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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철학 계승자’ 진위, 세종시 총선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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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철학 계승자’ 진위, 세종시 총선 쟁점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3.27 18: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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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27일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공원’ 방문 
“누가 배신했나” 진위 검증 제안… 노무현 재단, “팔색조는 누구인가” 반박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공원'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세워둔 '노무현 대통령 어록' 표지석. 이 철학의 진정한 계승자는 누구일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 지방분권을 위해 태동한 ‘세종특별자치시’. 이 안에는 ‘세종시=행정수도’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10년을 남겨둔 현재. ‘노무현 철학’ 계승자 논쟁이 세종시 북구(을) 총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북구(을) 출마를 공언하면서다. 그는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핵심 인사로 활동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장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간사위원, 대통령 정책실장, 제7대 교육부총리,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미래통합당 후보 등록에 이어 27일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기념공원(2018년 3월 10일 완공)’ 방문으로 논쟁의 불씨를 키웠다. 

그는 이날 “누가 노무현 철학의 진정한 계승자인가?” “누가 노무현을 팔고, 누가 배신했는가?”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자신이야말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철학과 가치의 계승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병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자전거 타는 장면을 담은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좌) 이어 세종시 전기 공유자전거 '일레클'을 타고 있는 모습. 

 

김병준 후보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원칙에 까다롭게 매달리지만, 통합을 위해선 어떤 가치도 희생할 수 있는 정치를 해왔다”며 “백범 김구 선생이 어느 한 정파의 지도자였다면 민족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 특정 세력에 의한 노무현 가치의 독점은 아주 못된 짓”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간판’을 들고 분열을 획책하는 이들이야말로 ‘노무현 팔이고 위선’이라 규정했다. 그는 “세종시는 1971년 김대중 대통령, 1976년 박정희 대통령, 9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꿈을 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켜온 ‘좌‧우와 여‧야, 보수‧진보의 합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 대표에) 정말 실망했다. 조국 사건과 비례정당 처리 과정을 보면, 이것이 진정 공정‧정의‧통합을 외친 노무현 정신인가”라며 “노 대통령이라면 연동형 비례제를 안했으면 안했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노무현을 팔고, 누가 (노무현을) 배신했는가. 이해찬 대표든 노무현을 앞세우는 그 누구든 자신있게 토론할 수 있다”고 민주당 진영에 공세를 가했다. 

자신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99% 일치도를 가지고 있는 점도 어필했다. 

김병준 후보는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99% 같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 대통령 곁에서 1년은 쉬었고 대부분 1~2년 있다가 떠나는 사이, 저는 5~6년을 꼬박 지켰던 이유”라며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념으로 변화 ▲원고에 없던 ‘행정수도 공약’을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때 후보 단독으로 발표 등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날 같은 시간대 노무현 재단 회원들은 묵언 피켓 시위를 하며, 김병준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같은 시간대 노무현 재단 회원들은 묵언 피켓 시위를 하며, 김병준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회원들은 같은 현장에서 묵언 피켓 시위로 맞받았다. 피켓에는 ‘이제와서 뭐하시는 겁니까. 노무현 대통령님을 들먹이시나요? 너무 하시네요. 팔색조는 누굴까요?’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재단 회원은 “지난 10여년간 세종시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세종시 발전의 진정성을 입증하려 했다면, 노무현 정부 이후 어느 자리에서든 가능했을 것”이라며 “4.15총선 국면 전까지만 해도 대구‧경기‧서울을 기웃거린 뒤, 세종시에 갑자기 내려와서 하는 얘기야 말로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내정된 후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된 점, 2018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옛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력을 철새 행적으로 정면 겨냥한 의미다.  

이날 ‘노무현 공원’에서 벌어진 총성없는 ‘가치 계승자’ 전쟁. 4월 15일 막판까지 ‘강준현 VS 김병준’ 승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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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20-03-27 20:05:57
노무현 대통령의 한 맺힌 행정수도/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지금 전면적으로 대변하는 정치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김병준 후보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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