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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희망, 세종시 철새들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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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희망, 세종시 철새들의 '날개짓'
  • 정은진
  • 승인 2020.03.14 1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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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와 큰고니를 비롯한 멸종위기 조류까지 관찰 가능한 세종시 신도시
제천과 방축천, 금강변, 중앙공원 장남평야 곳곳에 출몰… 주말 한적한 힐링 타임 제안

 

세종시 신도시의 천변 명소 중 하나인 제천에 둥지 튼 쇠백로

#힘내라 세종시 :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고통받고 있는 세종시가 어서 빨리 일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봄은 아직 먼 곳의 이야기 같다. 따뜻해지는 날씨에도 39명까지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늘어가고 있음이 못내 마음 아프다. 

그럼에도 인적이 끊긴 세종의 곳곳엔, 바뀌는 계절에 분주한 생명들의 모습들이 자주 포착되곤 한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먼 나라 이야기다.  

세종시의 3월은 더욱 그렇다. 겨울과 봄을 잇는 새들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를 비롯해 멸종위기 동물에 속하는 두루미와 큰고니, 무리를 지어 먼나라로 이동하는 철새 등 신도시란 이름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희귀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금 계절이다.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에 따르면 멸종위기 동물은 '멸종-자생지절멸-위급-위기-취약-취약근접-관심필요'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지난 1963년 세계의 식물과 동물의 보존 현황 목록을 '레드 리스트(red list)'란 명목 아래 지정됐다. 이 리스트에 포함되거나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새들도 세종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 곳곳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다채로운 새들의 경연장이자 '자연 사파리'의 장이 따로 없다.  

감염 우려로 심리적 답답함과 불안감이 증가하는 요즘, 이번 주말 마스크를 쓰고 한산한 곳에서 잠시나마 산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곳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의 모습과 지저귐에 울적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것으로 믿는다.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한 '진짜 봄'이 어서 빨리 세종에 도래하길 바라며, 자유로운 새들의 움직임을 '프레임 세종'에 담았다. 


 

왜가리

세종시 전역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황새목 왜가리과의 새. 몸 길이 100cm 정도이며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금강에서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왜가리

회색이 주를 이루며 흰색 머리를 장식하는 검정 댕기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 새이며, 번식이 끝난 무리는 중남부 지방에서 일부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다. 못과 습지, 논, 개울 등에서 주로 낮에 활동한다. 백로와 함께 집단으로 찾아와 번식하는 장소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충북 진천군, 전남 무안군 등 청정지역이 대부분이다. 

세종시에는 제천과 방축천, 금강 등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멸종위기 등급은 관심대상이다. 


 

쇠백로

몸길이 약 61cm의 황새목 왜가리과의 새다. 세종시의 천변과 금강유역에 서식한다.

멸종위기등급에선 멸종 범주에 도달하지 않은 '관심대상'에 속하며 몸이 작아서 다른 백로와는 구분된다. 깃은 흰색, 윗목에 두 가닥의 길고 흰 장식깃이 있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부리와 다리는 검정색인데 다른 백로는 노란부리인 경우도 있다. 

제천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쇠백로
쇠백로는 부리는 검고, 머리 뒤로 난 두가닥의 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여름새이며 10~20마리 또는 40~50마리씩 무리지어 산다. 주로 논과 못, 강 하구에 서식하며 물고기와 개구리, 뱀, 새우와 물가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힘찬 날갯짓을 하는 쇠백로
제천 위를 힘차게 날고 있는 쇠백로

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아프리카 등에 분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전남 해남, 인천 강화군 비무장지대의 무인도, 강원도 등의 청정지역에만 사는 새다. 

세종시 전역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현재 제천에서 주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딱새

참새목 딱새과의 새다. 세종시 전역에 분포하는 흔하지만 귀여운 새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딱새 암컷

멸종위기등급은 관심대상이며 몸길이 약 14cm의 작은 새다.

수컷은 짙은 주황색과 검은색을 함께 띄고 있으며, 날개에는 흰색 반점이 뚜렷해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띄는 암컷과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비슷한 생김새로 인해 곤줄박이로 오해받을 때도 있다. 

영롱한 색과 작은 몸집이 앙증맞은 딱새 수컷

3월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며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지만 세종시 근린공원에 대부분 서식하고 있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곤충 이외에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도 먹으며,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서식하며 세계적으로는 러시아,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된 두루미과의 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취약부분의 쉽게 볼 수 없는 새인데도 불구하고, 세종시 중앙공원으로 조성 중인 장남평야를 매년 찾아 겨우내 둥지를 튼다. 

한두리대교가 보이는 장남평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부부
활강하는 흑두루미 부부

흑두루미는 한 지역의 가을에 찾아와 월동 후 봄이 지나면 떠나는 겨울 철새로, 얼굴과 목을 제외한 부분은 흑색에 가깝다. 95cm 정도의 대형 새이며 논과 간척지 등에 암수 한 쌍 또는 한두마리의 어린 새를 거느린 개체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한창 건설 중인 나성동 주상복합단지와 함께 촬영된 흑두루미 부부의 비행

또한 바이칼호 부근 몽고와 중국 북부에 서식하고 겨울에 우리나라와 중국 남부, 일본에서 월동을 갖는다. 백년 전에는 드물지 않은 겨울새였으나 현재는 매우 희귀한 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보호 받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중앙공원으로 조성 중인 장남평야에 겨울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새롭게 지어지는 세종시의 건물들 사이로 흑두루미가 비행하는 이채로운 풍경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노랑턱멧새

세종시 전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볼 수 없는 참새목 되새과의 조류다.

몸길이 약 16cm의 작은 새로, 몸의 윗면은 갈색, 머리는 짙은 노란색이다. 자세히보면 무척 귀엽고 앙증맞은 새이나 숲의 가장자리나 덤불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여 갈색인 온 몸이 보호색처럼 작용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세종시 신도시내 근린공원의 덤불에 숨은 노랑턱멧새

한국에서는 흔한 텃새이자 겨울새다. 특히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번식 조류로 낮은 산지의 숲에 소규모 무리생활을 하며 서식한다.

세종시 신도시 대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근린공원이 서식하기 최적의 장소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노랑턱멧새는 턱과 머리 일부분을 제외한 몸이 갈색이라 덤불에 숨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멸종위기등급은 '관심대상'으로 러시아의 아무르, 우수리와 한국 전역에 번식한다. 또한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정책으로 '노랑턱멧새 작전(Operation yellowhammer)'이란 이름이 쓰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청둥오리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다. 몸길이는 약 60cm로 멸종위기등급은 관심대상이며 세종시 곳곳에서 관찰된다. 

무리생활을 하며 하천 호수등에 쉽게 볼 수 있는데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있는 짙은 녹색이며 암컷은 갈색이다. 집오리는 청둥오리에서 진화하였으며 한국의 가장 흔한 겨울새 중 하나다. 

방축천에서 수영하는 청둥오리
활강하는 천둥오리와 흩뿌려져 빛나는 물방울. 때론 촛점이 안맞은 사진도 역동성을 표현할 수 있다. 

낮에 물가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으로 세종시의 방축천과 제천 등 물이 있는 곳은 어디에라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먹성과 생활력도 강하다. 북위 30~70도 사이의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며 지역적 조건에 따라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 그 중 한 곳이 우리나라다. 


 

박새

참새목 박새과의 조류로 한국에서는 숲에 사는 조류의 대표적인 새 중 하나다. 세종시 곳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몸길이 14cm로 작은 새에 속하지만 모양과 빛깔이 무척 아름답다.

장남평야에서 만난 박새의 등 빛깔. 

머리와 목은 아름다운 검푸른 빛이 돌고 얼굴은 흰색이며, 목에서 배까지 굵은 검정 띠가 세로로 이어져 있는 점이 다른 박새류와는 다른 점이다. 또한 등은 노란 빛과 잿빛, 푸른 빛 등 다양한 색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다. 

박새는 3월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과 일본, 유라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평지나 산, 숲, 도시공원 등에 서식하는 습성으로 세종시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공 새상자를 좋아해서 크기가 적당하면 사람이 살고있는 정원에도 둥지를 튼다고 한다. 3월부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상당히 수다스러워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지금부터 박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다. 


 

흰뺨검둥오리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다. 몸길이 60cm의 대형 오리로, 몸 전체가 다갈색이며 배는 검은 갈색이다. 세종의 천변과 금강유역에 대량 서식한다.

청둥오리나 타 오리과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흰뺨검둥오리는 다리가 선명한 주황색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축천과 제천에 모습을 드러내는 흰뺨 검둥오리의 모습

한국에서는 전국에서 흔히 번식하는 유일한 여름 오리이자 텃새인데, 울에는 북쪽에서 번식 집단이 내려와 함께 겨울을 나기도 한다. 호수나 못, 습지, 논 등에 서식하며 암수 한쌍이 짝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다. 

암수 한쌍이 같이 다니는 습성이 있는 흰뺨검둥오리

멸종위기등급은 관심대상으로 동부아시아의 우리나라, 아무르, 사할린, 중국등에서 번식한다. 


 

쇠오리

기러기목 오리과의 몸길이 약 35cm의 소형 오리다. 흔한 새는 아닌데 가끔 제천과 방축천 유역에 모습을 드러낸다. 

쇠오리 수컷은 밤색 머리에 원앙과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암컷은 전체적으로 얼룩진 갈색이다. 비행 속도가 빠른 편이며, 우리나라에선 보통 작은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이를 잡는 쇠오리 수컷

아이슬란드와 시베리아, 한국, 일본,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하며 주로 물가 풀숲에 서식한다. 

세종시에도 금강과 방축천, 제천변에서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색상이 무척 아름답고 지저귀는 소리가 타 오리들과는 다르게 아름다워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밖에 새들

곧 완성될 국립세종수목원 위를 날아가는 백로
세종시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매목 수리과 말똥가리
세종시 근린공원에서 나무를 쪼고 있는 청딱따구리
세종시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새때
어서각 주변에 대량 서식하고 있는 물까치
세종시 금강 위를 비행하여 다른 나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
세종시의 평야와 금강을 매년 찾는 겨울 철새들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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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머리 2020-03-14 18:29:35
세종시에 이런 여러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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