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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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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조희성
  • 승인 2020.02.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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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성의 도회소묘] 머지않아 올 봄
작품명 춘래불사춘. 조희성 作.
작품명 춘래불사춘. 조희

2020 경자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두 달이 다되어 가고 머지않아 3월을 맞는다.

하지만 초부터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세종에서도 확진자가 생겨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크고 작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모임도 꺼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신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와 교육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염려의 목소리가 우울한 봄을 앞두고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입춘이 지나고 곧 봄이 곁에 다가 온 듯한 날씨는 눈발이 날리며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에 다시 몸을 움츠리게 한다.

세종의 지천인 방축천을 따라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곧게 걷다보면, 자전거길 중간에 버티고 우뚝 서있는 수령 200년이 념는 왕버들 고목나무를 볼 수 있다. 이 고목나무도 머지않아 가지 끝에 싹을 티우기 위한 봄을 준비 하는 듯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다.

200여종이 넘는 버드나무 중에서 으뜸인 ‘왕버들’은 잎이 하늘로 향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오래 산다.

예로부터 귀류(鬼柳)라 불리어 목재 안에 인(燐) 성분이 들어있어 비가 오는 날 밤에 젖은 가지의 구멍에서 불빛이 비치는데, 사람들은 이 불빛을 도깨비불(鬼火)이라 불렀다.

조희성 생활미술아카데미 원장.
조희성 생활미술아카데미 원장.

“봄이 왔으되 봄이 아니로다(春來不似春)”라는 말처럼 이른 봄에 꽃샘추위를 견디고 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생명의 새싹을 잉태할 것이다.

연초부터 닥친 어려운 재앙을 슬기롭게 이겨 나간다면 “이 또한 지나 가리라”(잠언 4장23절) 라는 성서 말씀처럼 활짝 꽃 피는 봄을 맞게 되리라.

마른가지에서 싹을 티운 왕 버들잎은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방축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가 될 것이다.

오늘날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더 이상 추가감염 없이 피해가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 시민들도 현명하게 대처해 머지않아 꽃피는 봄날을 기다리며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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