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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대보탕’, 바르게 알고 복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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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대보탕’, 바르게 알고 복용하기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0.04.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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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 선생(6)] 상하좌우 음양혈기에 좋은 약재 
단순 피로회복제이자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은 NO
맑은숲한의원 세종점 양계환 원장.
맑은숲한의원 세종점 양계환 원장.

오늘 이 시간에는 보약으로 잘 알려진 십전대보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십전대보탕은 쉽게 말해 상하좌우, 음양기혈을 조화있게 해주는 약이다.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좋은 지 알아보자. 

√ 십전대보탕의 어원은 

십전(十全)이란 천지(天地)의 성수(成數)를 뜻한다. 

십전대보탕은 상하좌우, 음양기혈을 조화 있게 해주는 약이므로 상하좌우의 비율이 맞지 않을 때, 이것을 조화롭게 해주면 오장(五臟)의 기능이 균형을 찾게 되어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십전대보탕은 형기(形氣)를 바르게 해주는 약이다. 음양기혈을 조절해주니 형기가 바르게 되는 것이다. 노인은 형기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십전대보탕이 기본방이 될 수 있다. 

노인 허로에 십전대보탕을 쓰면 기침이나 진액이 마르는 것이 없어진다. 소아(小兒)는 병이 없어야 하는 완전체라 가정할 수 있다. 소아들이 잔병치레를 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 소아들에게도 십전대보탕을 많이 쓰는데 온전하게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큰 병을 앓고 난 후나 골절상을 입었을 때, 수술 후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때도 십전대보탕을 쓰게 되는데 이유는 형기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기에 원래대로 회복 시켜주는 힘이 크다.

십전대보탕은 노인이나 소아와 같이 쇠약하거나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 ‘상하좌우 음양혈기’에 좋은 십전대보탕  

상하좌우는 음양혈기와 관계가 있다. ‘음(陰)은 하(下), 양(陽)은 상(上), 좌(左)는 혈(血), 우(右)는 기(氣)’ 이렇게 대응해 볼 수 있다. 

기혈의 대표적 몸의 부위는 좌‧우로 나눌 수 있는 팔, 다리라 볼 수 있으며 음양의 대표적 부위는 위, 아래로 나눌 수 있는 머리와 하복부라 볼 수 있다.

상하좌우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것은 한쪽으로 편중된 상태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장기 적출(摘出) 수술을 한 경우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약이 십전대보탕이다. 즉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 시키는 역할을 십전대보탕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뇌수술을 했다, 자궁수술을 했다, 팔‧다리가 부러졌다, 골다공증이 있다, 암이 생겼다, 치매가 있다’ 등 여러 병증에 십전대보탕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상하좌우 균형이 틀어지거나 가득 차 있어야 할 것이 흘러나와 부족한 상태가 되었거나 함몰되어 있을 때, 그로 인해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거나 아니면 허약해진 상태에서 그런 질환이 있을 때 십전대보탕이 의미가 있다. 

십전대보탕은 존재물 그 자체가 건실하지 못할 때 사용한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둬야한다.

√ 피로회복제도, 건강기능식품도 아니다 

십전대보탕은 허로의 증후에 기(氣)와 혈(血)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처방중 하나다.

황기건중탕과 팔물탕을 합방해서 만든 것으로 음양기혈(陰陽氣血)의 허약을 모두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든 것을 뜻하는 열 십(十)자가 온전하게 지극하게 보(補)한다는 뜻에서 십전대보탕이다.

십전대보탕은 중국 송나라 때 지어진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이란 서적에서 처음 등장한다. 

동의보감에서 십전대보탕은 “허로로 기와 혈이 다 허한 것을 치료하며 음양을 고르게 한다. 또한 허로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황기, 육계 각 4g을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달여 복용한다”고 기록 되어있다.

보통 허로라고 하면 피곤하다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허로는 허약하다는 것이며 병적으로 무척 약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간경화나 소모성 폐질환, 암 질환과 같이 극도로 허약한 상태를 말하며 몸에 필요한 구성 요소가 부족해져서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질병을 말한다.

최근 암 환자의 면역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십전대보탕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세포의 수치를 증가시키며 암 전이와 재발을 막고 골수억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십전대보탕은 화학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시 함께 복용하면 좋은 약이며 또한 암 진단을 받은 이후 또는 암의 치료과정 중 나타나는 피로감을 개선하는데도 십전대보탕은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십전대보탕은 음양기혈이 모두 허한 상태의 경우 처방되는 약이다. 

 

기허나 혈허, 음허, 양허 등 각각의 경우에 하나만 허하거나 피로의 원인 즉 갑상선 기능장애나 우울증, 불면증과 같이 피로의 원인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확실한 경우에는 십전대보탕보다 거기에 맞는 다른 처방을 찾아야 한다.

 

십전대보탕은 보양을 위해서 소주를 내릴 때 가장 많이 애용되는 한약재일 것이다.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물론 한약이라서 큰 부작용은 없겠지만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며 급성 염증이 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십전대보탕을 단순히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또는 건강기능식품 대용으로 찾는다면 결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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