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소담고 학생들이 전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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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앞둔 소담고 학생들이 전한 '오해와 진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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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세종시 최초 혁신고 첫 졸업생 배출, 3학년 학생들의 소회
올해 졸업하는 세종시 첫 혁신고등학교 소담고 3학년 학생들. (왼쪽부터) 양환혁, 송영서, 김혜선, 송채윤.
올해 졸업하는 세종시 첫 혁신고등학교 소담고 3학년 학생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최초 혁신고 소담고등학교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3년, 졸업생들은 혁신학교를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권에서 촉발된 대입 개편 문제로 교육계가 떠들썩하다. ‘공정한 입시’라는 목적의 정시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등 불똥은 다시 무고한 학생들로 향하는 모양새다.

입시 결과가 취합되는 신년이 다가온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을 혁신학교에서 보낸 학생들이 진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고.

수능이 끝난 학교, 11일 오전 11시 소담고를 찾았다. 졸업을 앞둔 6명의 학생들이 모여 나눈 대담을 통해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다음은 대담 전문.

(대담자: 3학년 김성훈, 양환혁, 김혜선, 송영서, 송채윤, 고나연)

ㅡ 너희들은 소담고가 혁신학교란 걸 알고 왔어?

3학년 양환혁 학생.
3학년 양환혁 학생.

성훈: 난 모르고 왔어. 사실 입학하고 알았지. 우리 학교가 보람고와 묶여 홍보됐잖아. 인근 보람고는 이과 중심, 소담고는 인문 중심 학교라고.

환혁: 나도 모르고 왔어. 예비 소집일 날 소담고 이름도 처음 알았는걸(웃음). 그날 어떤 학교인지 처음 듣게 됐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지. 기억나? 우리 예비소집도 보람고에서 했었어. 그땐 공사 중이라 학교 자체가 없었잖아.

혜선: 내가 소담고에 온 이유는 통학이 제일 편해서야. 사실 예비소집일날도 바빠서 못 왔고, 입학식 날 왔더니 혁신학교라고 하더라고.

영서: 나도 몰랐어. 예비소집일날 알게 됐는데 그때 선생님이 하셨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은 수학여행 갈 때 마음 맞는 학생들끼리 장소를 정해서 갈 수 있다는 얘기였어. 그때 생각했지. 내가 흥미있고, 원하는 일을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실제 수학여행이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웃음).

채윤: 가까운 게 최고잖아. 집 근처여서 진학했지. 처음 혁신학교라는 걸 설명해주실 때도 귀담아듣진 않았어. 다니면서 실감했지.

나연: 대전에서 전학 올 때 학교를 정하고 오지 않았어. 엄마가 집 근처에 소담고라는 곳이 있는데 혁신학교라고 하시더라고. 기사도 봤었는데, 지금 우리가 배우는 교육학이나 독서토론 수업과 같은 활동을 많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ㅡ 혁신고라서 다르다고 느낀 게 있어?

나연: 전학 오기 전 학교는 소담고와 반대였어. 여고였고, 규칙도 센 편이었지. 학급수도 13반, 35명씩이었어. 무조건 교복도 입어야 하고, 머리 길이랑 파마도 다 제약이 있었고. 그러다 소담고에 왔는데 엄청 다르구나 생각했지. 규칙도 자유로운 편이고, 또 그걸 같이 만들었다는 얘길 들으니까 신기했어. 선생님과의 관계도 수직적인 느낌이 없었고.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에 다니던 학교 보다는 소담고가 분위기가 더 좋았어.

채윤: 난 대전에서 일반중학교를 다녔어. 혁신고에 와보니 분위기가 유연하고, 선생님들과 가까운 느낌이 있었어. 학업 스트레스도 적고, 행복한 3년을 보낸 것 같아.

영서: 혁신고를 다니면서 느낀 건 자유롭다는거야. 무엇보다 선생님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그래서 더 편했던 것 같아.

혜선: 중학교 때는 선생님들과 사이가 가깝지 않았어. 고등학교 들어와서 선생님들과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아.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도 그랬어. 아이디어를 내면 조언해주시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나연: 맞아. 시키는 게 아니라 지원해준다는 느낌이었어.

환혁: 1학년 때는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내신 쌓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조용하게 지냈어. 그래서 분위기가 살짝 자유로운 정도라고만 인식했는데, 2학년 때 학생회 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지.

성훈: 고등학교 들어와서 내가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달랐어. 예를 들어 중학교 땐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 하기 급급했잖아. 자율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모여 계획하는 일이 새롭고 재밌었어.

ㅡ 혁신고라 좋았던 점이 있어?

3학년 송채윤 학생.
3학년 송채윤 학생.

채윤: 개인적으로는 나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걸 끄집어 낸 건지, 내가 바뀐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어. 근데, 생각보다 난 적극적이고 순응적이지 않고, 내 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 이런 모습을 꺼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아. 다른 학교를 보면 성적 가지고 애들끼리 기싸움하고, 무시하기도 하잖아. 우리 학교는 성적이 어떻든 하고 싶은 것 하고, 친구들끼리도 성적으로 판단하지 않아. 잘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칭찬하고, 조언해주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나도 모르는 나의 장점을 찾아주고 발전시킨 곳이야.

영서: 학교에서 자율동아리, 교과동아리, 학생회 활동을 하잖아. 근데 아마 다른 친구들은 입시가 목적이지 않을까 싶어. 근데 우리 학교 친구들 보면 진짜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내가 무언가를 했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게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담고에서는 그런 기회가 많았어. 신설학교다 보니 동아리 개설도 자유로운 편이었고.

혜선: 자아성찰의 기회가 꽤 많았다고 생각해. 완벽주의적 성향이 장단점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할 수도 있잖아. 다 터놓고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 방안을 찾는 방식을 접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

환혁: 중학교 때까진 친한 친구 몇 명 제외하고는 내향적이었어.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약간 정상인스러워졌다고 해야 하나(웃음). 살짝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아.

성훈: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봤어. 중학교 때만 해도 뭐 하는 것 싫어하고, ‘저 안 할래요, 빠질래요’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 근데 소담고에 오면서 부장을 맡거나 토론대회를 나가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내가 안 해봤으면 몰랐을, 내 작은 결함도 발견하고. 내가 말하는 걸 좋아하는지도 전엔 몰랐거든. 이젠 너무 많이 해서 탈이야(웃음).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고, 표현하는 것도 덜 두려워하게 됐어.

나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교 활동은 아예 안하고, 동아리도 공부하는 시간을 생각해서 들었어. 1년 정도는 계속 공부만 한 거지. 사실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전학 온 것도 있거든. 수행평가도 가장 하기 쉽고 편한 것, 책을 읽어도 생기부 기록용으로만 읽었어. 근데 여기서는 내가 배우고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탐구하면서 생각이 더 넓어진 것 같아. 전엔 관심이 있어도 누르고 살았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됐어. 그래서 좋아.

성훈: 오, 약간 감동이네(웃음).

ㅡ 반면에 혁신고라서 아쉬웠던 점도 있어?

나연: 아무래도 자유로운 분위기다 보니 친구들이 교칙을 지키지 않는 면이 있어. 자율이 있으면 책임이 있어야 하는 게 맞는데, 아직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 근데 사실 교복을 입지 않거나 염색을 하는 것들은, 뭐 잠옷을 입고 오는 것 아닌 이상 학교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하지만 행동은 잘 해야겠지? 다른 사람들은 학교 분위기가 흐트러졌다고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성훈: 살면서 이렇게 바빴던 적은 처음이야. 물론 내 욕심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야하고 신경 써야 하니까 힘든 점도 있었지. 내가 어떤 걸 하기로 했으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니까. 또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들과 맞추고 개인 시간을 내야 하잖아. 또 무조건 자유만 외치는 친구들이 있어서 가끔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도 있었어.

영서: 자유와 책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나조차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 특히 학기말에. 또 책임을 지는 방법을 어떻게 친구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고민도 있었어.

채윤: 후배들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 1회 입학생인 우리들은 협약도 함께 만들고, 꾸려나가면서 추억과 애정이 많잖아. 자부심도 있고. 근데 후배들은 안 좋은 소문을 듣고 온 친구들이 많아서 학교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이미 낙인을 찍어놓고 학교에 들어온 것 같달까? 그게 제일 안타까워. 많은 친구들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

환혁: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한때는 스스로 고민하기도 했어. 학생회 활동 대신 내신 공부를 더 해야 되지 않느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었었거든.

혜선: 우리 학생회가 3권 분립 체제를 따르고 있잖아. 학생회장 맡았을 때, 다수결 원칙을 따른다고 해도 모든 학년 학생들의 의견을 융합하기까지 머리가 많이 아팠어. 하나로 모으다보니 이상한 게 탄생하기도 하고(웃음).

ㅡ 소담고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 같아. 먼저 용의 복장에 대해 지나친 자유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3학년 김혜선 학생.
3학년 김혜선 학생.

혜선: 난 일단 학생들에게 지나친 자유를 준다는 말 자체가 뭔가 좀 그래. 지킬 것은 지키는 선에서, 범위 내에서는 자유를 줘도 된다고 생각해. 어긋나는 친구들은 어디에나 있잖아.

채윤: 자유를 너무 많이 준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봐. 화장을 많이 하고, 염색과 파마를 한다고 해서 나쁜 학생일까? 어른들이나 다른 학교 사람들은 화려한 모습을 한 친구들을 나쁜 아이로 몰아. 겉모습만 보고 내면까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둘러보면 화장하고 머리를 자유롭게 했지만 좋은 친구들 많거든.

나연: 나도 비슷해. 전에 다니던 학교는 규정도 강하고 벌점도 있었어. 단정하게 다닌다고 해서 역량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학교 안 문제는 학교 안에서 해결하면 되지. 문제가 있다면 학교 안에서 해결했을 테고. 우린 문제없는데 왜 밖에서는 그렇게 생각할까?

영서: 지나친 자유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자유가 어떻게 지나칠 수 있어? 특히 용의복장은 우리 학교에 자율, 타율 규정이 있잖아. 타율 규정에 위배되는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 옷이 성적에 영향을 줄까? 사람들의 시선은 주관적인 거잖아. 옷은 그냥 옷이야. 쟤는 저런 옷을 입었으니까 저런 아이일거야 하는 생각은 아주 오만하다고 생각해.

환혁: 용의복장과 관련해서는 다른 친구들한테 부럽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 내 또래 학생들이 너네 학교는 교복을 안 입어? 머리가 왜 그래? 라고 물었던 적이 없었어. 모두 어른들이었지. 또래 학생들이 괜찮고, 우리도 괜찮은데 왜 잘못됐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

성훈: 사람들이 말하는 학생다움은 그 사람들이 학교에 다닐 때에 머물러있는 거잖아. 학생 이미지도 시대에 맞게 변하는 건데 말이야.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성장하는 곳이잖아. 외부 통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고 고쳐야겠구나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 깨닫고 배우는 과정인데 그걸 애초부터 금지한다면 반항심이 드는 게 당연해.

ㅡ 소담고 학생들이 학력이 떨어진다거나 공부를 못 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나연: 수능 만점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일까?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수능 만점 받는 방법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보고 살아가야 하는거잖아. 학생들이 이걸 잘 배웠다면 성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학력, 입시 결과에만 관심을 갖는데, 교육의 목표는 그게 아니라고 보거든. 혁신학교가 학력 문제로 지적 받는 일은 큰 문제가 아니야. 그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

성훈: 혁신학교가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건 오해야. 방과후, 사제동행 멘토링, 야자반, 심화 수업, 기초학력 수업 모든 게 마련돼 있잖아. 사실 학력이 단순 학교만의 문제일까? 공부는 사실 학교에서도 하고 집에서도 하는데. 모든 문제는 왜 학교 탓이 될까? 사회에 나갈 사람을 육성하는 곳이 학교고, 배워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지식인건데, 이 결과만으로 모든 학교를 평가하려고 해. 사람들과의 어울림, 창조적인 생각이 중요한 시대가 왔는데 얼마나 오래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지만 판단하는 건 이상하고 또 시대착오적이야.

환혁: 입시 제도가 문제지. 지금 정시 수시 비율가지고 난리가 났잖아. 나는 평가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봐. 우리는 혁신고야. 옛날 기준으로 요즘 것을 평가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지. 학력으로 뭐라고 하는 분들 보면 그냥 꼰대 같아.

다같이: (웃음).

채윤: 학력은 보통 모의고사 성적으로 따지잖아. 모의고사는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주변을 보면 수시, 실기, 수능 등 다 다른 방법으로 진학을 준비하는데 모든 친구들이 모의고사 성적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건 모순이야. 예체능 쪽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연주나 춤을 연습하는 게 자기만의 학력 쌓는 방식일텐데.

혜선: ‘지혜롭다’와 ‘똑똑하다’는 말은 달라. 예를 들어 학생과 학부모 측이 대립할 때 내가 리더로서 어떻게 분쟁을 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반영할지 조율하는 법을 아는 게 지혜라고 생각해. 공부 잘하면서 지혜가 없는 사람, 공부는 좀 못하지만 지혜가 많은 사람. 난 지혜있는 사람을 고를 거야. 지식이 그렇게 중요한걸까?

채윤: 한 마디만 더할게(웃음).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 한다는 전략. 이런 공부가 진정한 학력일까? 가드너라는 옛날 사람도 37년 전 이미 다중지능이론을 논했는데, 문제풀이 능력으로 어떻게 지능과 학력을 판단할 수 있겠어.

ㅡ 혁신고인 소담고 선생님들의 진학 지도 역량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있어. 어떻게 생각해?

채윤: 우리 학교만큼 진학 지도가 이뤄지는 학교는 드물 거야. 선생님들이 경력은 짧지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 다른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상위권 애들만 신경써주지 중하위권 학생들한테는 시간도 안내준다더라. 수도권 사는 친구는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20분 상담하고 끝났대. 우리 학교는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모든 학생들이 진학 지도를 받았잖아.

혜선: 오해라고 생각해. 학종, 교과가 뭔지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지, 어떤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응시할지 이미 내 머릿속에 모든 개념이 정리돼있거든.

영서: 입시는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환경을 만들어주는 건 학교잖아. 적어도 수시는 훌륭했다고 생각해. 우리도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 다만, 정시 준비하는 친구들이 적다보니 수시 끝나고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겠지.

나연: 나는 수시, 정시 둘 다 준비한 케이스야. 수시 준비 때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3번씩 긴 시간 상담했고. 사실 어떤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가 없었는데, 내 성적에 맞춰 알아보는 일도 선생님께서 해주셨어. 학교별 특징이라든지 필요한 점을 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살펴봐주셨어. 자소서 첨삭도 신청해서 지도받았고. 정시는 학교 분위기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수시 끝나갈 무렵은 혼란스러워지잖아. 정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데,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진학에 있어서는 학생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소서 쓰는데 직접 써 줄 수는 없는 거잖아. 무조건 맡긴다는 생각은 아니지.

성훈: 나도 수시에 올인했어. 1시간씩 매 번 상담받았고, 자소서 첨삭하고 모의 면접 까지 학교에서 모든 뽕을 뽑았다고 할까(웃음). 고3 맡은 경험이 별로 없다는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미안해했지만, 그만큼 열정과 노력, 시간을 써 주셔서 오히려 충분했다고 생각해.

나연: 친척 중에 고등학교 교사인 분들이 계셔. 우리 학교 얘길 했더니 꼼꼼하게 봐주시는 거라고 하셨거든. 절대 혁신고가 부족하다고 보지 않아.

ㅡ 혁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잖아. 혁신학교가 뭐라고 생각해? 혁신학교는 필요한걸까?

3학년 송영서 학생.
3학년 송영서 학생.

영서: 혁신학교는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또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교야. 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곳.

나연: 우리 나라 교육 목표는 바뀌어야 해. 그걸 위해 혁신학교가 생겨야 하고. 수능, 성적 위주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 이제 일반학교, 혁신학교 나누지 말고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혁신학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봐.

채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교육을 우리는 혁신 교육이라고 칭하고 있다는 이야길 책에서 봤어. 정말 공감해. 학교가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면 답은 나와 있어.

성훈: 혁신학교는 어느 누구든 소외받지 않고 존중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모든 학교는 혁신학교화 돼야 하지 않을까?

혜선: 혁신학교는 지혜를 배우는 곳이야.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우고,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헤쳐나가야 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

환혁: 혁신고는 이단아 같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과 달라야 하잖아. 세상을 바꾸는 건 이단아고, 혁신학교는 꼭 필요해.

ㅡ 아직 혁신학교 소담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혁신학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성훈: 본인의 아들, 딸이 소외받지 않는 학교를 원한다면 혁신학교로 오는 게 맞는 것 같아.

환혁: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한다면 이런 얘길 해주고 싶어. 그런 건 본인의 역량이야. 남 탓 보단 자기 탓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같이: (웃음).

영서: 소담고는 쉽지 않은 학교야. 내신 따는 것도 힘들고, 규율 지키는 것, 학생회 활동도 쉬운 일이 아니야.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있는 거잖아. 빛을 봐줬으면 좋겠어.

채윤: 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왔으면 좋겠어. 강추!야(웃음). 그리고 우리 얘길 직접 들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고 판단하는 걸 보면 너무 답답해. 적어도 나는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 이제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거든.

나연: 정말 좋은 대학을 가고 싶고, 공부만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안 오는 게 나아. 취지에 맞지 않거든. 자유를 누리면서 책임질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는 학생들이 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얻어가는 것도 많을 거야.

혜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 시선들을 이기고 끝내 내 할 일을 이루면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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