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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시대 '21세기',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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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시대 '21세기', 무엇이 필요한가
  • 이상률 교수
  • 승인 2020.04.10 04: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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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이상률 부산대 의대 교수, 코로나 시대가 던져준 시사점
몸 못지 않게 마음 관리의 필요성 부각, '명상'이 면역력 증진의 대안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일반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약 130nm 크기의 극미세 생물체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1월부터 확산세가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유래 없는 급속한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해 불안과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더 강력한 바이러스 출현도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시사점

나라마다 감염율과 치사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된 환자 중 약 85%는 자체 면역 생성으로 자연치유를 했다. 나머지 15%는 중증으로 진행되고, 그 중 약 2%가 사망 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면역력이 떨어진 기조질환 환자 및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인체는 외부의 충격 및 세균, 바이러스를 포함한 이물질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면역체계는 체내에 침입하는 각종 이물질 제거 작업에 첨병 역할을 한다. 인체의 면역은 선천성 면역과 후천성 면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선천성 면역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이며 후자는 살아오면서 얻어지는 면역이다.

후천성 면역에는 일단 병에 걸린 후에 얻게 되는 병후 면역과 인위적으로 면역을 형성하도록 하는 인공면역이 있다. 

14세기 중반 유럽을 뒤흔든 흑사병을 비롯해 천연두, 홍역, 독감 바이러스 등 인류는 끊임  없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였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백신을 개발해 인공면역을 만들었고 또 한편으로 그 항원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저절로 인체 면역력이 형성되기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 

지금은 어떤 생명체도 완전한 유전자 해독 및 조작이 가능한 첨단 생명공학의 시대이며, 아울러 인간의 두뇌보다 더 빠르고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대이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혼란과 충격에 빠져있지만, 아마도 1년 이내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 또는 치료제가 개발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 더욱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 출현 예고

문제는 앞으로 더 높은 전파력과 치사율을 가진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날 거라는 점이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자연 파괴는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태적 교란을 야기했고, 이로 인해 변이된 강력 병원체의 도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 세대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병원체가 출현할 때마다 인류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는 동안 지금과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 건강한 면역력 확보, 치유의 지름길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는 몸 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제공=질병관리본부)

그 해답 중 하나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지만 쉽게 자연 치유된 환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한 면역력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병원체에 대항하여 항체 생성과 대식세포, 세포성 면역세포(T cell, NK cell) 활성 등으로 대변되는 면역체계의 작동으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겨내게 된다.

앞으로 닥칠 또 다른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문 분야의 제도적, 물리적 준비가 함께 이뤄져야 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건강 향상으로 강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이상률 부산대 의대 교수.
이상률 부산대 의대 교수.

21세기는 면역의 시대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있는 영양 섭취 등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런 몸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스트레스가 신체의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사람들은 보통 건강을 위해서 오염되지 않은 영양가 있는 음식과 보조식품 섭취, 운동 등에 신경을 쓰지만 마음을 관리하는 데는 소홀한 경향이 많다.

어찌 보면 건강보조식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을 깨끗하고 평온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몸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밥을 먹고 운동하듯이 마음 관리도 평소에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동·서양의 명의들은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역설하였다.

현대의학에서도 생물학적으로 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스트레스성 환자가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늘날 첨단 정밀의학은 환자들에게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질병의 한 축인 마음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법의 제공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 '명상', 면역력 향상의 좋은 방법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 증진은 치명적 바이러스부터 내 몸을 지켜준다. 

서구 의료계에서는 1970년대부터 명상을 환자의 보조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암과 심장병, 고혈압 등의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명상이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과학적 보고들이 생산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명상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 40년간 과학적으로 검증된 대표적인 명상의 효과는 염증 저하, 항체 생성 증가, T/NK 세포 수 증가로 대변되는 면역력 향상, 텔로미아제 활성화로 노화 억제, 뇌의 긍정적 변화로 정서적 안정감 형성 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명상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며 미래를 대비한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도 더욱 장려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 교육이나 청소년 인성교육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마음빼기 명상은 심리적 안정과 신체건강 증진에 유효하다는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내고 있다.  

필자가 15년 이상 마음빼기 명상을 하면서 얻은 체험적 효과는 온갖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잔병이 없어져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고, 비교와 경쟁심, 욕심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이 평온하고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불필요한 마음의 이물질이 없어지니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는 통찰력과 마음의 힘이 키워졌다. 운동이 체력을 키워주듯 명상은 마음의 힘을 키워준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격리된 집에서 원치 않는 여유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은 더욱 불안 속에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지나친 공포심과 두려움을 버리고 안전수칙을 잘 지키되, 마음은 평온하게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이 시간은 신이 인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준 경고인 동시에 선물이라 긍정적으로 승화하여 이 기간에 나를 돌아보고 마음의 이물질을 정리하는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 이상률 교수는 부산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암 면역학 및 암 항원 유전체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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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옥 2020-04-10 16:35:59
명상이 건강에 좋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마음빼기 명상은 실제 불안감 해소에 좋더라고요. 잘 정리된 글 감사합니다~

박선주 2020-04-10 16:24:46
새로운사실이네요
흥미롭습니다^^

상두 2020-04-10 11:25:18
좋은 글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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