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화두에도 거꾸로 가는 세종시 선거판
상태바
'세대교체' 화두에도 거꾸로 가는 세종시 선거판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2.17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총선 후보군 평균 나이, 역대 초고령 국회보다 많다

핀란드 신임 총리로 선출된 34세 산나 마린의 등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동시에 역대 최고령을 갱신한 20대 대한민국 국회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예비후보등록일을 시작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시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들은 34만 세종시민을 얼마나 대표하고 있을까.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거나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세종시 16명 후보들의 나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당선 시점인 2020년 기준 57.8세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3명, 50대 6명, 60대 4명, 70대 2명이다.

거물급 중앙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67) 총리,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 황교안(62) 자유한국당 대표도 모두 60대다.

평균 연령 36.5세, 가장 젊은 도시 세종시. 변화와 개혁이 절실한 이곳 세종에 역사상 최고령으로 꼽히는, 20대 국회보다도 더 늙은 선거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2016년 20대 국회 구성 당시 국민 평균 연령은 40.8세였고, 국회의원 평균 연령은 55.5세였다. 내년이면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5세까지 치솟는다. 각 분야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해도, 인구 비율 대비 고령화 추이는 가파르다.

여야 모두가 총선을 앞두고 너나할 것 없이 ‘청년 영입’을 1순위로 내걸었다. 조국 사태로 촉발된 2030 민심 이탈 현상에 따른 위기감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구에 청년과 여성을 최우선 공천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청년에 최대 50%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경선 비용 지원, 1억 원 대 선거비용 대출 등 체감 가능한 지원책도 내놨다.

민주당 이철희, 표창원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로 불이 붙은 ‘세대교체론’도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5선 원혜영, 3선 백재현 등 중진 의원들도 “젊은 세대에 국회 진입 벽을 허물라”는 소신으로 용퇴를 선언했다.

20대 국회 내 20대 의원은 0명, 30대 의원은 3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 중 20~30대는 35%에 이르지만, 이들 세대를 대표하는 의원은 전체 300명 중 1%에 불과하다. 19대 국회(9명)와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우리 사회 허리라 불리는 40대 의원 비중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대 국회 구성 당시 40대 의원 비중은 16.6%로 지난 19대 국회(26.8%) 대비 10%p나 감소했다. 17대 국회(106명)와 비교하면 절반(50명) 가량 줄었다.

반면, 50대 의원 비율은 55.3%, 60대 이상 의원 비율은 27.7%로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가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본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월 17일 기준 발의된 법안은 2만4278개, 처리된 안은 7762여 건에 불과하다. 법안처리율 역대 최저치 ‘31.8%’. 최악의 무능 국회로 평가받는 이유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을 대변한다면, 100세 국회도 지지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국회가 다양한 국민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판은 이제 전복돼야 한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는 줄곧 ‘청년’이었다. 반면 20대 국회 임기 첫날 발의된 청년기본법은 아직도 쓸쓸히 잠자고 있다.

밀레니얼(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세대 담론을 품은 이슈들이 올해 대한민국 사회와 서점계를 강타했다.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는 내년 총선, 초고령 국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