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총선] ‘성인지·철새·음주' 네거티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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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선] ‘성인지·철새·음주' 네거티브 격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0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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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자단 주최 토론회, 홍성국‧김중로‧이혁재 상호 공격 난무 
후보자 검증 과정? 선거전략의 일환?… 유권자 선택만 남았다 
네거티브가 오가면서 다소 어색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 후보들은 토론회 직후 활짝 웃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란 노랫가사가 생각나는 장면. 이날 토론회에선 후보 상호간 네거티브가 오갔다. 사진은 토론회 직후 활짝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일 기자단 주최 토론회는 ‘5대 공약’ ‘5대 찬‧반 현안 인식’ 등 정책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후보 개개인의 역량과 자질, 품성도 일부 드러났다. 이를 극명히 드러낸 지점은 바로 ‘주도권 토론 I(정책 중심)‧II(자유 주제)’ 시간이다. 

후보당 총 12분(회당 6분)의 시간이 주어졌던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다. 총선 승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네거티브’ 전술은 이 자리에서도 유효했다. 

√ 민주당 홍성국 후보, ‘성인지 감수성’ 공방  

통합당 김중로 후보와 민주당 홍성국 후보. 

민주당의 전략공천 직후부터 민주당 내부부터 미래통합당‧정의당까지 비판 대상에 오른 ‘홍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은 사전적 의미로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뜻한다. 홍 후보가 미래에셋대우 사장 재직 시절 외부 강연에서 했던 발언들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이혁재 후보는 “룸사롱이 내수경제를 견인한다는 말에 대해 정말 사과해야 한다. 기본 자질의 문제다. 장난 삼아 한 말로 답변이 될 수 있는가”라며 “이는 젠더 의식의 부재에서 비롯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건 사실이다. 오해도 있다. 남성 중심 사회 구조에서 강의할 때마다 전달력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했던 발언인데, 말의 신중함과 무거움을 새삼 절감했다”며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다시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소위 서강대 금융인회(서금회) 출신 검증에도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서 모 증권사 대표로 가셨다. 서금회 약진에 대해 보이지 않는 금융권의 손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유니폼 바꿔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게 적합한가. 당의 원내대표도 문제 삼은 걸로 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제가 서금회 도움을 받고 (금융권 사장에) 취임했다며 잘못된 일이나 당시 서금회는 세일즈 동문들의 작은 동창회였다. (서강대 출신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아지다보니 정치 성향을 띤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번에는 김중로 후보가 이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김 후보는 “딸을 두 명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홍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가 지도층이 너무 가볍게 얘기하고 있다. 다음부터 잘하겠다는 건 논산훈련소 신병이 하는 얘기.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잘못하면 사과체계부터 자질문제가 거론된다. 솔직히 이번 토론에도 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1년에 150번 정도 강의를 했다. 전달력을 높이려다보니 제가 실수를 했다”며 “정치인으로선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정치 출마 결심은 올해 초에 이뤄졌다. 아주 오래 전에 있던 일이고 당에서도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 사장 시절에는 여직원 권익 향상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여성프라자 건립 등 2020년 시대에 맞는 정책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 ‘셀프 공천’ ‘철새’ 공격받은 김중로 후보 

통합당 김중로 후보와 정의당 이혁재 후보. 

김중로 후보는 민생당의 전신 바른미래당 시절 안철수계 인사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육군 장성 출신으로서 국방 전문가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의 제명 처리가 아닌 셀프 탈당으로 미래통합당에 옮긴 부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며 후보로 뛰겠다는데 문제인식이 싹텄다. 

이혁재 후보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안철수 후보를 버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통합당으로 가셨다”며 “구속 수감된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과 복원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불쾌한 얘기다. 철새 같은 정치인이 아니다. 이 질문은 상식 이하다. 의원직 책임을 지기 위한 탈당이었다”며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뛰는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을 위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홍성국 후보는 정치 성향에 대한 질문으로 김 후보에 공세를 가했다. 그는 “지난 달 13일 한 지역언론 보도를 통해 ‘세종시는 좌파의 성지다’란 표현을 하셨다. 수많은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다 좌파인가”라며 “낡은 색깔론을 가진 보수 리더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전부 다 좌파로 몰아가는가. 어떤 의미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김 후보는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시장 2선 등 이곳은 좌파의 성지라 할 만하다. 그런 의미일 뿐, 좌파와 우파에 큰 관심이 없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 임금제 등이 사회주의와 비슷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 ‘과거 음주운전 전력’ ‘민식이법’ 매칭, 이혁재 후보 사과 

민주당 홍성국 후보와 정의당 이혁재 후보. 
민주당 홍성국 후보와 정의당 이혁재 후보. 

이혁재 후보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직면했다. 

홍성국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자질이 문제다. 세종시에만 전과사범이 넘쳐난다.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후보만 87명에 달한다. 최근 민식이법 통과 등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모습”이라며 “이혁재 후보는 이런 가운데 교통안전 정책을 내세웠다”며 우회적 비판을 가했다. 

이혁재 후보는 “17년 전 음주운전을 상기시켜 주시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이 자리를 빌어 아무런 생각없이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민식이법은 우리 당이 공동 발의한 입법이다. 사회적으로 잘 실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후보들 공방 속 마무리는 훈훈 

후보들의 이날 네거티브적 발언은 일견 예상됐던 부분이다. 다행히 토론회 도중 사회자의 일부 제지를 통해 격화되는 분위기는 피할 수 있었다. 

토론회 마무리 분위기는 훈훈했다. 

김중로 후보는 홍 후보에게 “그동안 격한 비판을 한번도 안했고 캠프 실무진에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꼭 짚을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다”며 “증권가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스토리 잘 알고 있다. 일찍 알았다면 주식 투자 조언을 받을 걸 그랬다(웃음)”는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에겐 “바르고 정도를 걸어가는 정치인이다. 정강 정책 등을 토대로 훌륭한 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홍성국 후보는 김중로 후보에게 “어른세대로서 군에서 성장 신화를 이끌어가는데 기여하셨던 분이다. 정당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 계속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고, 이혁재 후보에겐 “세상에 완벽하게 이기고 지는 것은 없다. 정의당과 같은 훌륭한 정당이 있어야 성장 중심의 질주가 제어될 수 있다. 다양한 참여로 지역발전에 계속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혁재 후보는 김중로 후보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란 인상을 받았다. 직접 전화를 주셔서 밥까지 사주셨다(웃음)”며 “서슴없이 다가서시고 사단장 출신으로 안보 의식이 투철하신 분이란 인상을 받았다”는 인사를 건넸다. 

홍 후보에겐 “아직까지 제게 밥을 사주신다는 얘긴 없었지만, 과거 샐러리맨 성공 신화는 귀감이 될 만하다”며 “자기 능력과 무관하게 성공하는 걸 국민들은 혐오하는데, 사원부터 대표까지 착실하게 계단을 밟아간 성실한 모습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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