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세종시 상권도 흔들리고 있다.

21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통시장과 상가를 찾는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나성동 한 상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상가 이용객이 계속 줄고 있고, 인근 대전까지 곧 확진자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며 “시에 상점가 소독과 방역 지원을 요청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타 시도처럼 자발적으로 상점을 방역할 수 있도록 용품 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도담동 한 상인도 “코로나 여파로 상권이 반 토막 나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인 식당가 이용도 필요하고, 임대인들의 상생 노력도 범사회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월 임대료를 경감해주는 아름다운 상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21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 긴급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예비비 3억 4000만원(시군 50% 부담)을 지원해 이뤄지는 조치다. 

이미 경기도와 충남도 등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늘리고,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직원 복지포인트 조기 사용 독려를 통한 소비 촉진 등 상권 살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 내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제적인 상권 살리기 대책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자체적으로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리는 방안과 상점가 인근 주차단속 유예시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3월 발행 예정인 여민전 발행 규모 확대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회 차원에서 연합해 소독, 방역 지원 요청을 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 한다"며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인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일 시청 집현실에서 조상호 정무부시장 주재로 ‘상가활성화 확대 T/F 회의’를 열고, 지역상권 침체 대응에 머리를 맞댔다.

조 정무부시장은 “기존 상가공실 문제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역상가 피해가 크다”며 “앞으로 상가활성화 확대 회의를 매월 1회로 정례화하고, 상가활성화 방안을 중·단기 과제로 구분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