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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승인 보류, ‘세종시 빙상장’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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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승인 보류, ‘세종시 빙상장’ 운명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2.19 16: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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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 고수 주민들, 청와대 릴레이 청원 이어 세종시 항의방문… 연대 투쟁 확대 시사 
세종시, 매끄러운 처리 부재 인정… 미래 교통수요‧주차여건‧기능상 수정안 불가피 설득 

 

금강을 등지고 볼 때 서측이 원안, 동측이 수정안. 사진은 전월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금강을 등지고 볼 때 서측이 원안, 동측이 수정안. 사진은 전월산에서 내려다본 전경.
빨간색 표시점이 원안, 파란색 원이 변경 수정안.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새롬동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 입지’ 논란이 종식된 가운데 ‘빙상장 입지 변경’ 이슈가 식지 않은 채 달아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2개 사안 모두 지난해 3~4월 입지를 확정‧공표하고, 올 들어 수정안 분쟁에 휩싸였다. 

싱싱장터가 ‘새롬동 VS 다정동’간 생활권 배치의 변화였다면, 빙상장은 공동 이용공간인 S-1생활권 내 재배치란 점에서 차이는 있다. 

S-1생활권은 ▲호수공원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중앙공원 1‧2단계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금강변 ▲전월산 및 원수산 등을 포괄하는 중앙녹지공간을 지칭한다. 

사진 속 빨간 원안의 잔디광장이 당초 빙상장 원안 입지. 세종예술고 맞은편이다. 
원안 입지를 등지고 보면, 예술고와 나성동 주상복합 나릿재마을이 눈 안에 들어온다. 

생활권 연관성을 찾는다면, 지난해 3월 5일 공표된 원안은 나성동(2-4생활권)과 새롬동(2-2), 다정동(2-1), 한솔동(2-2) 등 2생활권과 가장 가까이 있다. 세종예술고와 호수공원 제1주차장 맞은편 중앙공원 1단계 부지(잔디광장)다. 

수정안은 금강을 등지고 봤을 때 중앙공원 동측부에 속하고, 1단계 부지 내 파크골프장과 호수공원 동측부 끝과 맞닿아 있다. 어진동 한뜰마을 포스코 레이크‧센트럴파크가 도보 생활권이고 햇무리교를 지나 3‧4생활권과 접근성을 높여준다. 

수정안은 호수공원 동측과 중앙공원 1단계 파크골프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공사 추진을 위한 자재가 쌓여 있다. 
어진동 한뜰마을 레이크파크에서 호수공원 시설관리사업소로 향하는 방향에 놓인 도로. 막혀있는 도로는 중앙공원 1단계 개장 시기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는 곧장 빙상장 동측 수정안으로 연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측 원안 추진을 원하는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릴레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1차(1월 13일~2월 12일)에는 417명이 원안 추진을 촉구했고, 내달 12일까지 지속될 2차(2월 11일 스타트)에는 19일 현재 113명이 동참하고 있다. 

청원자는 “기본계획, 타당성 조사 용역, 경제적 타당성(B/C) 결과로 결정한 입지가 원안”이라며 “이어 문체부가 대상지를 실사해 최종 승인을 했다. 이를 무시하고 누군가의 지시 또는 힘에 의해 입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주상복합 입주예정자 협의회(3500세대)는 수면 위 행동 전에 나섰다. 협의회는 19일 오후 2시 시의회 의정회의실에서 서금택 의장 및 손인수 시의원, 시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시의회에서 진행된 나릿재마을 입주예정자 협의회와 시의회 및 시청, 행복청 관계자 간담회.
이날 시의회에서 진행된 나릿재마을 입주예정자 협의회와 시의회 및 시청, 행복청 관계자 간담회.

빙상장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연구(2018년 10월~2019년 2월)에 드러난 6개 후보지 중 최다 점수(26점)를 획득한 원안으로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행복청과 세종시, LH 세종본부간 밀실 협의로 무단 변경을 시도한 데 대해 분개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주권과 자치분권을 표방하는 세종시 캐치프레이즈와 맞지 않다. 변경 사실을 보도자료로 알게된 것 또한 화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원안이 생활권과 거리, 차량 및 대중교통 접근성, 보행 편리성에서 우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정안(22점) 추진은 졸속 행정에 불과하다고 봤다.  무엇보다 의사결정 과정에 철저히 시민들이 배제된 점을 질타했다. 

원안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다른 생활권 아파트 단지와 연합해 투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빙상장 입지 원안 촉구 국민청원. (발췌=청와대)

반면 세종시와 행복청, LH는 입지 변경의 불가피성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입지적 특성으로 볼 때, 동측 수정안이 인접한 파크골프장 및 테니스장, 축구장, 야구장 등과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변경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서측 원안은 호수공원 뿐만 아니라 미래 국립박물관단지와 LH홍보관 등의 교통수요를 한데 안고 있는 밀집지역이라 혼잡을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교통 수요 분산 측면에서도 동측이 적절하다는 뜻이다.  

중앙공원 1단계 관문에 빙상장 건립안은 중앙공원의 개방형 콘셉트와도 역행하는 만큼, 이곳은 잔디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차면수에 있어서도 동측 수정안의 유리한 조건을 언급했다. 

서측 원안 주차면수는 ▲중앙공원 1단계 초입부 : 대형버스 20면 외 장애인 23면 ▲맞은편 호수공원 제1주차장 : 대형 17면, 소형 324면, 장애인 39면 등으로 대형 37면, 소형 324면, 장애인 23면 등 모두 384면 규모다. 

동측 수정안의 경우, 아직 정확한 면수가 집계되지 않았으나 ▲중앙공원 1단계 500면 ▲수목원 480여면 등 모두 1000대 안팎이다. 여기에 대형과 장애인 주차장이 포함되어 있다. 

시 관계자는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매끄러운 일처리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현재로선 제반 여건상 수정안으로 추진이 불가피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장 행정절차 상으로도 중앙공원 1단계 공원은 준공을 끝마쳤고, 반다비 빙상장 설계공모 역시 내달 중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다는 부연 설명을 했다. 

사실상 동측 수정안으로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미 각종 자재들도 해당 부지에 쌓아둔 상태다. 

새롬동 싱싱장터 3호점에 이은 빙상장 입지 분쟁. 입주민들과 관계기관간 입장 차가 좁혀지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업승인권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유보한 까닭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늦어도 2월말까지는 세종시와 만나 협의를 진행하겠다. 장애인 어울림형 체육시설인 만큼, 장애인 협회 등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며 “최종 승인 없는 진행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원안과 수정안 입지 타당성을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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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회 2020-02-20 10:06:00
작금의 세종시 굵직한 현안이 얼마나 산적해 있는데...싱싱장터 3호점 입지 관련 우왕좌왕 한 것이 어제의 일인데..지금 빙상장 문제로 시민들 의견을 또다시 둘로 편가름 할 때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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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3개월 동안 집 값이 수 억씩 급등해도 부동산 규제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하면 왠지 세종시민은 싹쓸이 투표 결과로 오히려 대접 받지 못라고 있는 기분이라는 것이 평범한 시민들의 분위기 아닌가?

이세종 2020-02-19 20:33:13
순리대로 일을 하면 될 것을 도대체 어떤 욕심을 채우고자하는 것일까
최초 원안대로 건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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