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오송역 앓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상태바
충북의 ‘오송역 앓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1.13 16:1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X 세종역‧ITX 정부세종청사역 공론화되자 마자 연일 비판 
전국 10대 역 이면에 경유역 한계… ‘오송역세권 활성화’란 희망고문만 반복
올해 이용객 500만명 돌파를 앞둔 오송역 전경.
지난해 이용객 600만명 돌파를 예상케하며 전국 10대 역으로 발돋움한 오송역. 충북은 오로지 오송역세권 활성화에만 매몰된 채, 세종시 철도 교통망 확충에 딴지만 걸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사사건건 짜기라도 한 듯 ‘세종시 철도 교통망 확충’에 딴지를 거는 충북도. 

세종시가 지역 철도망 구상을 내놓기만 하면, 충북 언론을 동원한 벌떼식 보도가 줄을 잇고 민관정이 똘똘 뭉쳐 반대 운동에 나선다. 

최근 단기 처방전인 ‘KTX 세종역(금남면 발산리)’, 중장기 방안인 ‘ITX(새마을호) 정부세종청사역’이 거론되자마자, 거대 골리앗 ‘오송역’ 걱정 뿐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최대 수혜를 입고도 앓는 소리만 계속하고 있다. 

13일 코레일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오송역은 2012년 세종시 출범 원년만 해도 연간 수송객(승‧하차 포함) 140만 9303명에 불과한 보통 역에 불과했다. 

시간이 흘러 2018년이 되자, 어느덧 전국 10대 주요 역으로 올라섰다. 코레일의 최신 자료인 2018년 수송객은 599만 1217명으로 올해 600만 명 돌파를 가늠케 했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이전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그 결과 9위인 천안아산역(660만여 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7년간 증감율 기준으로는 325.1% 증가로 전국 1위 역이다. 전국 19대 역 중 광주송정역이 171.3% 상승으로 명함을 내밀 정도다. 수도권 청량리역(70.4%)과 용산역(57.7%), 광명역(38.2%), 호남권 익산역(30.9%) 등이 뒤를 이었다. 

SRT 수치를 집어넣으면 결과는 더 좋아진다. 오송역은 2018년 SRT 정차역 기준 승객수만 약 166만 명으로 ▲수서역(1427만 9777명) ▲부산(594만여 명) ▲동대구역(507만여 명) ▲대전역(309만여 명) ▲동탄역(265만여 명) ▲광주송정역(262만여 명) ▲울산역(204만여 명) ▲천안아산역(182만여 명) 다음인 9위에 올라있다 

KTX+SRT 합계 800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 수치라 할 수 있다. 명실상부한 충청의 3대 역, 전국의 10대 역으로 발돋움했다는 뜻이다. 

서대전역과 공주역은 그 사이에서 힘을 못 쓰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012년 당시만 해도 오송역 수송객의 3배에 가까웠던 서대전역은 2018년 394만 1844명까지 떨어지며 12.1% 감소세다. 공주역은 2015년 4월 개통 이후 16만 8534명에 그치고 있다. 오송역의 2.8% 수준이다. 

KTX 세종역은 오송역에 쏠린 수요를 ‘행정 비효율 개선’ ‘행정수도 위상 확보’ ‘세종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교통편의(간이역) 개선’에 분담하거나 신 수요를 창출하자는 뜻으로 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1명의 수요도 세종시에 양보할 수 없다는 게 충북의 옹고집인 셈이다.

충청권 상생에 보다 다가선 ITX 정부세종청사역(서울역 직통 새마을호 운행)에 대한 딴지를 보더라도 그렇다. 처음엔 손익계산을 하느라 관망세를 보이다 ‘오송역 수요가 몇 대 준다느니’하는 분석 자료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로지 기승전 ‘오송역세권 활성화’ 구호만 난무한다. 

지난 2017년 KTX 세종역 타당성 용역을 무산시키고자 ‘오송역~정부세종청사 택시비’를 잠시 인하하는 꼼수(2만 2000원 대↔1만 6000원 대)를 부리기도 했고, ▲반석역~세종청사역보다 2배 거리로 천문학적 비용을 초래하는 오송역~세종청사역 광역철도 연결 제안 ▲국회 세종의사당의 오송역 인근 설치 등 타당성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오송역세권 발전’이란 충북 정치권의 장밋빛 미래와 희망고문에 현혹되고 있는 형국이다. 

세종시민사회 관계자는 “시민들과 정부세종청사 공직자 및 전국 민원인들에게 오송역은 거쳐가는 역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이들이 오송역에 내려 경제활동을 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충북 주민들에겐 희망고문이다. 세종시민들이 충북 정치권의 정책 실패마저 떠안고 미래 교통 편익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2025년 KTX 세종역과 2030년 전‧후 ITX 정부세종청사역 신설이 오송역 수요를 좌지우지할 수준도 아니다”며 “오송역의 지난 8년간 기능을 놓고 보더라도 세종역과는 다르다. 세종시 철도 교통망 자체를 흔드는 건 월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충북의 입장은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청주공항~제천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충북도, 1조 5000억)를 달성하고도 변함이 없다. 전국 단위 사업이나 경기 평택~충북 오송(46㎞) 고속철도 복복선화 사업(3조 1000억)도 포함돼 충청권 최대 수혜지역이 되기도 했다. 

더욱이 세종시가 따낸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충북 이익에 보탬이 되는 요소다. 총사업비 8013억 원 규모로 2030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연서면~청주시 남이면을 잇는 20㎞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형권 2020-01-14 02:45:22
시의적절하게 발굴한 좋은 기사입니다.
KTX세종역 관련해서는 대전방송과 충북방송 토론회네 나가서 지적도 했지만, 할 말이 많습니다.
세종역 반대하는 몇몇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이웃 세종에 역이 또하나 생기면 좋겠다"
이겁니다.
충북(아주 일부 몇몇분이)은 ktx세종역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발끈하는데, ktx세종역에 대해서는 충북만 고립되고 있습니다.
오송역은 잘못된 역입니다. 원래 천안에서 공주(장군면)~논산 혹은 익산 노선이 합당하고 유력했는데, 충북에서 한사코 반대하여 호남선 가준 천안~오송~공주~익산으로 됐는데요. 이러다보니 천인~공주까지 터널이 8개?나 되고 국립공원 계룡산 일부를 관통하는 노선이 되버렸습니다.
탄생 자체가 잘못되었는데 이걸 부정하지 않으려니 세종역 반대를 할 수밖에요.

상생 2020-01-13 19:41:20
다른 역들은 연간 수백만명에 이르는데
연간 8만명만 이용중인 공주역은 폐쇄하고
세종역, 논산역으로 분산하여 만들어야 이용자가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아울러 세종에서 부산으로 연결되는 KTX선도 즉시 이어주어야만 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