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찾은 국내 4대 '어서각', 행복도시에 있다
상태바
만추에 찾은 국내 4대 '어서각', 행복도시에 있다
  • 정은진 기자
  • 승인 2019.11.28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서각 역사공원과 두루뜰 근린공원, 한데 어우어져 멋진 풍경 연출

곧 떠나보내야할 가을, 어서각서 인생샷 남겨볼까

 

어서각 주변으로 가을의 마지막을 알리는 낙엽이 바닥 가득 흩뿌려져있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만추를 넘어 가을의 끝을 알리는 계절이 왔다. 이제 붉게 물든 단풍은 꽁꽁언 서리로, 또 하얗게 물들이는 눈송이로 대신해야하는 달, 11월 말이다. 

이 시기 세종시의 어디로 방문해야할지 참 고민스러운데, 가을의 끝에서야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바로 행복도시 1-2생활권 아름동에 위치하고 있다. 의외로 가보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소개하려 한다. 

태조 이성계가 강순용에게 내린 어서(임금의 친필 문서)를 후손들이 간직하도록 했고, 영조가 이를 알고 친필을 써서 건립하도록 한 곳. 오늘의  탐방지는 바로 어서각이다. 

무술을 연마하던 이성계가 물을 마시러 왔다가 마침 그곳에 있던 강순용이란 학자의 여동생에게 물을 부탁했는데, 그녀는 물을 뜬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주었다고 한다. 버들잎을 띄운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성계가 갈증이 심해 물을 급히 마실까봐 체하는 것이 걱정되어 잎을 띄웠다고 답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이 이야기는 이에 감탄한 이성계가 후에 조선을 개국하면서 이 여인을 성후 현비에 책봉하고 남매간인 강순용에게 어서를 하사하며 끝이 난다. 그 어서와 증거물을 간직한 곳이 바로 오늘의 어서각이다.

어서각은 국내 4곳이 존재하는데 충북 영동과 전북 장수, 경남 김해의 선조 어서각 그리고 행복도시 세종의 어서각이 전부다.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문화재에 속한다. 세종의 어서각은 옛 연기면 고정리에 위치하다 세종시 출범 후 아름동으로 지명이 바뀌어 향토문화유산 제41호로 지정됐다.  

역사공원에 들어가면 이에 대한 스토리가 그려진 전통담장을 볼 수 있는데, 이 벽은 어서각 역사공원의 아름드리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 방문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곳에는 보호수인 은행나무와 간이 운동 쉼터도 조성되어 있고, 두루뜰 근린공원으로 이어져 가벼운 산행까지 즐길 수 있는 매력마저 갖췄다.  두루뜰공원은 올 상반기 3억원 예산으로 주민 참여형 보강 사업을 단행,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까치와 달리 쪽빛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전통 텃새인 ‘물까치’가 어서각 주변에 대량 서식하는 점도 이채롭다. 가끔 수많은 물까치가 하늘에 날아오르는 군무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다람쥐며 청솔모, 희귀한 식물 등 다양한 자연 생태가 숨쉬고 있어 어린이들의 숲체험과 소풍이 끊이지 않는다. 

단풍은 11월 말~12월 초까지도 계속 아름답게 장식되는게 특징인데, 바닥에 흩뿌려진 낙엽을 밟으며 머리 위에 흩내리는 형형색색의 낙엽을 보고 있으면 날씨는 춰워도 아직 가을이 온전히 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올해 가을이 유독 짧게 느껴졌거나 이대로 계절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면 어서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말, 아름다운 단풍이 흩뿌려진 어서각 역사공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컷 찰칵, 상상만 해도 즐겁다. 혹여 올해 가보지 못할 이들을 위해 프레임 여러 컷을 남겨봤다.  

태조 이성계의 어서를 잘 보존해두었던 세종시 1생활권 아름동 '어서각' 전경. 이제 어서는 서울 창경궁 안의 규장각에 보존되어 있다. 
11월 말임에도 가을이 한창인양 화려하게 단풍이 든 어서각 역사공원의 풍경 
어서각 역사공원에 위치한 보호수 은행나무. 수령은 210년으로 추정하며 1972년 7월 3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역사공원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이 감은 이 공원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들의 달콤한 간식거리다. 
어서각의 역사를 한 그림으로 표현해둔 전통 담장. 이 곳의 풍경과 무척 잘 어우러져 개념사진을 찍기에도 손색이 없다. 
단풍이 흩뿌려진 어서각 담장 앞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어서각의 유래를 적어둔 현판. 세종시에 보존된 유적에는 이처럼 유래가 잘 기록되어 있는 편이다. 
어서각 안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와서 소담스러운 고건축의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어서각 전통담장 너머로 화려한 단풍이 색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가을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어서각의 단풍들. 

 

어서각 역사공원에 대량 서식하는 텃새 물까치.
푸른빛과 깟깟거리는 새소리가 인상적인 물까치가 잘익은 감을 먹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두루뜰 근린공원으로 이어져 있어 늦가을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도 최적이다. 
2019년 시설정비를 통해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편의시설이 산책하는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두루뜰 근린공원에서 만나는 시원한 1생활권 풍경. 단독주택 부지 너머로 6생활권도 눈에 보인다. 

 

가을빛 물든 두루뜰 근린공원 산책로에 방문객을 기다리는 벤치. 

 

이 곳은 아름다운 촬영포인트가 많은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장소들을 찾는 것도 이 곳을 방문하는 묘미 중 하나다. 
가을과 작별하기에 못내 아쉽다면 이번 주, 어서각에 흩뿌려진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러 가보는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