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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만발한 산사, ‘화합의 예술제’ 품격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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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만발한 산사, ‘화합의 예술제’ 품격 높여
  • 송길룡
  • 승인 2012.10.1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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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산영평사 구절초 꽃축제(10월6-21일) 성황리에 개막


7월 세종시 출범과 더불어 일원이 된 장군면의 조계종 사찰 영평사에서 지난 6일 올해로 13회째를 맞으면서 더욱 그 장관을 드러내는 구절초 꽃축제(10.6-21)를 성황리에 시작했다. 올해는 특별히 세종시민들을 초청해 함께함으로써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등 예술제의 면모를 띠며 품격을 높였다.

온 산을 커다란 하얀 치마처럼 두르다시피 한 구절초 꽃밭. 낮부터 몰려든 방문인파로 영평사는 장군산의 꽃들만큼이나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무대와 좌석이 마련된 영평사 경내에서 저녁 6시에 개막식이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나란히 유한식 세종시장, 유환준 세종시의회의장,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세종시 주요 인사들과 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저녁 늦게까지 남아 객석을 지켰다.

이 축제를 주관한 장군산예술제조직위원회 임영이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에서 "그동안 공주시에서 땀과 열매로 일구어온 영평사 꽃축제를 세종시에서 새로이 이어받게 됐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행사를 그냥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감회를 밝히고 "산사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당신만의 향기’로 채워지는 아름다운 밤으로 즐겼으면 좋겠다"며 축하와 안내의 말을 전했다.

영평사 주지 환성스님은 객석을 향해 환영의 인사를 하며 "고요한 미소, 은은한 향기를 지닌 구절초는 ‘꽃보살’이라 이름불릴 만하다"고 말문을 열고 "구절초를 심고 가꾸는 일이 중이 하기는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일을 계속해온 것은 이 꽃들을 보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무언의 압력으로 말미암아 산승과 신도들이 무작정 꽃밭을 일궈온 것이 지금의 풍경이다."라며 꽃축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세종 원년의 의미를 담아 세종시민께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위로와 보상의 취지에서 이번 꽃축제를 마련했다"고 소개한 후 "구절초가 곧 우리들이고 동시에 우리들이 구절초다. 이런 불가분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방면으로 함께하게 된 세종시민들도 서로서로 숨결을 교환하며 원도시와 신도시가 하나되고 한송이 꽃으로 자각되기를 바란다"며 당부를 덧붙였다.

▲ 안숙선 명창이 고수 김청만 씨, 재즈드러머 박재천 씨와 더불어 흥보가를 부르는 모습
▲ 영평사 뒤편 장군산 언덕을 뒤덮고 있는 구절초 꽃밭
▲ 구절초꽃축제 개막식을 찾아온 관객

개막식 공연은 행위예술가 신용구 씨의 <바람을 안고 가다>라는 퍼포먼스로 열리고, ‘국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재즈와 만나다 – 조상이 남긴 꿈’이라는 주제로 국악-재즈 앙상블 연주가 산사의 밤 정취를 풍성하게 했다. 이 연주의 국악 부문은 안숙선 판소리명창과 함께 고수 김청만 씨와 사물놀이 대가 이광수 씨가 맡았으며, 재즈 부문은 재즈피아니스트 미연 씨, 재즈드러머 박재천 씨, SMFM오케스트라가 맡았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국악과 재즈 연주가 서로 넘나들며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흥겹게 즐겼다. 특히 안숙선 명창이 김청만 씨의 장구 연주와 박재천 씨의 드럼 연주가 어우러지는 오묘함 속에서 창을 할 때 청중속에서 탄성과 함께 연신 큰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연주가 끝나고 앙코르 공연을 요청하는 소리도 높았다. 서로 다른 음악장르의 어우러짐이 곧 세종시의 화합을 상징하는 듯했다.

매년 구절초꽃축제를 열고 있는 장군면의 영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영평사가 자리한 장군산은 규모가 작지만 풍수적으로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룡이라 하여 기운이 세찬 명당이 여겨진다. 영평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산학리 441번지로 주소를 변경하면서 구절초가 온 산에 만발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종시의 또다른 상징이 됐다. 구절초꽃축제는 오는 10월21일까지 계속되며 각종 공연과 전시회가 마련돼있다.

▲ 부처님이 내려다보는 산사의 꽃축제 개막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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