 앞둔 B 학교 공지사항 안내문. 각 학교마다 최선안을 찾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학교별 규모와 특성에 따라 자율성을 부여한 ‘정상 등교 방식’.

20일 고3 학년에 이어 27일 유·초·중·고의 순차 등교를 앞두고 지역 사회의 어수선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전면 개학이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격일 또는 격주 등교'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이 최선안은 아니어서다. 교육의 3주체 모두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한 현재다. 

반쪽 개학의 의미가 무엇인지 회의론도 있고, 심지어 이럴거면 홈스쿨 방식의 '검정고시'에 임하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학교 자율을 부과하는 긍정성은 있으나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 의견도 더욱 나눠지고 있다. 일선 학교에선 등교 방식 결정을 아예 학부모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실제 A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격주 또는 정상’ 등교를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1 안은 정상 등교로 전체 학생 등교 및 정상 수업이다. 시차 등교와 수업 시간 탄력 운영, 급식실 시차 급식 확대 등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2 안은 학년별 격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하되 원격수업 병행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 권장 사항인 원격수업 병행을 고려했다. 격주 등교는 한주는 홀수, 한주는 짝수 학년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원칙을 준용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에 학부모들은 선택지에 퇴로가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등교 자체도 조심스러울뿐더러 등교를 해도 온전한 개학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40·아름동) 씨는 “초등 아이들 개학 후 코로나가 급격히 퍼질까 봐 걱정”이라며 “학교를 보낼 수도 안 보낼 수도 없는 상황 같다. 이 와중에 결정을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또 다른 B 초등학교는 격일 등교로 일주일에 2번만 학교에 가고 수요일은 온라인 개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A 초등학교와 다른 방식이다. 

C 중학교는 이미 설문조사를 마치고 1·3학년과 2학년 격주 등교로 가닥을 잡았다. 학부모의 70% 이상이 격주 등교를 찬성하고 개학을 앞두고 있다. 이곳 학부모는 “고교 입학을 앞두고 중3의 수업 결손을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등교 강행을 선택했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며 “이럴 거면 9월 학기제가 낫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타 지역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에선 고3은 매일 등교 수업이 원칙, 다른 학년은 학년과 학급별 격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결국 일선 학교별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부모·학생이 머리를 맞대 최선안을 찾는 길만 남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은 학교 재량에 따라 개학 등교를 선택하기로 했다. 학교별 학생 수가 다르기 때문에 수업결손과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등교 개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3개월 이상 늦어진 ‘개학'.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역효과를 부르기 십상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개학’이 최선일지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과정이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세종시 유·초·중·고 개학 시기는 ▲20일(고3 학년) ▲27일(고2, 중3, 초1~2학년, 유치원) ▲6월 3일(고1, 중2, 초3~4학년) ▲6월 8일(중1, 초5~6학년)을 예고하고 있다.

개학을 앞둔 교육부 홍보 포스터(제공=교육부)
개학을 앞둔 교육부 홍보 포스터(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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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오후 2020-05-19 21:38:30
기사 잘 읽었습니다 ~~ 초여름에 개학이라니, 낯설지만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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