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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한글과 세종’ 만나 깊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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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한글과 세종’ 만나 깊어지다
  • 김수현
  • 승인 2012.10.1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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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종민족예술제’ 알차고 신선한 기획 돋보여

▲ 8일과 9일 이틀동안 많은 관람객이 판화전을 찾았다.

가을과 판화, 한글날과 손글씨는 잘 어울렸다.

판화가 시가 되고, 한글이 그림이 되는 그윽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사)한국민예총 세종시지회(회장 임동천) 주최의 ‘2012 세종민족예술제’가 ‘뿌리깊은 나무, 한글과 세종’이란 주제로 8일부터 10일까지 세종시민회관 대강당과 전시실에서 열렸다.

행사는 전시마당(이철수 화백 판화전, 8~9일), 체험마당(한글디자인 나염제작 체험, 9일 오후 1시), 공연마당(9일 오후 7시)으로 나눠 진행됐다.

8일(월) 오전 10시에는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판을 듣는 이철수 화백의 판화개전식이 열렸다.

▲ 이철수 화백의 '휘파람'
▲ 이철수 화백의 '벽암록'
▲ 세종 포스트' 손글씨

이철수 화백은 시와 글씨와 그림이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전통적 회화를 현대적 회화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판화는 삶이 곧 그림이라서 따뜻하고 깊고 건강한 삶을 통해서만 아름다움을 채워갈 수 있으리라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간결하면서도 절제되고, 여백을 살리면서 짧은 시어로 충만함을 채워가는 그의 판화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 마냥 순수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철수 화백은 개전식에 직접 참여하여 "작은 전시회인 것으로 알고 왔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감사드린다"며 "세종시로 출범하는 만큼 갈등하기 보다는 함께 기뻐하고 축하했으면 좋겠고, 다음에는 제대로 된 전시회로 뵙겠다"고 소회를 표현했다.

이날 개전식에서는 우리 지역의 원로 소설가이자 미술 평론가인 김제영 선생이 참여해 이철수 화백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얘기하며 이 화백을 응원했고, 이 화백도 행사 내내 김제영 선생을 곁에서 보필하며 세대를 초월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또한 개전식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이철수 화백과 사진을 찍으며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한 존경을 표했고, 이철수 화백도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9일(수) 오후 1시에는 ‘세종과 한글’이란 주제로 한글디자인 나염제작 체험시간이 진행됐다.

참가자 각자가 좋아하는 구호를 말하면 미리 준비한 옷에 작가가 한글로 그림을 그리듯 써내려가고, 이것을 나염으로 만드는 작업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구호도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사람사는 세상’과 같이 본인의 꿈을 적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요즘 세태를 반영한 문구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꿈을 담아 옷에 구호를 새기기도 했다.

이번 체험은 한글이 그림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기획으로 어린이들의 참여만 활성화된다면 한글날의 유의미한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수) 오후 7시에는 마지막 행사로 민예총 회원들과 세종시 예술인들 위주의 공연마당이 진행됐다.

‘2012 세종민족예술제’에 대해 임동천 민예총 세종지회장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특히 세종시 출범과 함께 한글을 창제한 ‘세종’과 ‘한글’을 연관지어 준비했다"고 행사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뿌리깊은 나무, 한글과 세종’은 주제만큼 알차게 행사를 마무리하며 가을과 함께 깊어가고 있었다.

▲ 독자에게 직접 사인해주고 있는 이철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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