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제21회 4·19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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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제21회 4·19문화상 수상
  • 이계홍
  • 승인 2020.04.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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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세대로서 출판문화 활동과 박물관 운동에 대한 노력 평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사단법인 4월회(회장 김용균)는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김종규(81)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을 제21회 4·19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4월회는 4.19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단체다. 4·19문화상은 4월회가 4·19학생혁명이 가르친 바, 민주정신의 계승 발전과 실천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 정의로운 사회 진작 및 민족문화 창달에 공로와 업적이 큰 이에게 주는 상이다. 

특히 올해 60주년을 맞이 시상하는 상이어서 그 의미가 새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제21회 4·19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4.19혁명이 환갑을 맞았다. 올해가  민주주의의 뿌리인 4.19 정신을 재확립하는 원년인 셈이다. 4.19문화상은 그동안 내가 평생 이 나라 출판문화 발전과 박물관 운동을 펼친 데 대한 공로로 수여하는 상으로 안다. 4.19 60주년에 받는 상이라서 더욱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이사장은 1960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 재학 중 학생 시위에 참여했다. 4.19 당일 동국대학교는 서울의 시위대 중 맨 먼저 경무대(오늘의 청와대)로 진격해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이때 이들 뒤를 10만 시위대가 따랐는데, 동국대생들은 공사중에 도로에 놓인 대형 수도관을 방패삼아 굴리며 경무대 방향으로 시위대를 이끌었다. 

“우리가 대형 수도관을 굴리며 진격하는데, 경찰은 효자동 쪽 중앙청 담벼락 안에서 최루탄과 빨간 물감이 든 물대포를 마구 쏘아댔지요. 경무대로 향하는 시위대를 차단하고, 시위 주동자를 가려내기 위해 쏘아댄 것입니다. 한동안 밀고 밀리는 사이 우리는 눈이 따갑고 물대포 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잠시 사직동 대신고교 인근 중국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급하게 짜장면을 시켜먹는데, 그 사이 경무대 방향에서 요란하게 총소리가 났지요. 그때 많은 시위 군중이 죽고 부상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시민을 향해 총을 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총소리를 듣고 뛰쳐나온 동국대생들은 총탄을 뚫고 경무대 앞으로 진출했다. 피를 보자 더욱 의혈이 솟았다. 이때 계엄군 책임자의 주선으로 동국대생 2명을 비롯 학생ᐧ시민대표 6명이 경무대로 들어가 이승만 대통령을 면담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요구하냐”고 묻자 학생들이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전국 대학교수단의 시위가 벌어진 뒤 이 대통령이 마침내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이사장 등 동국대생들은 곧바로 종로경찰서를 접수하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전쟁 폐허처럼 돼버린 서울의 중심가를 우리가 앞장서 ‘질서를 지킵시다’라는 띠를 두르고 도로 청소를 하고, 네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그 사진이 도하 각 신문에 크게 실렸지요. 그때의 순수한 열정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김 이사장은 대학 졸업 후 삼성출판사에 입사해 전무 사장 등을 지냈다. 삼성출판사는 김 이사장의 친형 김봉규 회장이 창립한 회사. 삼성출판사는 60년대부터 80년대 후반까지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사상전집 등 대형 전집류로 한국 출판시장을 주도했다. 이때 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이 삼성출판사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고 했을 정도. 김 이사장은 회사 성장의 중심축이 되었다. 

김 이사장은 1990년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인쇄 전문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설립하고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박물관 사업을 벌이며 한국 문화유산 수집과 연구·활용에 노력했다.  

한국박물관협회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현재는 명예회장으로서 박물관·미술관 1,000관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섰고,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만도 전국적으로 1만5천 명을 헤아린다. 김 이사장은 이밖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준비위원장,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분과위원장, 광화문포럼 회장 등을 지내며 국가와 지역 문화 발전에 앞장서왔다. 

김종규 이사장이 지난해 한 행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상은 4.19세대로서 그동안 이 나라 출판문화 창달과 박물관 활동에 대한 평가로 안다”라며 “앞으로 4.19 사료와 유적지를 찾아 4.19정신을 드높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4.19 문화상 시상식은 코로나19 때문에 미정이나 이 사태가 진정되면 별도로 일정을 잡아 시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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