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로 떠나는 세종시 학교 밖 청소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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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로 떠나는 세종시 학교 밖 청소년, 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0.02.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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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상담인력 연계 사각지대 노출… 동지역 청소년, 가까운 대전행
세종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인근 도시 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종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인근 도시 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종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인근 도시로 떠나고 있다. 대전, 청주 등 타 지역 청소년 센터를 이용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11일 시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시설은 사실상 세종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유일하다. 시는 이곳에 올해 8900여 만 원의 보조금과 상담 인력(2명)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 업무는 ▲상담 ▲학업복귀 지원 ▲자립지원 ▲건강증진 ▲직업체험 및 직업교육 훈련 등이다. 센터 이용을 위한 교통비는 월 5만원 씩, 총 6개월간 지원된다.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업중단숙려제 사업을 마친 학생들과 이미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꿈드림센터로 연계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대거 대전 등으로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교 1학년생이던 지난해 말, 학교 밖 청소년 신분이 된 A 군은 올해 1월부터 대전 꿈드림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 센터를 이용하고 싶었으나, 학업중단 이후 2개월이 가까운 시간 동안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상담자가 갑작스럽게 퇴직하면서 상담인력 배정, 상담까지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 

부모 B 씨는 “2개월 가까이 시간이 지체되자 아이가 직접 대전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당일 상담을 받고 이튿날부터 센터를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두 달 간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혼자 있으며 힘들어했다. 왜 미루고 미루면서 아이를 잡아놓고 있었는지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자가 퇴사하면서 연계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전달했다”며 “상담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해 업무 공백이 생겼고, 연계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해당 사례는 자체 평가와 분석을 마쳤다”고 인정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서비스 수요는 출범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센터도, 시도 모두 이를 체감하고 있다. 센터 측은 지난해 정부에 인력 증원 요청을 했으나, 실제 증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상담자가 행정과 회계, 상담, 지도 업무까지 도맡고 있고, 고용안정이 어렵다보니 6개월만에 바뀌는 경우도 많다”며 “최선을 다해 청소년들을 만난다고 생각하지만, 인력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 동지역 청소년 증가, 분소 필요성

세종시 센터에서 학업숙려제를 마치고도 실제 학업 중단 시에는 인근 대전 지역 센터를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전에는 동구, 유성구, 서구 각각 1곳씩 총 3곳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대전센터 측 관계자는 “실제 세종에서 오는 학생 수요가 많다”며 “이용 거리나 이전 거주지가 대전인 사례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센터 관계자도 “실제 지난해 10월 세종시에서 학업중단숙려제를 마친 청소년이 학업중단 후 인근 유성 센터로 연계됐다”며 “센터가 조치원읍에 있다보니 동지역 사는 친구들은 1시간 가까이 걸려 거리가 가까운 지역 센터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동지역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분소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행이 행복도시 6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가 청소년복지형으로 설계돼있으나 입주와 완공까지는 적어도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센터 관계자는 “6생활권 개발 계획에 청소년 기관 이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지역 분소 필요성에는 관련 기관들이 모두 공감하나 현실 여건으로 인해 검정고시 접수장 등 찾아가는 발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세종교육청 “후속 모니터링 어렵다”

시교육청은 매년 센터에 1000만 원 가량을 프로그램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학업 중단 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센터와 연계를 해주는 역할도 한다. 다만, 연계 정보 제공은 개인정보제공을 동의한 경우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정보제공에 미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결석, 유학(출국) 등으로 인한 학업 중단의 경우 직접 청소년을 대면하지 못해 정보제공 동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다수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이 되는 순간 교육청 관할 범위를 벗어나게 돼 후속 모니터링도 쉽지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의율이 50%정도 밖에 되지 않아 센터 연계, 정보 제공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 센터와 실제 연계된 수치 등은 확인 가능하지만 그 외의 경우 타 지역 센터를 이용하는지, 아예 미이용하는지 여부 등은 추적할 권한이나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학생 인구 유입이 늘면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시설, 대안 교육 시설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체계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세종시 최초 공립형 대안교육 기관은 오는 2022년 들어설 예정. 

부지는 조치원읍 세종교육연구원 인근으로 규모는 약 4500㎡다. 중·고 통합과정 한 학년 당 10명씩, 총 6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이용자는 학교 밖 청소년과 학습 위기 학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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