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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오만’, 코로나19 감염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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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오만’, 코로나19 감염병 키운다
  • 이계홍
  • 승인 2020.03.18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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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인류 역사상 ‘역병 발원 배경’ 되돌아봐야 
잠시 멈춰, 자기 삶의 근본적 태도 변화 모색해야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코로나19 현황.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우리의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역병은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 

지난 16일 워싱턴에 모여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G7 주요 7개국 정상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과 조율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자고 합의했다. 

코로나19가 인류의 비극이자 세계적 보건 위기라고 규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근래 G7 국가에도 환자 수가 급증했다. 코로나19는 팬데믹(대유행)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17일 종료된(한국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2,997.10포인트 내린(-12.93%) 20.188.52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 관한 한 유럽도 마찬가지고,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흡사 폭탄을 맞은 수준이다.

이 때문일까, G7 정상들이 모여 ▲공중보건 수단에 필요한 조율 ▲신뢰 및 성장 회복과 일자리 보호 ▲글로벌 무역과 투자 지원 ▲과학과 연구, 기술협력 장려 등을 위해 공동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 ‘또 다른 역병’ 수시로 위협, 근본 대책 절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또 다른 역병이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 그래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것은 인류의 삶의 태도와 생활습관의 변화다. 문명의 오만이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보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보아야 한다. 인류가 성찰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감염균에 의해 지구가 파멸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때 달러를 쌓아두고, 금을 쌓아두고, 100층, 200층 건물을 지어놓은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끝없는 탐욕과 경쟁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끝없는 경쟁이 우주 섭리의 파괴, 자연 질서의 교란, 바이러스 감염의 창궐을 가져오는 주범임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교롭게도 문명국에서 창궐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유럽과 미국에서 극성을 떨고 있다. 에이즈 역시 문명국에서 창궐했다.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고 하지만 문란한 성의 밤 문화가 성행한 문명국의 대도시에서 창궐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쾌락으로 순리를 거역한 역병이란 점을 입증한 셈이다.

#. 인류 역사상 ‘역병 대유행’ 배경은 

인류 초기의 대 유행병은 열악한 자연 환경에서 나왔다. 중세시대에 발병해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페스트)은 쥐를 매개로 전염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시체와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늑대와 들개, 쥐떼들에 의해 창궐했다. 페스트는 인간이 저지른 전쟁 살인과 약탈의 결과인 것이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번진 천연두 역시 노예선과 대륙 정복을 위한 인디안 학살 등으로 창궐했다고 한다. 신대륙에 있던 원주민의 95%가 사망하고, 전 세계를 돌아 5억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었다.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평화롭게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내성을 기를 틈을 주지 않고 파고들어 초토화한 뒤 5대주 대륙을 쓸어버린 것이다.

치사량이 90%에 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4,5일안에 내장이 흐물흐물해져서 죽게 되는 병이다. 중앙아프리카가 최초 발병지이다.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성문란에서 온다는 에이즈에는 4천만명이 감염되었고, 2천5백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감염병들이 교통이 발달한 문명사회일수록 더욱 급속도로 퍼진다. 하루면 지구 끝까지 닿을 수 있는 첨단 문명시대에 국경 개념이 있을 수 없다. 하늘 끝까지 막을 치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는 공중을 떠돌며 어디든지, 시간에 구애없이 떠돌아다닌다. 

그래서 이번 G7 국가가 한 자리에 모여 국경통제, 여행 제한 조치 등을 취해 코로나19를 공동대응하자고 나섰을 것이다. 실시간 정보 공유, 자료 수집과 연구, 시설 공유, 치료법과 백신 개발 및 배포 등에 협력하자고 했다. 당장의 코로나 19의 근절을 위해서 취해야 할 조치들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없다. 

언제 어느때 더 진화된 바이러스 감염균이 지구촌을 덮쳐올지 모른다. 최첨단 무기를 만든다고 해도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무너질 수 있다. 

#. ‘삶의 근본적 태도 변화’ 필요한 때

영생을 꿈꾼다는 종교집단에 맨 먼저 침투해 그 종교집단을 초토화시킨 것도 우리는 예사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교는 존립 근거가 없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가르쳐주었다. 신성시하고 신비스럽게 포장해도 환경과 삶의 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영생은 고사하고 남보다 먼저 죽는 비극을 맞이하는 것이다.

자신의 애완동물은 지극히 사랑하면서 밤낮없이 소와 돼지를 잡아먹는 광경을 본다. 이런 동물학대는 학대라고 보지 않는 이기심. 필자는 유소년 시절 농촌에서 자랐다. 애지중지 기르던 닭을 잡아먹고, 돼지 멱을 따는 광경을 보고 집 뒤켠으로 돌아가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명절에만 있었던 풍경들이다. 지금은 소 안심, 채끝살, 앞다리, 뒷다리, 목살에서 창자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매일 먹는다. 날마다 닭과 돼지 수십만 마리가 식탁에 오른다.  

언젠가 서울 근교에서 비육우와 돼지를 키우는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돈사에 갇혀있던 돼지들이 자신들이 배설한 똥과 오줌이 뒤섞인 오물을 먹는 광경을 보았다. 목이 마른데도 방치하니 그런 것을 먹을 것이다. 

소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 이후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어느 순간 까맣게 잊고 누구보다 먼저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덤벼들었다.

자연의 질서와 우주적 섭리를 거역하면 인류는 반드시 복수를 당한다. 탐욕을 채우기 위해 싸우고, 경쟁하는 가운데 먹고 조지고, 그러면서 상대방을 압살하기 위해 또 공격한다. 심성이 말라가고, 삶의 의미는 피폐해진다. 누군가는 한가한 소리 말라고 나무랄 것이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도 이런 삶이 반복되면 상상할 수 없는 역병에 쓰러질 수 있다.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교육 프로그램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욕망의 조절과 삶의 방식도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멸의 길로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 19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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