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민전 카드', 왜 발급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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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여민전 카드', 왜 발급받아야 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3.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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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드보다 큰 폭 메리트 불구, 만 14세 이상 인구의 1.3% 가입 그쳐
코로나19 맞물려 홍보 및 인식 전환 부족, 가입 및 사용 절차 간소화 숙제
세종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공공서비스와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려면 발급받아야할 카드가 많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국립세종도서관 대출카드와 알뜰교통카드, 여민전 카드, 공공도서관 통합 대출 카드. 이 같은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 세종형 카드 출시는 상상 불가능한 현실일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상권 활성화’와 ‘대중교통 분담률 향상’은 세종시 최대 현안들로 손꼽힌다. 

‘지역화폐 여민전 카드’와 ‘광역 알뜰교통카드’는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책들이다. 시민 참여가 정책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 요소란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런 만큼 혜택 범위와 발급‧사용의 편의성이 제도 활성화의 관건이다. 

√ 여민전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실물 카드 디자인. (사진=세종시)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실물 카드 디자인. (사진=세종시)

지난 3일 전격 출시된 지역화폐 여민전은 쉽게 말해 일반적인 체크카드와 같으나, 캐시백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더욱이 세종시민들의 역외 소비를 줄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성장을 돕고, 이는 다시 지역 경제활성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 

실제 캐시백 혜택이 일반 카드사보다 크다. 3월 31일까지 구매금액의 10%를 적립해준다. 1인당 월 구매(충전) 한도인 50만원을 쓰면, 5만원을 적립해 또 다른 물품 구매나 요식업 이용에 쓸 수 있다. 

4월부터는 6%로 내려가나, 여민전 발행규모가 현재 70억 원에서 300억 원 추가로 확대되면 4월말까지 혜택이 연장될 예정이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3조 원에서 6조 원으로, 할인율을 5%에서 10%로 상향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다. 

이 정도면, 시민들이 역외와 역내 소비를 놓고 저울질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30%, 전통시장은 40%) ▲삼성페이 또는 LG페이 등록 후 스마트폰 상태로 결제 가능 ▲편의점과 베이커리, 커피점, 대중교통 5% 적립 등 기존 카드사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만 14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발급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대규모 점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 사행성 오락업 등 일부 사용 제약은 지역경제활성화 취지에 따라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신 지역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학원, 주유소, 전통시장 등 모두 1만 2000여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사실상 카드 사용을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든 된다. 

√ 여민전 3일 차 ‘가입자 약 4000명’, 아직 배고프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민전 카드 발급자는 5일 오후 3시 기준 3900명을 넘어서는데 그치고 있다. 가입 대상인 만 14세 이상 인구 28만 7033명의 1.3%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홍보가 어려웠고, 지역 소비 패턴 자체가 오래 전부터 역외로 굳어진 감도 일부 영향을 줬다. 

카드사가 하나은행 계열 1곳이란 점도 일부 한계 지점으로 다가왔다. 시가 상반기 중 카드사 추가 합류를 고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입 과정이 고령층으로 갈수록 까다롭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출장 가입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나, 체감도는 아직 낮다. 

공직자 입장에선 복지카드 외 추가적인 카드 하나를 더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시민 입장에서도 기존의 수많은 카드 지갑 안에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개인 전용카드부터 ▲주유 전용 카드 ▲알뜰교통카드(세종시 버스 및 타 지역 지하철) ▲공공자전거와 전기차 충전에는 티머니 카드 또는 개별 회사 카드 ▲공공도서관 대출 카드 등 카드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 페이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으나, 젊은층 외 익숙치 않은 세대에게 여전히 어렵다. 

세종형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조속한 구축도 절실한 과제로 손꼽힌다. 꼭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 버스 안에서 ‘내 손안의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주문‧배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을 뜻한다. 

세종소상공인협회(회장 한기정)도 직접 운영 또는 민간 위탁 방식을 놓고 인천시 사례 등을 참고, 지역 전자상거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 대중교통 카드 우위는 ‘알뜰교통카드’ 

걷기와 자전거를 병행해 버스를 이용하면, 버스요금을 최대 25%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 
걷기와 자전거를 병행해 버스를 이용하면, 버스요금을 최대 25%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 

여민전 카드에 대중교통 5% 할인 혜택이 있으나, 알뜰교통카드의 10~20% 혜택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알뜰교통카드에 신한과 우리, 하나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민전+알뜰교통카드’ 통합을 검토했으면 어떠했을까란 아이디어가 나오는 배경이다. 

여민전이 4000명 수준, 알뜰교통카드가 현재 453명임을 감안하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충분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알뜰교통카드 최대 할인액은 물론 편도 버스 이용 전 800m 이상 자전거 또는 도보 이동을 전제로 한다. 

1회당 2000원 이하 버스비를 지불하면, 최대 250원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세종시에 대입해보면, 편도 버스 이용 시 20% 적립되는 수준이다. 차상위계층 및 기초생활수급자인 만 19~34세에겐 100원이 더 할인된다. 

또한 비슷한 성격인데, 공공자전거 이용 후 버스 탑승 시 적립은 티머니 카드로만 된다. 

√ 서울시민카드 이상의 ‘세종형 통합카드’ 어때?  

서울시민카드는 도서관과 보육, 문화(미술관 등), 청소년, 체육 등의 공공장소 이용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세종시가 이 같은 기능에다 여민전과 알뜰교통카드, 공공자전거, 전기차 충전 등 결제 기능을 하나로 묶는 통합 카드를 선도적으로 실행보는 건 어떨까. 

안병철 기업정책담당은 “여러 카드를 통합하는 방안도 고민해봤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현재로선 읍면지역 시민들의 카드 발급 편의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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