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전국 6개 지역서 동시 다발 진행, 완판은 성과… 추가 판매계획은 없어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드라이브 스루 판매’ 이벤트.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세종시와 서울시, 광주시, 포항시, 제주시, 경남 하동군 등 모두 6개 도시에 걸쳐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목받은 ‘드라이브 스루’, 즉 차량 방문객에 한해 최대 40% 할인된 수산물 판매로 정했다.
세종시에선 도담동 싱싱장터가 기존 농‧축산물과 한데 어우러진 판매장으로 낙점됐다. 380여면의 넓은 주차장을 확보한 장점도 고려했다.
각종 행사가 많이 열리는 호수공원 옆 정부세종컨벤션센터도 고려했으나 ‘흥행’ 가치에서 싱싱장터에 밀렸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수산물 시장이 없는 상황 때문일까.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지난 주말 사이에는 오전 8시부터 3시간을 기다려 수산물을 구매해간 열혈(?) 시민들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메리트가 시민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폭발적인 반응 이면에 자리잡은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됐다. 세종시에서만 유독 잔혹사(?)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도담동 비알티 중심도로변까지 길게 줄지어선 차들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사전 결제 시스템 없이 차량 진입 순서대로 물품 선택과 결제가 이뤄지다보니 대기가 길어졌고, 싱싱장터 방문객과는 동선이 엉켰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일도 나타났다. 송어와 우럭, 참돔 활어회와 민물장어‧멍게 등 모두 4개 품목에 걸쳐 1일 1000세트만 선착순으로 구매 가능했던 탓이다. 1인당 최대 판매수량도 2세트 이내만 허용했다.
실제 24일 첫 날 오후 2시 개장을 제외하고, 3일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었으나 대부분 낮 1시 전‧후 수산물 품귀 현상에 직면했다.
27일 마지막 날에도 오후 1시 전‧후 송어회를 제외한 전 품목이 매진됐다.
시민 G 씨는 "4일간 실시한 해수부 주관 행사에 유감을 표한다. 드라이브 스루 행사 취지엔 공감하나 코 앞이 직장이거나 자택인 시민들에 대한 도보 이용 창구는 없었다”며 “이로 인한 차량 정체도 성금교차로(세종포스트빌딩 앞)까지 이어졌다”고 성토했다.
그는 “몇 만원 수산물 구매하려고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던 시민들도 많았다. 그 시간에 차량으로 40분 거리 대전 노은 농산물시장을 다녀와도 될 뻔했다”며 “1일 1000세트 판매도 문제였다. 이 행사를 위해 동원된 인력들을 고려해도 전시성 행사로 밖에 안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만족감을 표시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으나, 이를 측면 지원한 세종시 입장에서도 답답함은 같았다. 비난 민원은 세종시로 향했다.
시 관계자는 “개선 사항을 제안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행히 대기열을 90대에서 150대까지 확보하고 선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조금 숨통을 텄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 전국 6개 시‧도 중 가장 먼저 품목 매진이 됐다”며 “장소 선정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수산물이라 안 팔리면 폐기처분을 해야한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점을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드라이브 스루 이벤트는 이날로 종료하는 한편, 향후 지역 마트 또는 온라인을 연계한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