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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최초 상권 ‘한솔동’, 3곳 중 1곳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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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최초 상권 ‘한솔동’, 3곳 중 1곳 비었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12.0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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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영 시의원‧상인회 공동, 중소기업연구원 용역 결과… 특정 점포 공실률 80% 상회   

높은 임대료와 주차난, 특성화 부재 등이 원인… 상인회 활성화, 타 지역 벤치마킹 등 자구책 절실 
한솔동 상권 중 가장 공실률이 높은 지역인 4단지 앞 라인.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초 상권으로 통한 ‘한솔동’. 2011년~2012년 상권 초기만 해도 갈 곳 없는 정부부처 공직자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웬만한 식당엔 줄서기가 일쑤였다. 

7~8년이 지난 2019년 한솔동 상권은 어떤 모습일까. 이곳 실태와 활성화 방안이 담긴 의미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역구 안찬영 시의원이 상인회와 함께 문제해결에 직접 나섰다. 

연구는 (사)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에 의해 수행됐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공실률 변화 및 매매‧임차료 변동 추이 등을 폭넓게 담아 작성했다. 

√. 한솔동 공실률 1위 지점은 

한솔동 상권은 ▲한솔동로 및 누리3로(1~3단지) ▲노을3로(4단지) ▲누리로 및 나리로(5~7단지) 등 크게 3개 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솔동 상권 전체 공실률은 33.5%로, 3곳 중 1곳이 비어있는 형국으로 조사됐다. 

4단지 앞 상권 공실이 51.1%로 가장 심각했고, 비알티(BRT) 라인과 가까운 1~3단지(24.2%)가 마을 안쪽 5~7단지(16.5%)보다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평균치로 가려진 현실도 있었다. 특정 건물의 경우, 공실률이 80% 이상에 달했다. 

√. 종합 평가 점수는 ‘1~3단지’ 최하위 

한솔동 1~3단지 라인 상권이 한솔동 상권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 평가 점수에선 다른 결과가 보였다. 4단지 공실률보다 2배 이상 낮은 1~3단지 점수가 50.1점에 그친 반면, 4단지는 58.2점을 기록했다. 5~7단지가 62.5점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5~7단지는 구매력과 성장성, 영업력, 집객력, 안정성 전반에서 우위를 보였고, 4단지는 안정성을 뺀 전 지표에서 5~7단지와 동일했다. 1~3단지는 영업력과 안정성에서 크게 떨어졌다. 

영업력은 매출 편차와 공급 대비 수요 등을, 안정성은 점포수 및 매출 변동률과 휴‧폐업률 등을 평가한 지표다.

√. 임차인 90% 육박, 이들의 애로는 

지난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상인 설문조사엔 모두 178개 점포가 응답했다. 무응답 15개 점포를 제외하고, 148개 점포(90%)가 임차인이었다. 

매출액은 변동이 없거나 감소했다는 점포가 94%에 이를 정도로 침체된 모습이었다. 

상권 침체 원인은 전반 경기침체가 1순위로 나타났고, 업종 경쟁 심화와 주차장 등의 불편, 소비방식 변화 등이 손꼽혔다. 주차와 높은 임대료, 과도한 규제, 유동인구 부재 등이 애로사항으로 확인됐다. 

개선안으로는 시설 개선 및 확충과 상업지구 특화, 지역 문화행사 연계, 대형유통점 규제, 상품권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 소비자들 “한솔동 만의 특색이 없다” 

한솔동 5~7단지 라인으로 형성된 단지 내 상권 전경. 

소비자 대상 조사는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17일간 109명 응답으로 진행됐다. 한솔동(64%) 주민들이 주류를 이뤘고, 주변 생활권 응답자도 고루 분포했다. 

거리가 가까워 도보 생활권인 주민들을 제외하고, 단골가게와 좋아하는 먹거리, 가격 저렴, 인심, 질 좋은 상품, 상품 다양화 등의 차별성으로 방문하는 이들은 응답자의 약 26%로 나타났다. 1회 방문 시 사용금액은 5만원 미만이 84.4%로 대부분 소량 구매였다.  

한솔동 외 상권을 이용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응답자의 65%가 새롬동과 나성동, 대전 등을 자주 이용했다. 

한솔동에서 강화해야할 업종으로는 ▲먹거리 및 식사 ▲농산물 ▲학원 및 교육시설 ▲축‧수산물 등의 순이다. 한솔동 만의 특색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보통을 밑돌아 숙제를 던져줬다. 

소비자들 역시 높은 임대료와 휴게공간 및 주차시설 부족 등을 상권 활성화의 덫으로 인식했다. 

√. 타 지역 벤치마킹과 대안은 

소상공인 단체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스스로 특화를 도모해온 부천 역곡동 대학로 상권. 18개 카페가 자연스레 자리잡아 명소가 된 강릉 커피거리. 공실에 허덕이다 세입자 재배치 및 이벤트 등으로 되살아난 이즈카시 6상점가 및 구마모토 6상점가. 

이들 지역은 변화가 필요한 한솔동 상권의 모델 상권으로 제시됐다. 

한솔동 상인들의 절반 가까이가 상인회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활동 의향이 없는 상황은 아쉬운 대목이다.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부담에다 추가적 경비 지출이 부정적 인식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상인회 구성 및 교육, 컽설팅 강화 ▲선진 골목상권 견학 ▲문화장터 개설 및 활성화 ▲축제 및 이벤트 ▲포토존 및 체험존 설치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의 정부 지원 정책 활용 극대화 등을 활성화 방안으로 던졌다. 

1~3단지는 먹거리 명소화, 4단지는 특화거리화, 5~7단지는 인접 주민 위한 상생 스토어 상품 등 점포 재구성 필요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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