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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운‧아름‧종촌동’ 소외론 진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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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운‧아름‧종촌동’ 소외론 진원지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11.28 15:2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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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활권과 같은 면적 대비 아파트값 2~3배 격차, 상대적 박탈감 호소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 등의 요구 배경, 기승전 ‘대중교통 활성화’ 촉구 
세종시 고운동(행복도시 1-1생활권) 아트빌리지 사업대상부지
세종시 고운동(1-1생활권) 아트빌리지 사업 대상부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소외론, 그 진원지는 어디일까. 

혹자는 주택 가격 프리미엄 효과가 퇴색된 데서 그 배경을 찾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같은 도시 안에 같은 면적에 살면서, 초기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크게 낮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있다. 

호수공원과 금강 조망, 비알티(BRT) 라인, 중심상업용지(2-4생활권)를 따라 프리미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여타 생활권과 비교 지수도 근본 원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민원은 늘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을 따라다녔다. 

최근 이슈는 다시 내부 순환 비알티(BRT) 보조 노선 신설로 모아지고 있다. 동서 생활권간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란 판단에서다. 한 지붕 아래 아파트 가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지는 기현상을 줄일 수 있는 처방전으로도 손꼽는다. 

이에 본지는 ‘행복도시 내 주택 가격 양극화’ 현주소를 되짚어봤다. 

지난 2017년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래 현황을 통해 분석했고, 대표 주택타입은 84㎡ 기준으로 살펴봤다. 이 같은 격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지역 내 균형발전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8.2 대책 이후 최고가 거래 50위, ‘새롬동 독식’

서울시 15개 구와 세종시를 전국 최고 수준의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은 2017년 8.2 부동산 대책.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 뿐만 아니라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11월 현재까지 84㎡ 기준 거래건수는 3506건이다. 

이중 최고가 1~9위는 새롬동에서 나왔다. 10~11단지 일부 세대가 6억 5450만 원에서 7억 5000만 원까지 거래됐다. 20위까지 다정동 12단지와 어진동 더샵센트럴시티(각 6억 5000만 원) 등 다른 생활권 단지 3곳만 이름을 올렸다. 

새롬동은 50위권(실거래가 5억 7000만 원 이상)까지 최고가 33건을 독식했다. 어진동이 12건, 대평동(1단지)이 3건, 다정동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솔동은 3단지 1곳만 6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공통 분모가 발견됐다. 대부분 비알티 라인과 인접성을 가지고 있었고, 호수공원과 중심상업지와 가까운 특성을 보였다. 

#. 51~100위까지 소담동 가세 

소담동은 이 구간(실거래가 5억 3000만원 이상)에서 모두 16건으로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했다. 900번 및 1001번 비알티 라인과 금강변 조망의 9단지가 12건이었고, 3단지가 4건 있었다. 

새롬동(10건)과 어진동(8건), 다정동(5건), 대평동 및 한솔동(각 4건) 강세도 여전했다. 종촌동( 7단지)과 도담동(15단지)은 각 1건씩 턱걸이했다.

#. 500위권까지 도담동과 보람동 합류 뚜렷 

4억 550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된 500위권까지는 도담동과 보람동 단지(국도 1호선 외곽 순환도로 라인)들의 합류가 두드러졌다. 

500위권까지 종촌동이 10세대(최고가 5억 4250만 원) 거래를 성사할 동안, 아름동은 276위(12단지, 4억 9000만 원)와 523위(3단지, 4억 5000만 원)에만 첫 모습을 드러냈다. 

종촌동과 아름동 최고가는 1위 새롬동과 각각 2억여원, 2억 6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 501위~1000위권까지 ‘종촌동’ 강세

종촌동은 이 구간(3억 9800만 원~4억 5000만 원) 내에서 255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이렇게 보면, 종촌동은 고운동과 아름동에 비해 비교 우위에 서있는 모양새다. 

고운동은 지난 2017년 10월 가락마을 11단지의 4억 1500만 원 거래 이후, 지난 7월 19단지의 4억 700만 원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1000위권에는 이 2건이 유일하다. 

#. 1001위~2600위권까지는 ‘아름동과 고운동, 한솔동’ 양분 

1001위(실거래가 3억 9800만 원)부터 2600위권(2억 5500만 원)까지는 아름동과 고운동, 한솔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 대부분(약 63%) 거래를 차지했다. 

아름동이 373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운동(287건)과 한솔동 5~7단지(278건)도 대부분 이 구간에 위치했다. 

새롬동 1위권과는 최소 3억 5200만 원에서 최대 4억 9500만 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새롬동 최고가 1채 가격으로 고운동 또는 한솔동 일부 단지 3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온다. 

그 이후로는 최근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아름동 범지기마을 11단지(5년 민간 공공임대)가 2억 5000만 원 대로 후순위를 차지했고, 조치원읍 등 읍면지역 아파트들이 뒤를 이었다. 

읍면지역 최저치는 1998년에 건축한 조치원읍 정리 풍산 아파트(8000만 원)였고, 2006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들이 1억 6000만원 대에서 2억 4000만원까지 거래가를 형성했다. 

#.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민원, 기승전 ‘대중교통’

세종교통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운행하는 1004번 광역노선이 경쟁원칙에 입각한 협의 등 법적 절차가 없었으므로 부당한 인가라며 대전지법에 노선인가 취소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지난해 하반기 대대적인 노선 개편을 통해 1004번 뿐만 아니라 1005번을 굴곡 노선으로 투입,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등의 광역 이동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만만찮게 소요되고 있어 만족 체감지수는 낮은 편이다. 

금강변과 호수공원,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비알티(BRT) 라인에서 떨어진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이곳 주민들의 민원이 기승전 ‘대중교통 활성화’로 모여지는 배경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주거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지금처럼 굴곡 노선에 지선 버스로 빙빙 돌아 비알티(BRT) 중심도로로 닿아선 ‘주거 양극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시는 비알티 중심도로 외 지선버스 운영 자체가 적자를 양산하고 있는데다, 별도의 비알티 노선을 추가 신설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가뜩이나 ‘내 집 앞 버스 정류장’ 민원이 다발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여전히 텅텅 빈 채 운행되는 버스들도 즐비하다. 

지난해 대대적인 노선 개편에 이어 올해 추가로 소폭 개선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안은 검토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년 11월 본 모습을 드러낼 고운동 소재 '세종시립도서관' 조감도.
2020년 11월 본 모습을 드러낼 고운동 소재 '세종시립도서관' 조감도.

대신에 시는 당초 계획에 없던 시설 인프라 확충으로 민심을 달래왔다. 세종시립도서관 및 한옥마을, 아트빌리지, 기적의 놀이터 1호(고운뜰공원 내), 아름청소년수련관 건립, 공공기관 추가 유치, 시립박물관(고운동 예정)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민들에겐 ‘교통문제 해결’이 1순위다. 

고운피플 관계자는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목표로 탄생한 도시고, BRT는 핵심 교통 체계"라며 "또한 선진국에서 교통은 ‘삶의 질’과 ‘복지’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 중 하나다. 이에 내부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은 필수조건"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 ‘부동산 규제 부분 해제’ 요구도 나와 

행복도시 내 아파트 실거래가 양극화가 뚜렷하면서,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주민들 일각에선 부동산 규제 부분 해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고운동 아파트를 실개천에서 바라본 야경. 

일각에선 ‘부동산 규제 부분 해제’ 요구도 하고 있다.  

실거래 최고가 기준 2~3배 이상인 ▲새롬동과 다정동, 나성동 등 2생활권 ▲도담동과 어진동 등 1생활권 ▲대평동과 보람동, 소담동 등 3생활권 ▲반곡동 등 4생활권과 같은 기준으로 묶여 있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지난 국정감사 답변에서 뒷받침 근거도 찾고 있다. 

조응천(경기 남양주시 갑) 국회의원은 ‘읍면동 단위로 규제 적용 세분화’ 요구를 했고, 김 장관은 타당성을 일부 인정하고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세종시의 경우도, 조치원읍 등 읍면지역은 부동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반대하는 입장에선 무리한 요구란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 이기주의로 바라보는 인식도 있다. 

#. 곳곳에서 균형발전 요구 직면, 세종시 해법은 

출범 직후 균형발전 요구는 주로 읍면지역에서 불거졌다. 그래서 시는 신도시로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해온 읍면지역에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왔다.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도시 재생사업’ ‘읍면별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만족도와 체감수치는 상대적이나 균형발전 요구는 그치지 않고 있다. 

2017년 부동산 규제 강화와 2‧3‧4생활권 순차 입주, 버스노선 개편이 이뤄지면서는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소외론이 고개를 들었다. 

결국 세종시가 내년 총선 국면과 맞물려 이 같은 민심을 어떻게 달래고 해법을 제시할지가 중요해졌다. 

세종시의 대표 공공기관 집적지로 자리잡은 아름동 '공공복합단지' 전경. 
세종시의 대표 공공기관 집적지로 자리잡은 아름동 '공공복합단지' 전경. 
세종시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인 아름청소년수련관이 14일 기공식을 갖고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 사진은 아름청소년수련관 조감도.
세종시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인 아름청소년수련관이 2020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름동과 종촌동을 가로지르는 제천변 전경.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모두의 놀이터' 공약 제안 대상이 된 고운동 고운뜰공원. 이곳에는 세종시가 추진하는 실외 놀이터가 조성된다.
고운뜰공원에는 제1호 기적의 놀이터(가칭)가 들어설 예정이다. 
종촌동의 별밤 풍경. 고운동과 아름동, 종촌동 모두 다른 생활권과 차별화된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교통여건 등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이 나타나고 있어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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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19-12-16 00:24:02
웃긴게 뭐냐면 지들끼리도 그 안에서 brt노선으로 차별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청주지역이기심이 어쩌고 하면서 세종역은 고집스럽게 만들려고 노력ㅋㅋㅋㅋㅋ

김정은 2019-11-29 10:21:04
아파트값 고아종이 정상입니다. 살기도 좋고요~~ 돈에 미쳐버린 아파트천국, 아니 아파트지옥~~ 집값 내리겠다면서 반대로 가는 건 뭡니까!

오룡 2019-11-28 18:15:13
고운동 인근 비알티라는 표현은 수정해 주세요. 정확한 표현을 인지하고 기사 써주세요. 내부순환BRT보조노선이 맞는 표현입니다.

고아종충 out 2019-11-28 17:57:24
고아종 흙수저애들 대가리 더 깨져야함

나그네 2019-11-28 16:52:05
내년총선때 ㅇㅇㅇ 는 절대안찍습니다. 몇년간 버려둔만큼 표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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