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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북구(을) 총선, ‘강준현 VS 김병준’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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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북구(을) 총선, ‘강준현 VS 김병준’ 판세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3.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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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보수, 동=진보’ 구도 재현 주목… ‘지역 토박이 VS 중량급 정치인’ 무게중심은  
시민들의 포스트 이해찬 선택 심리도 투표 성향 좌우… 코로나19 변수도 유효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북구(을) 총선 후보인 강준현(좌), 미래통합당 후보인 김병준(우).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북구(을) 총선 대진표가 ‘강준현(55) VS 김병준(66)’ 후보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정원희(64) 세종도농융합연구원장의 민생당 공천이 확정될 경우,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  

양강 대결 키워드는 ‘지역 토박이’ VS '중량급 정치인‘으로 표현된다. 

강준현 후보는 금남면 출신으로 금남초와 금호중, 남대전고를 나와 충남대 건축공학과 학사, 동 대학원 건축계획 석사를 이수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2011년~) ▲문재인후보 선대위 시민캠프 공동위원(2012년) ▲충남대 총동창회 운영부회장(2012년) ▲세종시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2013~2014년)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선대위 상임 선대본부장(2014년) ▲민주당 시당 상임부위원장(2014~2016년) ▲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및 중앙당 부대변인(2015~2016년) ▲세종시 정무부시장(2017년~2018년 7월) ▲세종시당 부위원장 등 주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에 맞서는 김병준 후보는 지역과 인연은 없다. 1954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대구상고를 나와 영남대 정치학과 학사, 한국외대 정치대학원 석사,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를 이수했고, 198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지냈다. 

세종시와 인연은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자문단장과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위원, 대통령 정책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정책특별보좌관에서 찾을 수 있다. 큰 틀의 세종시를 기획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내정 후 철회된 아픔을 겪은 뒤, 2018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중앙무대를 누볐다. 

두 후보의 이 같은 이력을 토대로, 고운‧아름‧종촌동 신도시와 조치원읍 및 소정‧전의‧전동‧연서‧연동‧연기면 민심이 1차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토박이 출신 국회의원 배출이냐, 야당 중량급 정치인이냐를 놓고 저울질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과거 이 지역의 정치적 투표 성향도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읍면은 '보수', 동지역은 '진보'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현재 북구(을) 선거인수는 12만여 명으로, 고운‧아름‧종촌동이 50.5%, 조치원읍 및 6개 면이 49.5%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동지역과 읍면지역 유권자 수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동지역과 읍면지역 유권자 수가 5대 5에 가까운 북구(을) 선거구 특성. 이번 선거에선 어떤 정치적 성향을 보일 지 주목된다. 빨간색 선 안쪽이 북구(을) 선거구. 

√ 2012년과 2016년 총선 투표 성향은 

2012년(19대) 총선은 선거를 2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이해찬 대표 출마선언(전략공천)으로 요동쳤다. 당시만 해도 보수 성향이 강한 연기군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민심은 달라졌다. 세종시 출범 시점과 맞물려 미래 발전의 기대감이 실렸다. 

이해찬 대표가 유효득표수 기준 47.8%로 1위를 차지했고, 자유선진당 심대평(33.8%)‧새누리당 신진(13.9%) 후보가 뒤를 이었다. 소위 진보 VS 보수란 단순 가치로 비교하면, ‘47.8 VS 47.7'로 용호상박을 이뤘다. 이해찬 대표는 전의‧전동‧소정‧반포면에서만 심대평 후보에게 밀렸다. 

신도시 동지역이 가세한 2016년(20대) 총선은 어떤 성향이 표출됐을까. 

이해찬 대표는 중앙당 컷오프 결정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43.7%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박종준(36.0%) 후보를 8000표 이상 앞섰다. 

당시 민주당 문흥수(10.6%), 국민의당 구성모(8.2%), 민중연합당 여미전(1.3%)까지 표가 갈린 점을 고려하면, 진보 성향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이 대표는 문흥수 후보 득표수를 포함하더라도, 연기‧연동‧부강‧장군‧연서‧전의‧전동‧소정면 등 면지역에서 박종준 후보에게 모두 졌다. 조치원읍에선 조금 많았다. 

결국 2차례 총선을 거치면서, 진보 성향은 동지역, 보수 성향은 읍면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세월호 사태가 선거 지형에 일부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 ‘국정농단 심판’ ‘남북관계’가 좌우한 2018년 지방선거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왔던 선거 구도는 2018년 ‘민주당’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춘희 시장은 당시 자유한국당 송아영 후보를 읍면지역에서도 2배 가까운 득표 차로 이겼다. 

사실상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시의원 18석 중 17석, 시장까지 모두 차지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국정농단 정권 심판론에 이어 남북관계 화해 무드가 유효한 힘을 발휘했다.   

√ 전혀 다른 양상의 2020년 총선 

세종시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을 택할까. 여‧야 인사를 막론하고 2018 지방선거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시각이 많다. 

다시금 2018년 이전 선거지형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읍면=보수’ ‘동지역=진보’ 구도를 뜻한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매 선거가 정부 심판론을 안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대책과 수습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느냐가 중요해졌다. 플러스로 시작하느냐, 마이너스로 임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사실상 ‘이해찬 대표 프리미엄과 개인기’로 버텨온 지난 8년. 시민들이 여‧야를 떠나 포스트 이해찬으로 누굴 선택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외형상 홍성국(57) 전 미래에세대우 사장이 포스트 이해찬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초선인데다 과거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는 등 검증 과정에 놓여 있다. 

강준현 후보가 상대 당 중량급 인사인 김병준 후보를 꺾는다면, 포스트 이해찬 대열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 입장에선 김병준 후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세종시라고는 하나, 이해찬 대표 보좌관 출신의 이강진 후보보다 상대하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많은 시민들은 ‘이해찬 대표급의 거물(?) 정치인’과 ‘지역 출신 인사’가 각 1석을 나눠 가져 조화로운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 2석을 의미하는 지, 민주당과 통합당 각 1석씩 나눠 가지라는 신호일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각 당 밑바닥 정서에 공히 남아있는 경선 컷오프 후유증 극복도 숙제다. 여전히 경선 컷오프와 전략공천을 받아들이기 힘든 후보자들이 존재하고, 마타도어(중상모략‧흠집내기)를 감행한 일부 캠프 인사들과 화합도 도모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선거 경향상 강준현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과 ‘힘있는 정치인’을 표방하는 김병준 후보가 새로운 선거 지형을 구축할 것이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사는 “고운‧아름‧종촌과 조치원읍 및 6개 면지역은 전통적으로 소외지역에 분류됐다. 이들의 민심을 진정성 있게 잘 파고드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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