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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세종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양날의 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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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세종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양날의 검 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5.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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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열‧전기 원활한 공급에 필수… 환경오염 우려 여전
인근 주민들과 교감없는 사업진행, 1단계(가람동) 이어 진통 예고
연기면 17개 단체로 구성된 발전소건설대책위원회가 14일 오후 환경영향평가 설명회 장 앞에서 시설 건립 결사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주민편익 VS 환경문제’ 사이에 양날의 검으로 통하는 신세종 복합화력발전소. 

지난 2013년 먼저 문을 연 ‘세종천연가스발전소’ 역시 지역사회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그 사이 열병합발전소란 이름이 현재의 천연가스발전소로 바뀌었고, 굴뚝에서 뿜어내는 하얀 연기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한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2023년 동일한 기능의 2단계 발전소가 행복도시 북측 연기면에 들어설 태세다. 

한국남부발전(주)는 주민편익과 정주여건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마무리하고자 하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연기면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15일 오후 2시 무궁화테마공원에서 열린 ‘신세종 복합화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는 이 같은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 주민 설득에 나선 한국남부발전(주) 

한국남부발전(주)가 이날 마련한 설명회장.

행복도시 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과 ‘탈석탄‧탈원전’ 기조에 부응,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고효율 복합화력 발전시설로 비용 절감 및 대기환경 개선, 친환경 집단에너지 공급체계로 주민생활 편익 증진, 2023년까지 늘어나는 인구수요에 부응하는 시설. 

한국남부발전(주)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대목이다. 2023년까지 전기 610MW, 열 320Gcal/h를 생산가능한 시설로 승화할 계획이다. 부지면적 7만 7222㎡ 중 발전시설 및 부대시설이 2만 5842㎡로 33.4%를 차지하고, 기타 도로 및 주차장(23.1%)과 조경 녹지(19.8%), 기타 녹지(23.7%)로 구성된다. 

입지는 월산산업일반단지 내에 있고, 가까운 주거지역과 최소 1.9km 이상 떨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연기면사무소와 2.9km, 정부세종청사와 4km, 도담동주민센터와 3.7km 거리다. 

환경오염 우려는 ▲주연돌과 보조보일러의 NOx, NH3 배출량 등 대기오염 최소화(기준치 충족) ▲폐수발생량 2286.7㎥/일, 오수발생량 230㎥/일 자체 처리 시스템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2008년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지난해 3월 행복도시건설청의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입지 고시로 본격화했다. 이날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이어 오는 10월 본안 제출, 12월 협의 완료를 거쳐 2021년 4월 착공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남부발전은 환경영향평가서상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다고 보고, 주민설득에 나서고 있다. 

▲식물상‧동물상 영향 경미 ▲기상변화 미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확대 기여율 경미 ▲비소와 아세트알데이드, 카드뮴, 6가크롬 ‘위해도 기여율’ 미미 ▲하천 수질 영향 경미 ▲밤시간대 일부 소음환경기준 초과 ▲경관 변화 미미 등의 결과 보고서를 제시했다. 

이번 초안 공람은 오는 19일까지 세종시 환경정책과와 경제정책과, 연기‧연동면사무소, 도담동주민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주민의견은 공람기간 이후 7일 이내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https://eiass.go.kr)에 제출하면 된다. 

남부발전(주) 관계자는 “LNG는 청청 기체연료로서 미세먼지 발생이 거의 없다. 1등급 가정용 보일러 배출기준치보다 절반 이상 낮게 운영할 예정”이라며 “대기배출물질은 한국환경공단 관제센터 등의 공인기관의 검증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하겠다. 하얀 연기는 무해한 수증기다. LNG의 대규모 가스누출에 따른 폭발 위험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 연기면 대책위, “주민 배제된 사업 추진, 결사 반대”

연기면 주민들은 복합화력발전소의 환경적 위험성과 주민의견 수렴없는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연기면 주민들 생각은 다르다. 골프장과 화장장, 쓰레기매립장 등 수많은 기피시설을 받아준 주민들과 긴밀한 협의없는 일방향 정책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단 한번의 발전방안 제시도 없었다는 점에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연기면 17개 단체로 구성된 발전소건설대책위원회(위원장 김윤제, 부위원장 이진명‧지현춘)는 이날 설명회장 앞에서 “우리가 살아온 터전에 더 이상 기피시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LNG 발전소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환경 영향의 위험성에도 주목했다. 동서발전 내부보고서(2019년)를 분석한 결과, 많은 발전소에서 노란색 매연이 관찰됐고 일산화탄소 최대치(2000ppm)가 기준치의 40배를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초미세먼지 생성의 주범인 미연탄화수소가 대기정체로 희석되지 않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있다는 조영민 경희대 환경학‧환경공학 교수 연구 결과도 인용했다. 

그러면서 ▲사업승인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 승인 취소(절차상 하자) ▲한국남부발전(주)의 모든 절차 중지와 사업현장 철수 ▲행복청과 세종시의 발전방안 제시와 이행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관계 기관들은 이제껏 희생만 요구하고 지역발전 정책을 외면했다”며 “회원 전원과 연기면 주민 모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건설 자체를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성토했다. 지역구 강준현 국회의원의 현안 해결 노력도 촉구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연기면 주민 뿐만 아니라 해밀리(6-4생활권) 등 행복도시 입주예정자 여러명이 참석, 또 다른 의견을 냈다.  

5생활권 아파트와 이격거리를 묻는 질문부터 화력발전소란 이름이 주는 거부감, 주변 도로 블랙아이스 우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 ‘25만대 VS 3000대 수준’이란 논쟁, 유독가스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증, 낮은 굴뚝높이 문제 등의 해소를 요구했다.    

가람동 이마트 인근 1단계 세종천연가스발전소 사례에서 이미 확인한 ‘갈등’. 금번 2단계 발전소 건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나, 1단계 사업 진행 과정을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단계 사업은 주민들과 교감없는 진행으로 완공 후 3~4년간 진통을 겪어온 바 있다.   

신세종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조감도 
신세종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조감도 

 

사업장 부지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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