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올해 초 고등학교 배정 오류 사태에 따른 지지도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과 쌍두마차로서 이 같은 동반 하락세를 놓고, 2020년 전·후 조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될 전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9월 광역자치단체 평가 자료에 따르면, 최 교육감 직무 수행 지지지도는 32.7%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15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7월부터 12월까지 줄곧 7~9위대를 유지한 상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순위다.
2018년 7월 전국 시도교육감 지지율 순위 8위(45.6%)에 올랐던 최 교육감은 이듬해 1월을 기점으로 지지도가 급락, 최하위권(37.5%, 16위)으로 떨어졌다.
고입 배정 오류 파장은 개학 전후인 2~3월까지 지속돼 지난 2월 올해 지지도 최저치인 33.1%(17위)까지 떠밀렸다. 이후 최근 49.1%까지 지지율이 올랐으나 여전히 13~14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진보 교육감 중에는 전남 장석웅 교육감과 광주 장휘국 교육감이 올해 9월 기준 지지도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당선 후 지지도 순위 중위권에 있었던 중도·보수 성향 대전 설동호 교육감은 3위로 올라섰다. 인근 충남 김지철 교육감도 당선 초기와 비슷한 중하위권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 교육감이 재선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지지도 순위를 보였던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세종시 교육계 주요 사안은 ▲무상 교복 도입 논의 ▲수능 주요 과목 성적 향상 결과 발표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장치 설치율 100% 달성 등 공교육 지원과 학력 증진, 학생 안전 등과 관련된 이슈가 주를 이뤘다.
올해 중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시기는 5월이다. ▲편한 교복 도입 논의 ▲미세먼지·학교신설 5127억 추경 편성 등이 당시 교육계 주요 사안으로 꼽힌다.
반면, 올해 가장 지지도가 낮았던 시기는 6월로 집계됐다. ▲교육부 종합감사 징계 결과 발표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 급증한 통학차량 축소 필요성 지적(시의회)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세종리서치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달 25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세종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번호 무작위 RDD ARS 조사를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66%p다.
최 교육감은 지난해 7월 당선 당시 50.1% 만족도로 출발한 이래, 지난 1월(32%)과 2월(25.3%) 저점을 찍고 31%~43.6%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기준으론 다시 33.4%로 떨어진 상태다. 인근 설동호 대전교육감(48.8%)과 김지철 충남교육감(40.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세종시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초 고입 배정 사태를 해결하면서 배정 방법 개선 등이 이뤄졌고, 회복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혁신 교육 등 성과 시책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고교학점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이 확산되면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체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시민사회와 소통 및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 눈에 드러나거나 포장할 만한 성과가 부족했다기 보다 '정책 비전과 이행 과정'에 대한 교감 과정을 더욱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