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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세종시행, 의문부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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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세종시행, 의문부호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10.27 14: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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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환영에 고무된 세종시, 28일 긴급 기자회견… 3대 부정적 시선 거둘지 주목 
춘천시 구봉산 경사지 비탈면에 자리 잡고 있는 제1데이터센터 '각'. 인근 부락과 춘천여고간 직선거리는 최대 800여m다. 일각에선 전자파와 열 발생, 지역 전력 소비 과다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의 우선 협상지가 된 세종특별자치시. 

수도권 거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방의 내로라하는 지역들이 도전장을 던진 만큼,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월 14일 네이버에 유치 의향서 제출도 물밑에서 진행됐다. 

시가 154대 1부터 96대 1, 10대 1까지 경쟁을 계속 이겨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에 큰 관심을 가져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타 시‧도에선 주민들부터 의회까지 나서 전폭적인 구애를 건넨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올 들어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NFC)’ 유치 과정에서 12강 탈락이란 쓴 잔을 마신 경험측 때문일까.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실사 과정을 거치면서 세종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오히려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현안이 술술 풀렸다. 이 소식은 투기지구 지정 및 상권 공실 등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희소식으로 전파됐다. 

시민들 사이에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여론의 동향을 살피던 세종시도 고무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28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가 이 같은 분위기를 실감케한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관련 의미와 기대효과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건은 기대감 이면에 감돌고 있는 의문부호(?)를 풀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당장 외형상으론 ▲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추진 등과 맞물려 관련 산업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이미 ▲(주)다음소프트(국내 최초, 최대 빅데이터 전문 기업) 2021년 집현리(4-2생활권) 입주 확정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서비스 중소기업 계약 완료 ▲스마트에너지 연구개발 융합센터 기업 유치 등 연관 산업 범위도 확대 일로다. 

시 관계자는 “행정수도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는 입지 우위와 IT 기술 기반의 국책사업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로서는 소위 앵커 테넌트(마중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의 후속 진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행복도시건설청 및 LH 세종본부와 함께 전력과 통신, 상수도, 진입로 등의 기반시설 조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기존 춘천의 제1데이터센터 각과 용인시의 반대 사례를 들며 부정적 시선을 제기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이 이 같은 의구심을 얼마나 거둬들일 수 지에 따라 제2데이터센터의 성패가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1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제2데이터센터가 세간의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둬내고 세종시의 자족성장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첫 번째는 전자파가 도심 생활권에 미칠 영향이다. 용인시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네이버는 유력 입지인 용인을 포기하고 공모 절차를 밟게 됐다. 

아직까지 구체적 영향 분석 데이터가 공식화된 바는 없다. 춘천 제1데이터센터는 구봉산 경사지 비탈면에 자리 잡고 있고, 인근 부락과 춘천여고간 직선거리는 최대 800여m다. 

시 관계자는 “전자파는 이미 도심권에 있는 다른 센터들도 문제 없음이 검증된 바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이슈는 직접 또는 간접 고용 등 실질적인 지역사회 유치 효과로 모아진다. 

지역 언론보도상 춘천 데이터센터의 경우, 400~500명 직원 상주 및 IT 최고 민간연구소 입주란 장밋빛 미래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 사이 이 일대 공시지가만 50여배 뛰었다는 부정적 분석도 나온다. 

춘천시와 강원도가 수십억 원 지방세 감면과 법인세 5년 면제 등 특혜를 줬으나, 네이버가 제대로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세종시가 우선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2030년 완성기까지 제대로된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는 직접 부담 예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2023년 10만m² 이상 부지에 5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 번째 시선은 시스템 특성상 발생하는 ‘열’과 ‘전력사용량’이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혹이다.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외형만 놓고 보면, 그런 시각은 합리적 의심이다. 수백개 서버가 최대 50도의 열을 내뿜는다. 단 1초의 끊김없는 작동으로 인터넷상 데이터를 지키려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요소다. 

네이버는 이미 이에 대한 반론을 내놓고 있다.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Leed) 최고 등급(플래티넘)을 획득했고, 전력효율지수(PUE)는 1.2 이하로 최고 효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 2017년 기준 국내 일반용 전력 소비량 대비 점유율도 0.095%에 불과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네이버는 “제1데이터센터 각은 대한민국 인터넷 시작부터 현재까지 20년 시간을 기록하고 지키는 미래 플랫폼”이라며 “제2센터는 클라우드와 5G,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과 같은 첨단 산업 근간의 데이터 주권 및 국가경쟁력 향상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시민사회에선 유치 긍정론이 우세해보인다. 28일 기자회견이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제2데이터센터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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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은 2019-10-28 00:21:34
무조건적인 찬성보다 세심한 분석이 돋보이는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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