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빼앗긴 '정월대보름', 아쉬움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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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정월대보름', 아쉬움 달래기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2.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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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진의 프레임 세종] 코로나 여파, 올해 모든 기념 행사 취소
싱싱장터 이벤트로 아쉬움 달래보자, 주말 달맞이도 놓치지 말자

 

정월대보름에는 보름달에 소원을 빌며 어두운 기운을 밀어내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사진은 밝게 빛나는 보름달.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오늘은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 그리고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까지 내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기도 하다. 

과거부터 정월대보름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일 년의 계획을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명절이었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 사람들은 질병, 재앙으로부터 멀어지고 풍년과 안녕을 바라는 ‘동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한솔동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에서 소원빌기를 하는 시민. 소원빌기의 금줄에는 통상 사용하는 오른새끼로 꼰 새끼줄이 아니라 왼쪽으로 꼰 왼새끼를 사용한다고 한다. 귀신이나 도깨비 등이 통상적인 새끼줄이 아닌 왼새끼줄을 따라 왼쪽으로 돌다보면 길을 잘 찾지 못해 날이 센다는 속설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또한 정월대보름에는 부럼 깨기, 더위팔기, 새끼줄에 소원달기, 귀밝이술 마시기, 나물 먹기, 오곡밥과 약밥 먹기 등을 하였다. 설날이 가족 단위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동네 사람들이 함께 농악·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쥐불놀이·탈놀이·별신굿 등 집단의 안녕을 위한 행사를 행했다. 

이러한 정월대보름의 전통 행사는 현재까지 이어져 전국의 많은 지자체 행사를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싱싱장터 도담점에서 정월대보름맞이 장을 보러온 시민들. 얼굴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려한 마스크가 씌어져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정월대보름 행사가 취소되었다.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한솔동에서 열릴 '제2회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비롯해 금남면, 연서면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까지 취소되었다.

다만 싱싱장터 아름점과 도담점에서나마 7일~9일(금토일)까지 3일간 '정월 대보름맞이 싱싱장터 행사'를 열어 취소된 정월대보름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정월대보름 행사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싱싱장터 아름점. 판매자들의 얼굴에도 마스크가 씌어져있다. 
싱싱장터 아름점에는 오곡밥을 쉽게 만들기위한 불린 오곡과 각종 나물, 시래기등을 판매하고 있다. 
싱싱장터 도담점에는 정월대보름에 관련한 각종 싱싱한 채소와 나물들을 비롯해 가마솥 오곡비빔밥과 부럼키트가 7000원으로 할인판매 된다. 

싱싱장터 아름점에는 완도와 서천, 논산에서 공수한▲해초류 ▲곱창 ▲젓갈 ▲손질생선 등을 판매하는 수산물 특판 매대가 만들어지며, 간편한 오곡밥을 위한 ▲불린 오곡 ▲불린 나물 ▲시래기 등을 판매한다.  

도담점 또한 각종 정월대보름 음식재료를 비롯해 싱싱문화관 2층에서 8일~9일 양일간 싱싱밥상이란 정월대보름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가마솥 오곡비빔밥과 부럼키트를 7000원(정가 9000)원에 200명 한정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2월 16일에 한솔동 참샘 약수터에서 열린 '제 1회 한솔동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세종시에도 공식적인 정월대보름행사가 몇 번 있었지만 2019년 한솔동에서 열린 '제 1회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가 가장 인상깊은 행사 중 하나였다.

이 행사에선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농악을 연주하거나 무료로 떡국과 어묵, 김치를 나눠 먹으며 이웃간의 정을 키웠다.

남녀노소 한데 모여 연날리기, 투호던지기 등 각종 전통놀이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는 등 공동체 장이었고, 세종 신도시에서도 '정월대보름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로 읽혔다. 행사전 주최 측에선 300명 정도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마련해둔 음식이 모자라는 작은 헤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참샘약수터에서 진행될 제에 마련된 음식들. 예전에는 격식을 갖춰 용궁제를 지냈었다고 하는데 간소한 제를 지낸다. 

또한 행사가 열렸던 곳은 '참샘 약수터'라는 세종시에서 유명한 약수터인데 지금으로부터 8백여년 전 산계곡에서 자연수가 흘러나와 오고가는 사람들이 이용한 것이 그 시초다. 

사실 이 곳은 세종시가 건설되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형태로 잡풀이 무성하게 관리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종시에 처음 결성된 행복청주부모니터링단이 그 역사를 찾아내고 행복청에 민원을 넣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취소되어 아쉽지만 앞으로도 정월대보름 행사의 명맥이 세종시에서 계속 이어지길, 더불어 세종시민들이 바라는 한해의 소망들이 모두 성취되길. 오늘 밤을 밝힐 환한 달빛에 본지가 함께 기원해 본다. 

정월대보름행사에서 연날리기를 즐기는 아이. 아이들은 "연을 처음 접했다" 말하며 잘 날리지 못해도 재미있어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자들. 추운날씨를 녹이는 훈훈한 풍경이다. 
투호던지기와 제기차기를 즐기는 시민들. 
윷놀이 등 다양한 부대놀이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밤새 어묵꼬치를 준비했어요. 첫번째 정월대보름 축제기도하고 준비로 많이 피곤하지만 정월대보름을 즐기러 이 곳을 찾은 우리 세종시민들에게 풍성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도 정월대보름 축제가 외지에서 온 세종시민들이 한데모여 친분을 나누고 즐기는 축제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2019년 2월. 한솔동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행사관계자 인터뷰

또한 행사장에선 군밤 등 각종 부럼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절식체험이라고 하는데 부럼을 받고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하는 세시풍속이다. 
보름달이 뜬 호수공원. 보름달을 보기엔 호수공원이 최적인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흉흉한 요즘, 정월대보름의 달빛을 보며 세종시민들이 바라는 한해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본지가 함께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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