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법적‧제도적 타당성 근거 찾아 대응, 향후 도입 여부 주목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6생활권을 링(Ring)으로 연결하는 내부 순환 비알티(BRT).
현재는 900번이 1~4생활권까지만 운행되고 있으나, 내년 1월경 전기 대용량 굴절버스 2대가 추가로 투입됨과 동시에 1~6생활권 운행을 개시하게 된다. 이는 1~6생활권을 하나로 잇는 내부 교통망의 완성을 의미한다.
숙제는 남아 있다. 바로 내부 순환도로와 각 생활권 외곽을 빠르게 연결하는 지선버스 등의 원활한 도입이다. 그동안 1004번이나 1005번, 221번 등이 생활권을 관통하거나 순환하는 버스로 기능해왔으나 한계지점도 분명했다.
내부 순환 비알티 노선과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이곳 주민들이 내부 순환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 방안은 어느 날 갑자기 민원에 의해 튀어나온 건 아니다. 지난 2008년 (주)유신코퍼레이션에 의해 작성된 ‘행복도시 상급 비알티 기본계획’ 용역에도 담긴 바 있다. 이 같은 방안이 11년 만에 다시금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에는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용역의 406페이지를 보면, (내부) 순환 비알티의 보조노선의 필요성은 이렇게 적시되어 있다.
‘대중교통중심도로(비알티 중심도로)와 고운동(1-1생활권)간 이격거리를 고려하여 내부 순환 노선을 보조하는 기능의 보조 순환 노선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을 <순환 비알티의 보조노선>이란 제목에 담아뒀다.
노선은 종촌동 1단지부터 시립도서관 예정지, 온빛초, 아름동 3단지 등 국도 1호선 라인을 우측으로 돌아 세종충남대병원 예정지를 지나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로 합류하고, 다시 어진동 어진중 앞 4거리에서 우회전해 종촌동 1단지로 이어지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비알티 중심도로를 제외하면, 약 3.8km 길이로 추정된다.
고운동 등 이곳 주민들은 ▲2008년 용역 ▲현재 교통수요 ▲생활권간 원활한 상호 연결 ▲이 지역 대중교통 불편 해소 등을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의 타당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2020년 이후 공주~세종 비알티가 어진중~종촌동 1단지 도로를 전용차로로 통과하는 만큼, 검토 여지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역시나 세종시 입장으로 모아진다.
그동안 세종시는 버스 운영비 적자가 누적되고 비알티 보조노선 계획이 없었던 점을 고려, 불가 방침을 고수해왔다. 올 들어 이춘희 시장과 고운동 주민간 간담회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이후 입주민들의 줄기찬 요구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법적 유권 해석 등이 이어지자, 세종시 기류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시는 최근 ‘불가’에서 ‘검토’로 입장을 선회했다. 2008년처럼 용역 추진 방식은 아니나, 2020년 초부터 신설 노선 도입 가능성을 본격 타진할 계획이다. 전문가 그룹 등의 자문을 얻어 기술‧법률‧재정 사항 전반을 두루 살펴보겠다는 것.
핵심 쟁점은 2가지다.
왕복 4차로인 국도 1호선 노선과 세종충남대병원까지 버스 전용차로 신설이 어렵다는 점, 내부 순환 비알티 노선과 만나는 접합지점인 세종충남대병원 앞 사거리와 어진중 앞 사거리에서 전용도로로 합류가 까다로운 점으로 요약된다.
입주민들은 왕복 4차로에 가변 신호 또는 차로 도입으로 보완이 가능하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또 접합지점으로 합류도 기술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덧붙이고 있다.
강병훈 고운발전협의회 회장은 “시가 그동안 (1004‧1005번 등) 다양한 지원을 해온 점에 주민들도 감사해하고 있다. 다만 체감지수가 조금 낮았다”며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에 대해선 ‘불가’가 아닌 ‘가능성’을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비알티 보조 노선 신설에 대한) 검토 단계”라며 “당장 내년 1월 고운동과 종촌동 생활권간 순환 버스 노선을 추가로 신설하는 안도 구상 중”이라고 조심스레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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