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명절증후군’,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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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명절증후군’, 있다? 없다? 
  • 장주원 원장
  • 승인 2020.01.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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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칼럼] 장주원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명절 전 미리 알아야 할 증후군 증상과 대처방법 
반려동물들에게도 명절엔 증후군이 있다. 

명절 때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통증을 호소하는 명절증후군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들도 이 같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증상도 사람과 비슷한데 오히려 더 심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어느 명절 끝 무렵 보호자분이 놀란 모습으로 “강아지가 잦은 혈변을 보고 구토를 하며 잘 놀다가도 축 늘어져 기운이 없는 듯하며 관심을 유도해도 시큰둥해 한다”며 내원하셨다. 

검사결과 기름진 음식을 먹고 생긴 강아지 ‘췌장염’으로 입원처치가 이뤄진다. 입원 중 수액처치를 받으며 환자가 피로도가 있었는지 코를 골며 곤한 잠에 취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사실상 매해 명절마다 자주 접해 볼 수 있는 소화기증상의 일례이고, 그 외에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명절 후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오는 경우가 많다.  

명절이면 평소와 다른 환경과 음식 등으로 반려동물들도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이고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른바 동물 명절 증후군이다.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소화기 증상 또는 이물섭식이 가장 많은 편이고, 외상 및 피부질환(알러지), 이동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 같은 것들이 빈도수가 많다.

명절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반려동물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소화기 장애는 주로 기름진 음식을 먹어 생긴다. 가족들이 떼어주거나 바닥에 떨어진 전과 부침개, 고기 등을 많이 먹은 경우 구토와 설사를 보인다. 가벼운 장염만을 앓고 지나갈 수도 있으나 심하면 췌장염으로 발전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먹다 놔둔 갈비뼈나 꼬치 등을 집어먹고 장내 이물로 문제가 되어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전에 이물섭식과 관련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반려견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문제가 될 만한 위험한 이물은 미리 잘 치워두고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음식 향신료 문화 특성상, 음식을 하다가 흘린 파, 양파, 마늘 등을 주워 먹거나 양념이 된 음식을 섭취하고 용혈성 빈혈이 생겨 심각한 황달 상태로 내원하기도 한다.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양파를 포함한 파류에 있는 ‘아릴 프로필 디설파이드’라는 유기 유황 화합물이 강아지를 비롯한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의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산화시켜 결과적으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열처리를 해도 독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외상은 대개 안다가 떨어뜨려 생기는 골절상이나 뇌진탕 등의 낙상사고이다. 어린자녀들이나 친척들이 예쁘고 귀엽다며 자주 안아주고 서로 만져보다가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꼭 심각한 부상 상태를 입지는 않아도 낯선 이들의 방문과 관심이 큰 스트레스가 되어 보이는 후유증들도 있다. 반려동물이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절뚝이는 경우, 특정부위를 만졌을 때 아파하는 경우 빠른 검진이 필요하다.

피부염은 성묘나 연휴 중 여행을 가서 풀숲에 긁혀 상처를 입거나 알러지 반응에 의해 이차적으로 많이 생긴다. 가을철에 있는 추석 명절 때에는 흔히 진드기 교상으로 인한 문제도 많다.

몸을 긁거나 피부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심하면 진드기를 매개로 한 ‘SFTS(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집에 남겨질 때, 낯선 애견 호텔에서 분리불안증을 겪을 때, 장시간 차로 이동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진 이후 관찰되는 후유증으로 행동학적인 문제를 보이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증상(소화기증상, 배뇨 배변의 실수, 의기소침 등)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 위의 상황에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라면, 미리 수의사와 상의하여 신경안정제 및 항불안 효과가 있는 동물 행동 교정약물을 처방받아 놓는 것도 현명한 일이겠다.  

명절 후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아픈 부위가 있을 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회복되는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명절 후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해주고,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우리 집 반려동물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특히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구석에 숨거나 하면 질병의 초기 증세일 수 있어서 명절을 보내고 늦지 않게 진료를 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명절은 즐거움과 피로가 함께 공존하는 듯하다. 우리가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강아지도 함께 느끼는 만큼 명절증후군 없는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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