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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배터리 수명 연장 명약, ‘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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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배터리 수명 연장 명약, ‘공진단’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0.0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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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 선생(2)] 원기 회복에 탁월, 사향‧녹용‧당귀‧산수유 약재 사용
원기 회복의 명약, '공진단'. (제공=맑은숲 한의원)

공진단을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할 것이 원기(元氣)에 대한 것이다.

원기란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근본이 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氣)를 말한다. 원기가 왕성하면 건강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원기를 튼튼하게 기르고 간직하는 것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진단을 복용한다는 것은 허약한 선천적 원기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 두 손 모아 황제에게 바친 ‘명약’  

공진단을 황제의 공진단이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 위역림의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위역림이 황제에게 진상했던 약이 공진단이었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보인다.

공진단(拱辰丹)은 공신단(拱辰丹)이라고도 한다. 공(拱)은 두 손을 마주잡는다는 뜻이고 신(辰)은 북쪽의 별을 거느리는 큰 별 즉 북극성을, 지지(地支)로 보면 진(辰)은 용(龍)에 해당된다. 모두 황제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뜻풀이 그대로 공진단은 두 손 모아 공손히 황제에게 받쳐진 약이라는 뜻이 된다.

위역림은 공진단의 효능에 대해 “가지고 태어난 기운을 단단하고 조밀하게 하며, 기운의 순환을 순조롭게 하여,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한다”라고 했다.

또한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진기(眞氣)가 점차 줄어드는데 이것은 타고난 기운이 원래 그러한 것으로 허약증이 아니기에 보약을 쓰더라도 거친 약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만일 잘못 약을 쓰면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큰 병이 생길 수 있다.

 

부드러운 약은 종류가 많으나, 효능이 약하여 효험을 보기 어렵다. 이에 천원(天元)의 일기(一氣)를 굳세게 하고, 찬 기운(水)은 위로 올리고(升) 열(火)은 아래로 내리면(降) 오장육부가 조화롭게 되어 백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니, 공진단을 쓰면 된다”라고 했다.

√ 가장 중요한 효능은 ‘원기 회복’ 

이렇듯 공진단의 가장 중요한 효능은 원기(元氣)를 굳건히 하는 것 즉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원기는 가장 기본적인 인체 에너지로 기운(氣運)과 정력(精力)에 해당된다. 이 원기는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난다. 

이 원기가 다 소진되어 갈수록 늙고 기력이 쇠하게 되는 이치와 같다. 이 원기를 배터리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하는 배터리는 사용 시간도 길고 충전도 빨리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 시간도 길어지고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을 인체에 비유해 보면 “원기가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공진단은 이럴 때 쓰는 약이다.

√ 동의보감에 소개된 ‘공진단’ 

공진단은 간을 보하는 단순한 개념의 약이 아니다.

동의보감은 잡병편(雜病篇) 허로문(虛勞門)에서 간허(肝虛)약으로 그리고 위역림의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기재된 내용을 인용하여 공진단을 소개하고 있다. 

“간이 약해져서 허약하고 얼굴에 혈색이 없고, 근육이 늘어지고, 눈이 침침할 때 사물탕, 쌍화탕, 보간환, 흑원귀룡원, 공진단, 자보양영환을 쓴다”라고 했다.

이러한 간허약들을 살펴보면 조문 앞에 허로(虛勞)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간허약과는 달리 공진단 조문에서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진기(眞氣)가 약해지는 것은 타고난 기운이 본래 약한 것이지 허해서 그러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허로란 몸이 쇠진한 증상을 말하며 병적인 상태 즉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말하는 ‘몸이 허하다’ ‘몸을 보해야 한다’ 등의 말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간허의 대표처방으로 사물탕 쌍화탕 등을 거론하지 공진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간허에 쓰는 약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근본적인 영역에 접근하는 약이라는 말이다.

한의약에서 간(肝)은 생기(生氣)를 발생시키는 곳으로 보고 있다. 즉 간에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대사작용이 일어난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생체 에너지를 강화하는 약으로 공진단을 보고 있는 것이다. 

√ 공진단을 구성하는 4대 약재 

공진단을 구성하는 4가지 약재. 사진 위 왼쪽부터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제공=맑은숲 한의원)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이렇게 4가지 약재로 되어 있다.

의서(醫書)에서 말하고 있듯이 공진단의 효능은 수승화강(水升火降)에 있다. 즉 몸의 근본이 되는 기운인 수(水)와 화(火)를 다스려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수기(水氣)를 오르게 하고 화기(火氣)를 내리게 하는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약재 구성을 보면 사향은 머리의 화기(火氣)를 흩트리고 아래로 내려주며 당귀와 산수유는 수기(水氣)를 보하고 녹용은 양기(陽氣)를 강하게 하면서 수기(水氣)를 오르게 한다. 

이런 개념으로 볼 때 공진단은 중년 남성의 원기보충과 남성 난임, 남녀 갱년기 장애, 수험생의 집중력 강화,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선수의 원기증진, 중병 이후 원기회복, 허약 체질의 면역력 강화 등에 응용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세종마을 허준선생 칼럼을 게재할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요즘엔 기존 공진단 처방에 사향 대신 침향이나 목향을 사용하고, 기억력 향상과 신경불안을 개선해주는 약재를 추가하여 일반인의 기력 증진과 수험생의 뇌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침향공진단, 목향공진단, 총명공진단 등도 찾아 볼 수 있다. 

복용법은 1일 1~2환씩 따뜻한 술이나 따뜻한 물로 복용하며, 근본적인 원기회복과 뇌기능 강화가 목적일 경우 2~3개월, 면역력 강화 및 성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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