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세종시 연서중, '레슬링' 저력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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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세종시 연서중, '레슬링' 저력 이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0.07 17:5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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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세종교육청 공동캠페인] ④ 형제 같은 소규모 운동부
세종시 연서중 레슬링부 학생들. (왼쪽부터)
매 년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세종시 연서중 레슬링부 학생들. (왼쪽부터) 1학년 이승찬, 3학년 한경서, 2학년 정일영, 3학년 이시현, 2학년 김지원 학생.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형제애로 뭉친 작은 학교 연서중 레슬링부 학생들이 잇따라 세종에 기쁜 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연서중 레슬링부는 지난 2014년 4월 창단됐다. 소년체전과 전국 대회에서 매 년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고, 메달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운동부 인원 자체가 소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저력이다.

올해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있는 연서중 레슬링부를 찾았다. 편견을 깬 운동부 분위기와 삼촌같은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운동 철학까지. 작은 학교 연서중 레슬링부 힘의 원천을 짚어봤다.

#. 위계 없는 형제 같은 운동부

현재 연서중 레슬링부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한경서 학생.
현재 연서중 레슬링부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한경서 학생.

작은 학교가 가진 장점이 있다. 운동부 아이들의 관계도 형제에 가깝다. 기존 운동부 분위기나 위계질서에서 한참 벗어나있다.

3학년 경서 학생은 레슬링부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 3년 간 레슬링부에 몸담았고,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경서 군은 “3년 간 레슬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바로 ‘예의’”라며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과 지도자 선생님께 늘 감사하다. 후배들이 항상 포기하지 않고, 지금처럼 재밌게 운동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군은 내년 일반고 진학을 앞두고 있다. 3년간 해 온 레슬링은 취미이자 특기로 남기기로 했다.

연서중 레슬링부 (왼쪽부터) 정일영, 이승찬 학생.
연서중 레슬링부 (왼쪽부터) 정일영, 이승찬 학생.

2학년 정일영 군은 올해 전국소년체전 110kg급 그레코로만형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최근 열린 제44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정 군은 “레슬링의 가장 큰 매력은 기술을 통해 상대방을 깔끔하게 넘겼을 때 느끼는 쾌감”이라며 “코치님 말씀을 따라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선수 생활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부 입성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아 노력의 기쁨을 맛 본 선수도 있다. 1학년 이승찬 학생이다. 배드민턴, 축구 등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이 군은 연서중에 입학해 레슬링을 처음 접했다. 젊었을 적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 부모님의 지지를 받아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이 군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며 “최근 열린 대통령배 대회에서 동메달을 처음 목에 걸었는데, 앞으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비인기 종목의 반전, 잊지 못할 성취감

올해로 3년 째 레슬링부를 맡고 있는 최상근 지도자.
올해로 3년 째 레슬링부를 맡고 있는 최상근 지도자.

레슬링은 상대방의 양 어깨를 동시에 땅에 대거나 심판의 판정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경기다. 투기 종목 중 역사적 기원이 가장 오래된 스포츠로 꼽힌다.

오늘날 레슬링은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주목을 덜 받다보니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기도 하다. 작은 학교 연서중에 레슬링부가 운영된다는 게 특별할 정도다. 최상근 지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 지도자는 “레슬링의 매력은 기술 성공과 성취감이 주는 짜릿함이 크다는 것”이라며 “역사도 깊고, 유도 등 도복을 입는 스포츠와는 달리 서로 살을 맞대고 땀을 나누며 하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씨름을 했고, 중·고등학교, 대학, 졸업 후 일반부에서도 레슬링을 해왔다. 비인기 종목에 속해 선수 육성이 열악한 스포츠로 꼽히지만, 연서중에 근무하게 되면서 좋은 학생들을 만났다.

최 지도자는 “훈련할 땐 열심히 훈련하고, 또 공부 등 나를 위한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는 것이 운동 지도 철학”이라며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레슬링을 제외한 다양한 체육 활동,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해야 한다는 것도 지도 철학 중 하나다. 운동부 학생들이 훈련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최 지도자는 “다른 스포츠든 체험이든 다채로운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로 측면에서도 단순히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를 하나의 특기이자 취미로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떤 학생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연구하는 지도자, 다각적 지원 체계

지난 2014년 창단 이후 연서중 레슬링부 학생들이 각종 대회를 휩쓴 성과와 포트폴리오.
지난 2014년 창단 이후 연서중 레슬링부 학생들이 각종 대회를 휩쓴 성과와 포트폴리오.

복진국 지도교사는 17년째 체육 교사로 근무 중이다. 이전에 럭비나 복싱 엘리트 운동부 지도교사를 맡아왔지만, 레슬링 종목은 여기서 처음 접했다.

복 교사는 “기존 운동부 훈련 시스템 형식에서 벗어나 스텝박스 등 다양한 기구와 장비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며 “선수들의 좋은 성과 뒤에는 연구하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최근에는 성과주의에 머물렀던 과거 운동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복 교사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세지만, 연서중 레슬링부는 아무래도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없고, 정서적인 부분이 더 크다”며 “저렇게 순한 아이들이 투기 종목인 레슬링 대회에 나가 성적을 내는 걸 보면 가끔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레슬링 연습장 한 쪽에 붙어 있는 사진들.
레슬링 연습장 한 쪽에 붙어 있는 대회나 각종 체험학습 사진들.

소규모로도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학교나 동창회 측의 지원도 활성화됐다. 다만, 읍면지역 학교다보니 점차 입학생들이 줄어들어 운동부 유지와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생길지 않을까 작은 우려도 있다.

복 교사는 “현재 3학년까지 남학생이 62명인데 읍면지역 학교다보니 입학생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입생 수가 늘어나면 운동부 인력풀이나 운영에 있어서 지금만큼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이 스포츠클럽대회를 통해 레슬링 외 다른 종목 대회도 나가보면서 다양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문 체육인을 꿈꾸는 학생부터 특기나 취미로 삼는 학생들까지 즐겁게 운동하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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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2019-10-16 20:01:54
전국 최강 연서중...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는 학생선수의 모범... 멋진 꿈을 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레슬링부 친구들이 일반학생들과 함께 스포츠클럽도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모습, 스포츠창의아이디어 공모전(교육부 주최) 본선에 진출한 것도 축하드려요.. ^^

학부모 2019-10-07 22:22:43
연서중 레슬링팀 학생들을 기사로 보게되니 더 뿌듯하네요.내년에도 좋은 성과 이루길 바랍니다.

김주잔 2019-10-07 22:02:51
감사합니다 ㅎㅎㅎ

연서중 2019-10-07 20:21:51
감사합니다 기분이 너무좋습니다

한주장?!?! 2019-10-07 20:09:02
감사합니다 행복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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