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3년 차 백반 맛집, ‘쑥티식당’의 귀환  
상태바
세종시 23년 차 백반 맛집, ‘쑥티식당’의 귀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3.25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힘내라# 세종시 상권] 매일 바뀌는 6000원 백반, 코로나19로 한달간 홍역 
재개장 1주일 새, 평소 매출 1/5로 급감… ‘가성비‧맛’ 일품, 일상찾기 시동 
코로나19 전 몰려드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별관 식당. 이제는 텅빈 공간이 되어 버렸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전화로 ‘백반 2인분 주문’ 외 어떠한 취재 예고도 없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 달 19일 세종시 코로나 첫 확진자 'A(32‧남) 씨’가 다녀간 뒤, 강제(?) 휴업을 해야했던 금남면 ‘쑥티식당’이다.

함께한 동료에게도 취재 얘기는 꺼내지 않은 채, 미리 차려진 백반 상 앞에서 카메라 버튼을 연신 눌러대기 시작했다.

이날의 메인 메뉴는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이 먹고 남을 만한 ‘육개장’. 여기에 메추리알과 오이지, 꽈리고추멸치볶음, 김치, 나물, 진미채볶음 6가지 반찬이 곁들여졌다. 매일 바뀌는 백반 메뉴의 화룡점정은 ‘짜장’이 찍었다. 

이렇게 해서 1인당 6000원 메뉴가 완성됐다. 

25일 찾은 쑥티식당의 백반메뉴는 육개장 메인에 짜장 등 각종 반찬이 곁들여졌다. 

이때 쑥티식당 김갑순 대표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는 “카메라로 사진은 왜 찍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본지 기자는 그때서야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이유만으로 문을 닫는 것도 모자라 2주간 격리된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면서, 조금이나마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의 기사작성이라 설명하니 이내 안도했다.

그러면서 “(제발) 긍정적인 얘기를 담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997년부터 금남면 대평시장통 인근에 터를 잡은 뒤, 23년간 이런 힘든 상황은 처음이었다. 

근 3주간 문을 닫은 것도 모자라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손님이 뚝 끊겼다. 임시 휴업 전 1일 10명의 손님 수요가 있었다면, 다시 문을 연 지난 16일 이후로는 2명만 찾는 상황이 1주일째 되풀이되고 있다. 손님 80%가 빠져나간 셈이다. 

메뉴가 나오는 입구 앞에는 봄 내음을 느끼게하는 데코레이션이 놓여져 있다. 

김 대표는 “저희 집 대표 메뉴는 뭐니뭐니도 6000원짜리 백반이다. 20년간 5000원 선을 유지하다 손님들이 1000원을 올리라고 해서 2017년부터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별관에 단체 손님을 받았다가 이런 일(격리와 휴업)을 겪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 식사를 하러온 A 씨 동료들을 먼발치에서 가리키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주고 있어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동료인 A 씨는 한달이 다되도록 코로나에서 완치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쑥티식당은 예상치 않은 일로 지역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식사를 가장한 이날의 취재.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징조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바로 ‘음식 값과 맛’, 김 대표의 퍼주는 ‘큰 마음’ 때문이다. 

함께한 동료 B 씨는 “반신반의하며 이곳에 처음 왔는데 맛집을 예감했다”며 “김 대표가 가장 맛이 없을 거라며 너스레를 떤 짜장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각자 밥 1.5공기를 먹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이날 많지 않은 손님들 중 조상호 경제부시장 일행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많지 않은 손님들 중 조상호 경제부시장 일행도 눈에 띄었다.

세종시 공직자들이 벌이고 있는 ‘클린존(방역 안심시설)’ 방문 캠페인도 이날 우연히 확인했다. 조상호 경제부시장 외 3명 공직자도 본지 일행이 식사를 마칠 무렵 테이블 한 켠을 꿰차고 들어왔다.  

앞으로 쑥티식당의 일상 찾기는 그리 멀지 않아 보였다. 쑥티식당 외 세종시 37곳 클린존 식당들의 정상화도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계속> 

쑥티식당은 금남면 대평시장통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 쑥티식당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 50 1층  
●영업시간 : 월~토 새벽 5시 30분~밤 9시 
●메뉴 : 백반 6000원(대표) 외 청국장과 순두부, 된장찌개(6000원), 갈치조림(8000원), 오징어 두루치기(1만 5000원), 삼겹살(200g, 1만 1000원), 닭도리탕(4만 5000원), 옻닭(5만 원), 엄나무백숙(5만 원), 민물새우탕과 제육볶음, 김치찌개, 동태찌개(小 2만~ 大 3만원), 수육(만 원)
●연락처 : 044-866-9190 

쑥티식당 위치도. (제공=세종시) 
본지가 릴레이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확진자 동선 내 클린존 식당' 목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