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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세종~서울 고속도로’ 공사, 세종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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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세종~서울 고속도로’ 공사, 세종부터 해야
  • 이계홍 주필
  • 승인 2020.01.10 14:5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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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2022년 수도권 노선(교통망)부터 확충… 세종시 구간 2024년 6월 완공
행정수도에 걸맞은 ‘원대한 교통망’, 철도·고속도로 패키지 마스터플랜 마련해야
세종~서울 고속도로 개통 효과는 상당하나, 착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빠져있던 주민들과 긴밀한 소통이 논란을 가져오고 있다. (자료사진)
세종~서울 고속도로 개통 효과는 상당하나, 공사 순서가 뒤바뀐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필요성으로 생기는 도로이나 수도권 구간 우선 개통은 왠지 거꾸로 된 양상이다.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세종~서울간 고속도로가 오는 27일 안성 구간을 시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현 정부 들어 민자 건설로 추진되던 것이 국가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2024년 6월 완공 로드맵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노선 변경 논란 속에서도 예상보다 빠른 착공이 진행되는 터라, 세종시 발전의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세종시가 고속도로망과 철도망 모두 대륙 횡단의 분기점으로 확대되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

물론 정부 정책의 보완 과제도 분명하다. 해당 고속도로 건설 취지와 달리, 구리~안성 구간, 즉 수도권 교통망이 2022년 우선 구축되는 흐름이다. 세종~안성 구간을 먼저 진행해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뀐 양상이다.  

#. 명칭만 ‘세종~서울 고속도로’, 거꾸로 된 착공 순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예시. 2024년 세종∼안성 구간 55.9km에는 3.5조원, 2022년 먼저 개통되는 안성∼구리 구간 72.2km에는 5.6조원이 각각 투입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예시. 2024년 세종∼안성 구간 55.9km에는 3.5조원, 2022년 먼저 개통되는 안성∼구리 구간 72.2km에는 5.6조원이 각각 투입된다. 

세종~서울간 고속도로는 총연장 길이 128.1km, 총 사업비 9조 6000억 원, 왕복 4~6차선으로 건설된다. 제한속도 120km(기존 고속도로는 110km)로 달리면 주행 시간이 평일 기준 108분에서 74분으로 약 34분 단축된다. 물류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7404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충청권을 지나는 노선은 55.9㎞로 3조 5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구리-안성 구간은 72.2km로 예산은 5조 6000억 원). 

세종시 구간은 장군면 하봉‧송문‧태산리~연서면 기룡‧쌍류리~전동면 송성‧청송‧봉대리에 이르는 24.5km다. 세종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동천안 분기점 인근이다. 세종시-동천안 분기점까지 15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그런데 구리-안성 구간이 2022년 먼저 개통되고, 세종-안성구간은 2년 후인 2024년 개통된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대단히 순서가 잘못되었다. 세종시의 원활한 서울 진입을 위해 세종-서울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면 그에 합당하게 건설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도권 교통망의 확충부터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종-서울간 고속도로 건설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이다. 

#. 이제라도 ‘세종~동천안 분기점’부터 우선 공사해야 

5일 한국도로공사에 의해 제시된 세종~안성 고속도로 위치도.
세종~안성 고속도로 위치도.

필요성으로 보면 구리시-안성 구간보다 세종-경부고속도로(동천안 분기점) 연결 구간이 더 긴요하다. 

이 시간 현재 세종~서울 고속도로 노선은 세종시에서 정안 톨게이트로 나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천안 분기점으로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이곳을 지나는 데만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되고, 주말이면 정체 현상으로 국도를 타고 세종시내로 들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 구간부터 조기 착공, 조기 완성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기왕에 한발 늦었다면 이제라도 세종~동천안 분기점부터 착공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세종천안 분기점~동천안 분기점의 구간은 1공구 5.48km(세종분기점-세종 나들목), 2공구 5.96km(세종나들목-세종휴게소), 3공구 5.50km(세종휴게소-북세종 나들목), 4‧5공구 10.44km(북세종 나들목–동천안 분기점, 경부고속도로 진입) 등 5공구에 걸쳐 27.38km다. 

시속 120km로 달리면 15분대에 주파한다. 물론 토지보상, 터널공사 등 도로건설 계획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왕 도로를 건설한다면 주민 편의가 요구되는 구간부터 착공해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 전제조건은 ‘신도시 구간의 간선도로망 10차선 이상’ 확충 

노선 구간별 공사 구분 예시도.
노선 공구별 구분 예시도.

다음으로 세종 고속도로 세종 신도시 구간의 간선도로망이 크게 확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남면 KTX 세종역은 물론 앞으로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역과도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고, 시내 주요 도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미리 도로망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종 고속도로 시내 구간은 차선을 10차선 이상 확보해야 한다. 미래 예측을 하지 못하면 차후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의 교훈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분기점인 한남대교 남단~양재 구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도로는 도로 양쪽에 이미 도시가 형성되어 더 이상 확장할 수가 없다. 건설 초기 4차선의 도로를 어찌어찌 6차선으로까지 확장하긴 했으나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은 언제나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양재 남단 고속도로는 10차선으로 확장되었으니 양재~한남대교 구간을 지날 때는 자연 병목 현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로인한 교통체증으로 시간낭비, 유류낭비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우를 세종시에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세종시 인구는 현재 35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80만~100만을 헤아리게 될 것이다. 도시인구 증가율 추세로 보거나, 행정수도라는 미래가치로 보거나 도시는 커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세종~서울간 고속도로의 수요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고속도로 세종 시내 구간은 간선도로 기능 수행과 함께 고속도로 진입을 원활히 한다는 측면에서 10차선 이상 건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리 부지를 확보해 놓아야 한다. 지금 토지보상 비용이 비싸서라도 10년 후에는 염가로 계산될 것은 당연하다. 시내 교통을 원활히 한다는 경제적 효과는 또 기대 이상일 것이다. 세종~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세종시가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발돋움할 것이다.

#. ‘고속도로와 철도교통’, 패키지 마스터플랜 마련해야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하고 장군면을 거쳐 미래 세종~서울 고속도로 톨케이트로 향하는 도로. 필자는 이 도로의 확장 필요성을 제기한다.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하고 장군면을 거쳐 미래 세종~서울 고속도로 톨케이트로 향하는 왕복 6차로 도로. 필자는 이 도로의 확장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속도로 통행량 뿐만 아니라 장래 공주 비알티와 내부 순환 비알티 보조 노선 등이 투입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어서다. 

이춘희 시장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업무 비효율과 민원인 불편 해소, 행정수도 위상 강화, 주민 편익을 위해 KTX 세종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종~서울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가겠다는 포부다. 세종~서울 고속도로는 2024년 6월, KTX 세종역 신설은 2025년으로 시기적으로 비슷하다. 

중장기 사업으로 정부세종청사역을 신설해 ‘ITX 새마을호 연결안’을 추진하겠다는 구상과도 맞물린다. 

세종시는 최단거리인 내판역을 연결, 서울역에서 직통 ITX 새마을호를 70분 이내 연결하는 안을 찾고 있다. 오는 6월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재검토 및 ITX 신설 노선안’ 최종 용역에서 이 문제는 판가름 난다고 한다. 

이 사업들은 따로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로 묶어서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통일성과 집합성, 연계성, 인접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이런 마스터플랜이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순서를 정해 추진해 나가면 된다.   

국가 행정기능의 집결지이자 정책 요람인 ‘정부세종청사’ 한 복판이 각종 철도·고속도로 연결의 구심점이 되면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세종시의 구상이 하나씩 결실을 맺으면 정부세종청사역에서 기차나 승용차를 타고 베를린, 파리, 런던으로 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런 원대한 구상을 펼쳐야 한다.

이춘희 시장이 차후 이 같은 세종시 교통망 확충의 원대한 비전을 발표하기를 바란다. 도로와 철도는 기간산업의 동맥이지만 도시 발전의 핏줄이기도 하다. 그럴려면 타이밍이 중요하고 2020년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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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0-01-11 11:24:30
경부고속도로와 빨리 이어주기만 하면 될 일인데
제2경부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시기만 늦추는 형국입니다

먼저 급한 부분부터 해소를 한 후 다음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한 진행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가까운 경부고속도로와
이어주는 작업과
KTX세종역 신설을 가장 먼저 앞당기고

세종 고속도로 신설에 들어가는 예산 보다는
서울과 세종 그리고 세종과 경남 KTX 연장선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문난적 2020-01-10 18:14:02
세종포스트는 보조노선 뻔질나고 은연 중에 미네요.
마을 안을 관통해 도는 게 무슨 간선급행버스입니까?

그리고 누가 세종-서울 고속도로라고 부르며, 어디서부터 시작하든
특정 구간을 선개통 하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나요>

도로사정 2020-01-11 11:12:08
세종구간을 먼저 만들어야 된다는 것에 절대 동의합니다.
이유는 경부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어느정도 그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kkk 2020-01-10 16:29:51
웬지가 아니라 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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