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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종시 아파트 ‘재활용 수거 분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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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종시 아파트 ‘재활용 수거 분쟁’ 비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20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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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직면한 수거업체, '무상 수거 또는 지급단가 인하' 요구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 일방통보식 공문 발송에 발끈
고운동 매립장 내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분리되고 있다. 1차에서는 대형 쓰레기, 2차에서는 병, 캔같은 무거운 쓰레기, 3차에서는 비닐, 패트 등 가벼운 쓰레기가 선별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활용 수거업체들의 경영난이 세종시 정주환경 악화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코로나19 파장이 세종시 아파트 생활권까지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유가 폭락과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단지 내 정주여건 악화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재활용 수거’ 과정에서 이 같은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각 가구별 온라인 주문 증가로 일회용품 쓰레기 양은 늘어난 데 반해, 경영난에 직면한 재활용 업체가 수거를 꺼리거나 수거 지급단가를 대폭 낮추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아파트 직원들의 주말 근무는 늘고 이는 다시 일반 관리비 상승 분에 반영되고 있으며, 수익은 되레 줄어 주민편익 사업 축소도 불가피한 형국이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이하 세아연, 회장 김현옥)가 20일 발끈하고 나선 배경이다.

세아연은 “폐기물 수거업체가 최근 경영수지 악화를 근거로 단가 조정 공문을 발송했고, 핵심 내용은 단가 대폭 할인 또는 무상 수거 요구”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공문 발송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 세종시와 수거업체, 주택관리사협회 3자간 밀실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A사와 계약된 고운‧아름‧소담동 3개 단지, B사와 연결된 고운‧종촌‧아름‧새롬‧반곡동 9개 단지, C사의 아름동 1개 단지가 사전에 짜기라도 한 듯 무상 또는 단가 할인을 통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에 225개 단지가 있고, 이중 업체 측에서 71개 단지에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 전국적으로 수거 거부 사태가 우려되는 데 대한 선제적 조치였다”며 “세아연에 대해서 사전에 몰랐던 부분이 미스다. 앞으로 협의를 통해 최선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아연 주장처럼 밀실 협의는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앞으로 공적 자금 투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정부(환경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최선의 수거 단가를 책정하도록 협의를 유도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예산 투입 또는 공공개입 수거 방식도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갈등 양상은 전국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정부 및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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