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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쟁, 새 국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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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쟁, 새 국면 예고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5.05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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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5일 금강 세종보 생태계(2년) 분석 결과 발표 
국립세종수목원 절반 크기 ‘모래톱’ 형성, 다양한 생물종 출현… 철거 여론 힘싣나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축구장 면적의 41배’ ‘세종중앙공원 1단계 면적의 약 58%’ ‘국립세종수목원의 약 45%’ ‘2023년 윤곽을 드러낼 집현리(4-2생활권) 네이버 데이터센터 세종 각 입지와 유사한 크기’.

개방 후 2년 68일을 넘어선 금강 세종보의 모래톱 면적이다. 

국립세종수목원 절반 크기의 모래톱이 금강 세종보 주변에 형성됐다.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논쟁은 진행형이나 그 사이에 있는 ‘개방’ 만으로도 환경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부와 세종시는 현재 철거 또는 유지 어느 쪽으로도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개방 후 장기 모니터링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자는 세종시 제안이 유지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 변화 및 지표가 지속해서 나타날 경우, ‘세종보 철거 여론’에 무게가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5일 완전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 인근 생태계에 대한 2년 이상 관측‧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정확히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 3월 기준 798일간의 변화다.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오랫동안 큰 폭으로 개방하는데 따른 효과도 일부 반영된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선 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BMI) 등 수생태계 건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수위는 개방 전 11.8m에서 8.2m로 최대 3.6m 낮아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을 살펴보면, 보 개방은 일단 물흐름의 개선과 모래톱 및 수변공간 확대 등 생활 서식공간 증가를 가져왔다. 

새로운 서식공간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와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 개방과 함께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생긴 여울은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모래톱(0.292㎢)을 드러냈다. 이는 국립세종수목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이자, 네이버 데이터센터 ‘세종 각’ 입지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제공=환경부)

이는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도 조성했다. 수생태계 서식처를 17개 항목으로 분류하여 조사한 결과, 보 개방 전 ‘소와 완여울, 저수지, 사주변 정수역’ 등 모두 4개에 불과하던 서식처가 사주꼬리 정수역, 부수로, 평여울 등 모두 8개로 늘어났다. 

2019년 6월 발견된 흰수마자. 
세종보 인근에서도 발견된 금개구리. 

모래가 깔린 여울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흰수마자 9개체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세종보 하류에서 재발견되기도 했다. 흰수마자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1980년대부터 금강 본류 및 지류에서 폭넓게 발견됐으나, 보가 설치된 2012년 이후 종적을 감췄다. 

세종보 주변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꼬리수리와 Ⅱ급 큰고니 등이 발견되는 한편, Ⅱ급 양서류인 금개구리, 맹꽁이 서식도 확인했다. 

지난 1월 발견된 큰 고니. 
지난해 12월 확인된 흰꼬리수리. 
지난해 6월 확인된 맹꽁이.
지난해 6월 확인된 맹꽁이.

이와 함께 백로류(수변성 텃새)는 2018년 11월 4종 54개체, 지난해 7월 5종 80개체, 11월 2종 62개체 규모로 출현했고, 수달과 삵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너구리, 고라니 등 중‧대형 포유류 서식 흔적도 증가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의 장기 개방은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의 다양성을 가져와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도 생태계 영향을 지속 관찰하겠다”면서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강 세종보 개방 전인 2017년 11월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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