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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공실 ing', 여전히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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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공실 ing', 여전히 살얼음판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2.19 11: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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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30% 대 공실률, 전국 평균 11.7% 크게 웃돌아
겨울철 상권 비수기와 코로나19 등 여파, 앞이 보이지 않는 2020년

 

상가 과잉공급으로 논란의 대상이었던 3생활권. 한 상가의 대부분이 비어있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 상가 공실률 대책에 대해 한말씀 해주십시요."

세종시 관련 인사가 지역방송에 나오면 사회자로부터 조건없이 받는 질문이다. 곧 있을 4.15 총선에서 각 당 세종시 예비 후보들의 선거공략 대부분에도 '상가 공실 해결'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 상가 공실률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지난해 6월 기준 세종시 상가 공실률은 32%에 달했으며, 특정 동 상가 2곳 중 1곳이 빈 점포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2분기 데이터인 35%에 비해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상권이 더욱 위축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지 보이지 않고 있다. 몇몇 상가는 경매로도 나오고 있으나, 낙찰가율마저 떨어지거나 유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1생활권의 한 상가 건축물. 1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층이 비어있다. 

상가 공실은 도시 초기 과도기 현상으로도 볼 수 있지만, 세종시의 경우 상업용지 과다 공급, LH 최고가 낙찰제에 따른 고분양가가 고임대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주된 원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행복청을 비롯한 LH 세종본부, 세종시 등이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체감지수는 여전히 싸늘하다. 상업용지 공급 유보와 공공기관 및 기업 등 자족기능 유치 강화, 소비인구 유입, 소상공인 지원 담당 조직 신설 등 합동 대책이었으나, 실효성 역시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당초부터 상가 공급이 적게 설계된 지역을 다시 축소시키는 눈먼 해법으로 해당 생활권 시민들의 불만을 낳기도 했다. 세종시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작년에 매입한 상가가 오랜기간 공실이다, 상가 공실률이 많다고 해서 세종시로 이사가기가 두렵다, 쇼핑하거나 밥을 먹을땐 타지역으로 가서 해결한다"는 말 또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청 부근 상가. 상가공실 문제가 부각되고있는 3생활권이지만 이 곳의 상가는 비교적 활성화되어있다. 

다만 시청이나 행복청등 관공서가 밀집된 곳의 상가 사정은 다르다. 다른 생활권에 비해 대형 관공서가 밀집되어 있는 곳은 상가가 활성화되어 있어, 해당 공직자들과 주민들은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수도 있다는 인식도 있다. 

그래도 생활권마다 관공서와 유치 기업의 균등 배분을 꾀했다면, 자연스레 상가 활성화로 이어지고 생활권마다 자족기능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이제라도 비어있는 상가에 소규모 기업 유치 등을 활성화하고 외부로 떠나는 소비층을 세종에 묶어둘 만한 요소를 분석, 폭넓은 업종 유치와 다양한 세대 전입 유도가 중요해졌다. 상권 활성화 시점까지 광고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착공과 완공의 중간에서 안정기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 완판 신화'의 밝은 슬로건 아래 어두운 이면으로 공고하게 자리잡은, '상가 공실의 현재'를 프레임 세종에 담았다. 

세종시청에서 교육청으로 이어지는 부근의 상가 1. 대형 관공서에서 멀어질수록 공실률은 높아진다. 
세종시청에서 교육청으로 이어지는 부근의 상가 2. 대형 관공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비어있는 상가의 연속이다. 
'임대' 문구로 도배가 되어있는 세종시의 어느 1층 상가. 
대형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은 어진동 파이낸스센터.
아름동 싱싱장터 옆 상가는 몇년째 유치권 행사로 폐건물처럼 방치되어 있다. 
텅 비어있는 대평동의 한 상가. 
웬만해선 문을 닫지않는 대형 슈퍼마켓도 폐점된지 오래다. 
아파트 단지 끝부분의 공실률은 더 높다.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임대 현수막조차 붙어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부동산마저 임대 문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세종시는 회전 교차로가 많다. 다만 정차나 주차를 하기 힘든 회전교차로 특성상 주변 상권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회전교차로 부근에 텅 비어있는 상가. 
화려해보이는 세종시 최대 상가 단지인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실이 많은 편이다. 
텅 비어있는 어반아트리움 속 상가들.
소형상가와 더불어 대형 상가 공실율도 높은 편이다. 
비어있는 상가는 불법 전단지 부착의 온상이 되기 쉽다. 
떨어져있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세종시 공실 상가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다. 
2생활권 상가. 특급 임대라는 문구가 여러개 붙어져있다. 
비어있는 상가는 4.15 총선 예비 후보들의 현수막으로 장식되어지기도 한다. 
그나마 활성화가 되어있는 상가에서 해답을 찾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해소를 위한 해법은 아직도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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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0-04-17 16:19:32
제일 큰 원인은 상가의 무분별한 난개발이고, 두번째 원인은 건물의 구조에 있습니다. 세종시의 상가건물은 미로처럼 매우 복잡하게 설계되어 이용 고객들이 진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동선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여름과 겨울에 냉난방에 취약합니다. 어반아트리움, 파이낸스센터 등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렇습니다. 백화점식, 이마트나 홈플러서 같은 건물구조에 왜 많은 고객들이 찾는지 아십니까? 외부에 노출이 안되어 냉난방이 잘되어 있고 동선이 편하고 한번에 가게들을 볼수 있고, 에스컬레이트 하나만 타고가면 그 층의 모든 가게들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시의 상가들은 공실이 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구조물들입니다. 반드시 망할 겁니다. 복잡한 건물들 허물고 다시지어야 할 겁니다.

구우회 2020-02-20 10:40:14
이렇게 세종시 상가 경제를 망쳐 놓고도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는 세종시의 현주소가 안타깝다 못해 참담합니다

커피향기 2020-02-19 13:36:52
세종시는 교통때문에 모든 인프라가 마비되고 있다.
BRT 정류장에 상가가 있더라도
그곳으로 데려갈 인구가 없기때문에 상가들이 텅텅비는 것이다.
시멘트 덩어리만 가득하고 유동인구는 없는 세종시
해법은 빠른 유동인구를 위한 정밀교통망 구축
인구가 많이 사는 곳과 인구가 많이 모일 곳에 지하철이 생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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