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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스포츠, 진정한 학교 체육 활성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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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스포츠, 진정한 학교 체육 활성화의 길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2.0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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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세종교육청 공동캠페인] ⑤ 교사와 학생이 주체로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 모습. (사진=세종교육청)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장 모습. (사진=세종교육청)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학교 체육활성화를 이끄는 주체는 열정 넘치는 교사와 참여하는 학생으로 꼽힌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기초부터 단단히 체육 수업을 다지려는 교사들과 경쟁 대신 ‘즐기는’ 경기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학교 스포츠 문화를 바꾸고 있다.

역지사지 수업 나눔 연수 방식은 교원들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하나의 매개가 되고 있다. 10분 길이의 티칭을 준비해오면, 나머지 교사들은 학생의 입장에서 배우는 역할을 맡는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는 입장으로의 변화는 교사들에게 한 번쯤 수업을 자성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달 중 세종시 체육 교과연구회는 체육수업 한마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교류의 장을 마련, 노하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스포츠를 ‘모두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최근 연서중학교 레슬링부는 교육부 주최 제4회 스포츠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상근 학교 운동부 지도자와 학생들의 공모 주제는 바로 ‘밴드 레슬링’. 일반 학생들도 레슬링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새로 고안한 운동이다. 학교 운동부 종목의 저변을 넓히고, 친밀감을 높이려는 취지의 새로운 시도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스포츠는 특정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이에 주목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즐기는 가운데 소질 있는 아이들이 발굴되고, 그 아이들이 평생 운동을 친구로 삼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포츠로 꽃피운 학교자치

왼쪽이 일반 레슬링, 오른쪽이 새로 고안된 밴드 레슬링 경기 모습. (사진=세종교육청)
왼쪽이 일반 레슬링, 오른쪽이 새로 고안된 밴드 레슬링 경기 모습. (사진=세종교육청)

1학생 1운동이 보편화되면서 학교별 교내 스포츠리그, 토요 스포츠대회 운영 등도 활발해졌다. 대규모 대회 개최보단 방과후, 틈새 시간을 활용한 소규모 대회 등도 자주 열리는 추세다. 학생들에게는 연중 동기부여가 되는 셈.

대회 문화도 ‘함께 즐기는 축제’ 형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부 공연팀 대신 참가하는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서고, 지역 내 인근 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힘을 보탠다. 최근 보여준 태권도부, 체조부 학생들의 콜라보 무대가 그 예다.

학생들이 직접 대회 기획 단계에 참가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도 의미 있다. 대회장을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꾸미고, 스텝과 심판 역할을 맡는다. 올해 학생들이 정한 킨볼대회 슬로건은 ‘최선을 다했다면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였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경쟁보다는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대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참가한 학생들이 각자 팀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모두 되가져가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줬다. 학교 자치, 학생 자치라는 것이 학교 체육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학교 운동부 창단 어려움 ‘극복’ 노력

마을단위스포츠클럽 동동동 킨볼 페스티벌 행사 모습.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대회로 호응이 남달랐다. (사진=세종교육청)
마을단위스포츠클럽 동동동 킨볼 페스티벌 행사 모습.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대회로 호응이 남달랐다. (사진=세종교육청)

세종시 학교 운동부 창단 문제는 수 년 째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시교육청은 4가지 방안을 통해 운동부 창단 어려움에 대응하고 있다.

학교운동부 연계형(보람중 탁구부), FC연계형(연봉초 축구부), 종목단체 연계형(야구소프트볼협회) 지역거점형(조치원 신봉초 축구부) 등이 그 사례.

올해는 시교육청 자체적으로 지역형 학교 운동부 지도자 직종을 만들었고, 업무협약을 통해 자체 지도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운동부 창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지속성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조금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세종시 학교체육의 가장 큰 성과는 마을 단위 스포츠클럽이 결성됐다는 점이다. 마을 방과후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으나, 학생들이 직접 대회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면서 틀을 깼다.

내년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슬로건도 ‘함께 뛰는 즐거움! 함께 흘린 땀방울! 꿈을 향한 발걸음!’이다.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표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다빛초 이성운 학생의 작품을 차용했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고, 승패를 떠나 참여에 의의를 뒀으면 한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통해 학교 체육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한 체육진로캠프를 신설·운영할 예정이다. 체육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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