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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의 종착지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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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의 종착지는 '약속'이다
  • 송길룡
  • 승인 2012.10.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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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프리즘]

▲ <깔깔깔 희망버스>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바라보며 상공으로 인사하는 희망버스 탑승자들. 자료 인디플러그.
인터넷에서 그리고 트위터 등 SNS에서 ‘희망버스’가 지난 6일 부산으로 향했음을 알리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영화인들이 제안하고 함께 모여 희망버스에 올라탔다. 작년 10월 5차 희망버스 이후 1년만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이 ‘희망버스’란 게 뭐길래 작년에 다섯 차례나 있었고 한참 뜸하다가 다시 생기고 또다시 이래저래 사람 모으고 관련 소식까지 전파된단 말인가?

희망버스의 종착점은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다. 그곳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의 눈앞이다. 309일만에 고공에서 ‘크레인 농성’을 마치고 땅을 밟으며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바로 그 고공에서 언제 내려올 줄 모른 채 희망버스를 맞이했던 그 자리다.

그가 땅을 밟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 이후라고 생각해도 될 줄 알았다. 다시 희망버스가 바퀴를 굴리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그의 빈자리에 희망버스가 움직여 달려온 것이다.

최근 한진중공업행 희망버스를 소재로 한 독립다큐멘터리 두 편이 거의 동시에 개봉했다. <버스를 타라>(김정근, 2012)와 <깔깔깔 희망버스>(이수정, 2012). 해고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회사측에서 ‘약속’을 지켰다면 아마도 회고의 의미 정도로 축소됐을지 모를 운명의 영화들이었다. 여전히 희망버스가 움질일 수밖에 없는 미해결의 지속상태로 영화는 관객 앞에 나타났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영화속 크레인 농성자와 희망버스 탑승자들의 멀고도 가까운 수직의 수인사를 가슴쓸어내리며 지켜보게 됐다. 그 수직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던, 지켜져야 할 ‘약속’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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