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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성가’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 창단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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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성가’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 창단음악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2.1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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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옥경 단장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 창단 음악회 포스터.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 창단 음악회 포스터.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고/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여/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영생을 얻기 때문이니/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 평화의 기도(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中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단장 서옥경 가타리나, 담당 전원석 신부)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원신흥동성당에서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이 주최하고, 천주교대전교구가 주관해 열린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가톨릭대학교대전성모병원과 대전가톨릭평화방송이 후원한다.

올해 2월 발족한 천주교대전교구합창단(이하 교구합창단)은 대전교구 소속 합창단으로 단원은 현재 42명. 소프라노 15명, 알토 16명, 테너 4명, 베이스 4명, 지휘자, 반주자 등으로 구성돼있다.

담당신부 전원석 베드로, 단장 서옥경 가타리나, 부단장 최혜경 알로디아, 총무 최영숙 아녜스가 합창단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전원석 신부는 “합창단 구성의 목적은 노래로 신앙을 증거하고 복음을 전파해 신앙인의 의무를 다하는 데 있다”며 “가톨릭 종교 음악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교회 합창 음악의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교구 내·외 음악 활동으로 진정한 교육적 의미와 신자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천경필 아우구스티노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와 이태리 조르조 페데리코 게디니(G.F.Ghedini)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현재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 겸 선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이번 연주회는 강생과 희생, 영광과 찬미, 거룩한 목자를 테마로 기획됐다. 대전가톨릭챔버사중주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 성가는 두 번의 기도

서옥경 단장이 합창단 창단 과정과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옥경 단장이 합창단 창단 과정과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구합창단은 올해 2월 구성돼 3월 5일 첫 원신흥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차원에서 합창단을 발족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이후 4월 18일 성유 축성 미사, 27일 시노드 폐막 미사, 6월 대전교구 70주년 감사 미사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옥경 단장은 “전원석 담당신부님은 합창단 기틀 마련과 음악의 중요성, 전례 등 이론적인 부분까지 함께 알려주신다”며 “합창단은 성당 안 모든 전례를 담당한다. 이달 13일은 큰 행사 중 하나인 부제 서품식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매 주 화요일 저녁 8시 원신흥동성당에 모여 묵주 기도,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단원 모집은 대전주보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서 단장은 “첫 단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임원들도 원칙을 기본으로 체계적인 운영 방침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단원들도 신자로서 열정적인 모습, 모두의 격려로 자부심을 느끼며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가는 흔히 ‘두 번의 기도’라고 한다. 성가에 모든 말씀이 들어있다. 기도 후 성가를 부르는 것은 곧 또 다른 기도인 셈이다.

서 단장은 “모태 신앙을 가진 신자로 살아오면서 성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다”며 “기도와 성가는 떨어질 수 없는 두 축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다면 더 좋고, 단원들 역시 모범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자는 생각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무거운 책임감, 단장 맡게 된 이유

올해 원신흥동성당에서 열린 합창단 창단 미사 모습.
올해 원신흥동성당에서 열린 합창단 창단 미사 모습.

서 단장은 결혼 후 대전에 정착하면서 대전교구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세종시 소재 대전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은 그가 전례 음악을 깊게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이곳 전례음악원 15기 출신이다.

서 단장은 “전례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 15기에 입학해 2년을 수료한 뒤 졸업했다”며 “졸업과 동시에 같은 기수들이 모여 음악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전의면 소재 치매요양병원에서 성가 봉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시작한 봉사활동이 벌써 3년째다. 그녀는 매월 첫째, 셋째 주 4시 미사에 맞춰 이곳을 방문해 성가를 부른다.

서 단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할머님들이 의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마음을 다해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성가의 힘을 느꼈다”며 “오래 활동하면서 책임감도 생겨 바쁜 일이 있어도 늘 이곳을 찾는다. 성가는 말씀의 노래다. 신앙과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기도하는 합창단’이 그의 바람이다. 신앙으로서 모범적인 합창단, 기도가 먼저인 합창단이 우선이라는 것. 또 교구 내 음악 인재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발전적인 소식도 기대하고 있다.

서 단장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마음을 다해 부르는 합창단이 되면 더할 나위 없다”며 “합창단 내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이 활동하는 만큼, 작지만 장학금도 주고, 좋은 마음으로 인재를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단원 중에도 언젠가 세계 무대에 서는 음악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대전교구는 내년 말 세종시 4-1생활권(반곡동)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청사 기공식은 올해 4월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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