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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딜레마’, 민주당 세종시 총선 악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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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딜레마’, 민주당 세종시 총선 악재 불가피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3.23 1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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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내부 비판부터 통합당‧정의당 야권의 사퇴 촉구도 잇따라 
성인지 감수성 제로, ‘포스트 이해찬’으로 부적격 여론… D-23 판세 주목 

“민주당 깃발만 달고 서울에서 세종에서 (전략공천 후보를) 내려 보내면, 세종시민들이 알아서 찍을 것이라는 사고는 오만함과 자만의 극치다.” <무소속 윤형권 세종시 남구(갑) 후보> 

 

“민주당의 남구(갑) 전략공천 후보의 낮은 젠더의식은 혐오표현 금지를 외치는 시대상에 역행한다. 그럼 이가 혁신도시를 꿈꾼다는 세종시를 대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정의당 세종시당 여성위원회> 

 

“막말로 점철된 홍성국 후보의 남구(갑) 출마는 세종시민에 대한 모욕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여성에 대한 기만이다. 또한 여당 경제대변인의 왜곡된 경제인식은 무능과 무책임이라는 집권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 남구(갑) 후보로 전략공천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겨냥한 발언들이다. 

그가 지난 16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한 데 이어,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발언을 했음에도 공세는 그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이해찬 대표의 후원회장 자처란 지원 사격도 국면 전환을 가져오지 못했다. 

따논 당상으로 여긴 ‘남구(갑)’의 압승과 신승은커녕, 진땀승 또는 필패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민주당 탈당 ‘윤형권 후보’, “누가 해당 행위를 했는가” 

윤형권 예비후보가 23일 보람동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자신에 대한 당원자격 정지 처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윤형권 예비후보가 23일 보람동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자신에 대한 당원자격 정지 처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홍 후보에 대한 내부 비판으로 ‘당원 정지 2년’이란 비상 징계에 처한 윤형권 예비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는 이날 “저는 7년 동안 저를 뒷받침 해준 정든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아니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지난 주 중앙당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자 한 통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로서 자부심과 참담한 심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에서 중앙당의 잘못된 결정에 맞서 무소속 출마한 이해찬 대표와 상황이 다르지 않음을 역설했다.  
 
윤 후보는 “(2016년) 저를 비롯한 7명의 시의원과 20여명 당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길거리를 누비며 전력을 다했고, 이해찬 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당선됐다”며 “당시 민주당의 중징계 엄포도 두렵지 않았으나, 4년 전 또 같은 일이 세종시에서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략공천된 홍성국 후보의 상습적인 여성 비하, 저질 막말이 당에 위해를 끼친 사실을 당당히 언급한 이유로 제 입에 재갈을 물렸다”며 “누가 해당 행위를 했는지, 누가 당원들의 명예를 더럽혔는가. 4월 15일 밤 11시 당선으로 다시금 세종시 발전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은 깃발만 달고 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오면, 시민들이 알아서 찍을 것이란 오만함과 자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권력을 되찾아 시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끝으로 “대다수 동료 시의원들도 몸은 민주당 후보에게 가 있지만, 본심은 저에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의당 시당 여성위 성명, “홍성국 후보 사퇴” 촉구 

정의당은 시당 여성위원회를 통해 홍성국 후보에 대한 부적절 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시당 여성위원회를 통해 홍성국 후보에 대한 부적절 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과 미래통합당 등 야당의 칼끝도 홍 전 사장의 전략공천 철회로 향하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 여성위원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혐오표현과 말실수를 구별하지 못하는 막말 후보, 민주당 홍성국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런 후보를 걸러내지 못하고 전략공천한 더불어민주당 사과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위는 “각종 보도에 따르면 홍 후보는 강연 도중 “아내는 한 명보다 두명이 낫다”는 발언부터 “노래방과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란 표현을 다수 대상 강연에서 언급했다”며 “심지어 2016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하는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게 중요하다”는 발언을 여고생 강연에서 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의 젠더의식이 여성의 신체를 생산 도구로만 취급하고 성을 그저 돈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낮게 인식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여성위는 “홍 후보의 낮은 젠더의식은 혐오표현 금지를 외치는 시대상에 역행하는 인재상”이라며 “그가 혁신도시를 꿈꾼다는 세종시를 대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 미래통합당, “홍 후보, 성인지 감수성 제로” 비판 

미래통합당이 9일 세종시 갑구에 김중로 의원, 을구에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공천했다. 사진은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모습.
미래통합당은 홍성국 후보의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지난 주말 한 수 거들었다. “둔산 화류계에 아무 것도 없더라” 등의 막말 파문을 겨냥했다. 

시당은 “이런 여성비하 발언들이 사석도 아닌 공개강연장에서 수차례 나왔으며, 심지어 여고생 대상의 강연도 있었다고 한다”며 “이쯤 되면 공직자로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인지 감수성 제로에 뼛속까지 여성비하 DNA를 가진 인물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의 SNS 사과의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시당은 “‘개인과 공인의 차이’를 운운하며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은 외면한 채 작금의 상황만 모면하려 하고 있다. 여당 경제대변인의 왜곡된 경제인식은 무능과 무책임이란 집권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공천 철회와 대국민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 민주당 세종시 남구(갑) 선거 ‘악재 불가피’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아침 출근 인사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홍성국 후보 캠프)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지난 18알 아침 출근 인사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홍성국 후보 캠프)

결국 홍성국 후보는 남은 23일간 스스로 국회의원 적합도와 경쟁력을 입증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임기인 2026년 전‧후까지 세종시 자족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정치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들은 ‘포스트 이해찬’를 뛰어넘은 새로운 인재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 입장에서 험지를 넘어 사지로 통하는 세종시 남구(갑). 홍 후보가 ‘민주당 출마=당선’ 공식에 기댄 전략적 행보에만 열을 올릴 경우, 유권자들의 역풍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당원들 사이에서도 홍성국 후보에 대한 반신반의 여론이 적지 않다”며 “당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면모를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제언했다. 

민주당 스스로는 ‘표의 분산’이란 악재를 넘어서야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4.15 총선 당일 분위기에 따라 정의당으로 선택지가 옮겨가거나 이탈표가 적잖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무소속 윤형권 후보의 득표율이 10% 이상일 경우,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와 경쟁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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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hrow that atme 2020-03-24 02:36:04
곧 망할건데 누굴 탓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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