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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상 전무한 세종시, 코로나 확산 땐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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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상 전무한 세종시, 코로나 확산 땐 답 없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0.02.2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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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자 140명 돌파, 선별진료소 2곳뿐… 보건소 진료·민원업무 중단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세종시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읍암병상도 전무하고, 선별진료소도 2곳뿐 이어서다.

22일 시에 따르면, 확진자 A 씨는 금남면에 거주하는 32세 남성으로 아파트 하자보수 회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여한 뒤 21일 인후통과 가래 증상을 보였고, 같은날 오후 2시 30분경 세종시보건소(선별진료소)에 도착해 검진을 받았다.

이어 오후 8시 45분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밤 10시께 국가지정격리시설인 단국대 천안병원에 이송됐다. A 씨는 이튿날인 22일 0시 48분께 질병관리본부 2차 검사 결과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금남면(신성미소지움 아파트와 쑥티식당)과 소담동(집밥한상), 충남 아산시(모종캐슬 어울림), 반곡동(수루배마을 1단지), 새롬동(새뜸마을 3단지) 등지를 오가며 식사와 업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내 확진자가 속속 늘어나면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세종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세종시 내 음압병실은 0곳이다. 

세종시 내 확진자는 우선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된다. 올초 시는 감염병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대병원과 협약을 맺었다. 시는 이 협약을 통해 최대 7개 음압병상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송 과정에서 확진 환자가 격리되기까지의 시간이 늘어나거나, 이송 도중 추가적인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미 수용범위를 초과해 부산대병원 등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처럼 병상 포화 사태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당분간은 단국대병원 병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산 추세를 보고, 확진자가 많아지면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격리·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보건소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등을 이유로 오는 24일부터 진료, 예방접종, 민원 업무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세종시 보건소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등을 이유로 오는 24일부터 진료, 예방접종, 민원 업무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선별진료소 부족 현상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가능한 의사환자 유형을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 14일 격리 조치는 중국 방문자에서 홍콩, 마카오 방문자 등까지 확대됐다. 의사 소견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원인미상 폐렴 증상자도 의사환자에 포함된다.

이처럼 의사환자 범위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종시 선별진료소는 동지역 1곳(어진동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읍면지역(조치원읍 보건소) 1곳 등 2곳뿐. 반면, 지역 내 의사환자는 벌써 140명을 돌파했다.

당초 선별진료소로 지정됐던 엔케이(NK)세종병원도 응급 진료 수요를 위해 제외됐다. 이 역시 현재 세종시 내 응급 진료 인프라 부족에 따른 조치다. 

특히 조치원읍에 위치한 세종시 보건소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업무 과중, 감염 예방 등의 이유로 오는 24일부터 진료와 예방접종, 민원업무를 모두 중단키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에 부합하는 의료 기관을 찾기 쉽지 않다”며 “당초 선별진료소로 지정됐던 기관은 응급 환자 진료를 위해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46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산소호흡기를 쓴 중증환자도 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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