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들의 하모니, 세종유스오케스트라가 걸어온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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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의 하모니, 세종유스오케스트라가 걸어온 7년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1.2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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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소영 단장
양소영 세종유스오케스트라 단장.
양소영 세종유스오케스트라 단장.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허허벌판 첫마을에서 창단해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한 세종유스오케스트라. 세종시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즐거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종유스오케스트라는 지난 2012년 8월 창립됐다. 행복도시 내 최초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6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통 클래식부터 국악, 무용, 팝, 오페라 등 다양한 곡 프로그램을 기획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1인 1악기 시대, 즐겁게 음악하기의 표본을 만들고 있는 양소영 단장을 만나봤다.

#. 세종시 이주 1세대, 첫마을에서 꽃피우다

양 단장은 세종시 행복도시 이주 1세대다. 2011년 첫마을 1단계 시기 입주해 지금까지 첫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세종유스오케스트라 창단도 이주가 계기가 됐다. 아파트 주민 행사를 준비하며 재능기부를 요청받아 공연을 개최하면서다.

양 단장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첫마을에서 음악회를 해달란 요청을 받아 함께 연주 생활을 하던 교향악단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며 “당시 악기하는 아이들은 있는데 학원이 없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활동했던 아이들은 10여 명 남짓. 지금은 6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청소년 연주 단체가 됐고, 오디션을 거칠 만큼 꽤 수준 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8년이 지나다보니 당시 처음 가르쳤던 아이들이 대학 졸업생이 됐다. 인근 대학에 입학해 악기를 전공하는 친구도 있고, 여전히 취미로 연주하는 제자도 있다.

양 단장은 “제자들이 연주가 있으면 와서 도와주고, 간식도 사들고 오는 모습을 보면 어려워도 어떻게든 오케스트라를 운영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때 연주하는 게 참 재밌었다고, 좋았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 ‘즐거운 연주’ 모토, 색다른 합주의 매력

이달 초 열린 청주YMCA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의 합동 연주 모습.
이달 초 열린 청주YMCA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의 합동 연주 모습.

단원 지도 모토는 ‘즐거움’이다. 1인 1악기 시대다보니 취미로 연주하는 아이들조차 이미 성인 아마추어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도 많다.

양 단장은 “좋아하는 악기일지라도 혼자 연주할 때와 합주할 때는 느낌부터 다르다”며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좋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이 시간은 정서적으로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세종유스오케스트라는 제15회 정기연주회를 마쳤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청주YMCA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 합동 연주 무대에 오르면서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100여 명이 넘는 웅장한 선율은 청주아트홀과 세종문화예술회관에 울려 퍼졌다. 특히 사운드 오브 뮤직, 재즈 음악 등 친숙한 곡에 더해 성인 오케스트라도 소화하기 힘든 교향곡 연주까지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올해는 충북청소년교향악단과 두 차례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며 “다가오는 연말에는 자그마한 송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습 공간·무대 확보 고충

양소영 단장. 현재 충북도립교향악단 피아노 상임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양소영 단장. 현재 충북도립교향악단 피아노 상임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도시가 성장하고, 아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행복도시 내에도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체가 여럿 생겼다. 다만, 현직에 있는 전공자가 파트별 강사진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세종유스오케스트라단에는 지휘자를 포함해 바이올린 3명, 첼로 1명, 플롯 2명, 클라리넷 1명, 피아노 1명 등 교향악단 단원들이 지도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연습 공간이나 무대를 확보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 현재는 매주 토요일 주 1회 새롬복지센터를 대관해 사용하고 있다.

양 단장은 “공간 협조 부분이 아직까지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아직 아트센터가 없다보니 조치원 예술회관이나 청사 대강당이 설 수 있는 무대의 전부인데, 여러 사정으로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소속이 없는 민간단체다보니 아마 다들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충북도립교향악단 피아노 상임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원광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볼가그라드 국립예술대학,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했다.

양 단장은 “아이들이 여기서 음악을 하는 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대규모로, 거창하게 운영하는 것보다는 내실 있게 지금처럼 아이들이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단체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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