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발행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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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발행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이계홍 주필
  • 승인 2020.03.0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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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킹세종 이비인후과 원장이자 세종시민 ‘장선호’ 씨 주인공 
단영 훈민정음‧얼소리학 제3판, 세상 밖으로 
세종시민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장선호 원장'.
세종시민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장선호 원장'.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내다.” 

세종시 킹세종 이비인후과 원장이자 단영연구소 회장인 장선호 박사 이야기다. 그는 최근 ‘단영 훈민정음·얼소리학 제3판’을 펴냈다. 

어진동 청암빌딩 3층에 소재한 킹세종 이비인후과 안에 차려진 단영연구소는 한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장 박사가 설립한 연구소다. 이 책은 단영연구소가 발행한 것. 

5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에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을 그대로 수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다만 전문 서적이어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애로가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한글 연구를 한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의 첫 사례에 든다는 평가다.   

장 박사는 “훈민정음 완역을 통해 의학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말한다. 망원경으로 우주의 섭리를 캐고, 현미경으로 미세한 바이러스를 캐듯 훈민정음의 위대한 뜻과 세밀한 과학적 풀이를 하겠다는 욕심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세종 임금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의학적 연구 분석을 하면서, 이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글의 위대성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학계가 아닌 의료계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학계가 아닌 의료계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책에서 연구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정음 28자는 각각 인체 발성기관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 후두개소리(엄소리), 혀 소리, 입술 소리, 잇 소리, 성대 소리, 반혀 소리, 반이 소리, 가운뎃 소리 등을 훈민정음과 함께 분석했다. 구강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당시 한글을 연구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해설서를 붙인 것이다. 해석과 예문을 붙인 것인데, 이는 그만큼 백성들에게 널리 배포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음을 반영한다. 

당시 함께 연구했던 정인지‧신숙주‧박팽년 등 신하들이 세밀하게 기록한 후기를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장선호 박사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을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이 해례본을 통해 한글의 과학적인 이해와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진정으로 계왕개래(繼往開來: 옛 성인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서 후세의 학자들에게 가르쳐 전함)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고 말한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왜 굳이 훈민정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위해 그의 아호를 딴 단영연구소까지 차렸을까.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학회 참석차 1996년 미국 출장갈 때 우연히 미군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기 나라 자랑을 하는데 저는 반만년 역사를 말하고, 세계적으로 훌륭한 한글을 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는 한글의 위대함을 잘 모르더군요. 그 이후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이 이비인후과이기 때문에 구강구조와 함께 언어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훈민정음 창제 당시 28자의 자판이 오늘날에는 한글자판에 24자만 쓰는데 저는 4개 글자도 써보기로 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끝에 특허를 5개나 갖고 있습니다.”

그는 훈민정음이 창제되었을 때의 자판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장 박사가 특허출원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한글 입력자판(키패드 및 휴대용 통신기기) ▲자음 통합형 키패드 한글 입력자판 ▲이체형 키패드 한글입력자판 ▲단영 큰자판 ▲한글입력자판 및 이를 이용한 한글 구현방법(언해형 키패드) ▲합자형 키패드 등이다. 

너무 전문적이어서 제목만 나열했는데, 필자 역시 난해해서 이를 소화해서 기사화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장 박사는 의사로서 연구를 게을리 한 것도 아니다. 의사로서 특허출원한 것도 ▲시알릭산-함유 유청 단백질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항 인플루엔자 세정 조성물 ▲시알릭산-함유 유청 단백질을 유효 성분으로 함유하는 항 인플루엔자 예방 및 치료용 약학 조성물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발명해 특허출원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이후 450년 동안 순서가 안 바뀌었는데, 일제강점기 변형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4자를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했습니다.”

장 박사는 세종시로 이주해온 이후 한글 연구에 더욱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세종 임금의 정신과 사상을 이어받고,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살리자는 뜻에서 세종시로 명명된 만큼 그에 걸맞는 한글연구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세종시민이 되고자 한다는 것.  

장 박사는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술회의에 나가 주제논문을 매년 두차례 이상 발표하고 있다. 

장 박사는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개업의로 있다 6년 전 세종시로 이주해왔으며, 순천향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외래교수로도 나가고 있다. 

그는 또 ‘고위험성 감염질환-재난관리’의 긴급 구호팀장을 맡아 아이티 대지진 때 파견되기도 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구호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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