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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시 체육지원에 선택과 집중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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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시 체육지원에 선택과 집중 절실하다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10.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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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출범한 세종특별시가 대구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첫 출전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는 세종시를 비롯한 17개 시도팀이 참가해 고장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출범한 세종시도 국내 스포츠계에 '세종특별시'라는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세종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스포츠 종목 선수와 관계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세종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할 수도 있다.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묶고 화합하는 데는 스포츠만한 게 없다. 이미 우리는 2002년 월드컵과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그 맛을 봤다.

세종시는 이러한 스포츠의 역할과 의미를 제대로 알고 각 종목의 선수를 육성하고 지도자를 배출해야할 책무가 있다. 각 시도 체육회에서 이런 업무를 전문적으로 보고 있는데 세종시에도 체육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하지만 선수육성과 지도자 발굴을 위해서는 적절한 예산이 확보돼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각 종목 협회, 지도자들이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학생체육과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이 각자 제 역할을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중장기적인 계획은 치밀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시는 체육회에 행·재정적으로 뒷받침을 해야 한다. 체육회에 예산을 준다는 명목으로 지배하려는 태도는 체육발전에 저해가 될 뿐이다.

그런데 연기군에서 세종특별시로 출범한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시가 보여준 행태는 체육회 앞날이 험할 것임을 예고했다. 12일 저녁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끝나고 유한식 시장과 유환준 의장, 신정균 교육감, 체육회 부회장과 임원이 참석한 만찬은 결전을 앞두고 있는 결연한 모습은 없었다. 마치 관광여행을 온 어느 단체처럼 흥에 겹고 신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세종시는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치르는 단결과 각오를 다지는 결단식도 하지 않았는데, 이날 만찬장에서는 결단식 대신 "건배! 위하여!"를 연발하며 흥을 돋우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만찬 내내 연출됐다. 절정은 유 시장이 만들었다. 유 시장은 대구에서 열린 시도지사 회의에서 논의된 '전국지방자치단체회관'을 서울에 건립하자는 시도지사들의 의견을 막고 세종시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안건을 일단 유보시켰다면서 박수를 유도하는 등 자화자찬에 빠졌다. 결전을 앞두고 진지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은 보이질 않고 시장과 의장, 교육감, 부회장 등이 "건배! 위하여"를 높이 외치는 술판만 있었다.

15일 현재 세종시는 궁도 단체전이 은메달을 따고 우슈 고등부 박정광 선수가 동메달을 따 종합순위가 제주도를 제치고 16위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은 종합순위에서 제주도에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종합순위에서는 제주도를 물리치고 16위에 올라 세종지역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세종시가 종합순위에서 제주도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단체종목인 궁도에서 은메달을 땄고, 세종고 검도가 8강에 오르고, 특히 우슈경기에서는 고등학생이 동메달을 따줘 메달 수에 관계없이 단체전에 더 높게 부여된 득점 때문이다. 메달 경쟁에서 보면 제주도는 금메달이 12개나 된다. 은메달 10개, 동메달 27개로 메달 숫자와 색깔로 본다면 단연 제주도가 우위다.

물론 세종시의 인구가 다른 16개 시도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것을 인위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학생체육을 중심으로 한 저변확대를 꾀하면서 좋은 선수와 지도자를 통해 학생체육과 생활체육을 제대로 지도한다면, 적은 인원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와 체육회의 중장기적 계획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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