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과 친부', 누가 진짜 악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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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과 친부', 누가 진짜 악마인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0.02 0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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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2편] '성학대 의혹' 국민청원 VS 친부 자필서 대립… 퇴사 직원 메시지까지 진실 공방 가열

세종시 세 자매를 둘러싸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보육원 측에선 친부의 성학대 의혹을 확신하고 있고, 친부는 결백으로 맞서고 있다.

 

친부의 성학대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든, 보육원 측에 무고죄가 적용되든 모두 상식 밖의 상황이 된다. 양측 간 진실 공방은 팽팽하다.

 

본지는 이 사건의 발단과 과정, 현재를 3차례에 걸쳐 깊숙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건 조사가 공정하게 전개되는 한편, 세 자매가 진정 있어야할 자리에 하루 빨리 안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편집자 주>

 

① 세 자매 둘러싼 '보육원·친부' 피노키오 싸움

② 보육원과 친부, 누가 진짜 악마인가

 

성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부 A 씨의 자필 진술서 일부.
성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부 B 씨의 자필 진술서 일부.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보육원 말대로라면 친부는 인륜을 저버린 악마, 친부의 주장대로라면 보육원은 생때같은 자식들을 떼어 놓으려는 괴물 집단이 된다.

세 자매 성학대 의혹을 제기한 보육원 측과 진실을 밝히겠다는 친부가 맞서고 있다. 팽팽한 양 측 주장은 향후 경찰 수사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성학대 의혹 수사는 올해 내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법정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

친부 B 씨는 지난달 20일 대전지방검찰청에 보육원장 C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보육원 측도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이 시발점이 됐다. 게시글에는 “정의로운 수사가 되길 바란다”며 세 자매의 나이와 지적장애 여부, 보육원에 맡겨진 이유, 성학대 의심 정황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작성자는 이번 사건을 “아버지의 외박 신청을 허락했지만 세 자매가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해바라기센터 진술 분석 내용을 포함해 “잘못된 수사”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도 강조했다. 아이들에 대한 타 시설 전원 조치에 대해서는 “제3기관에 보내져야 하는 위기까지 오게 됐다”고 표현했다.

보육원 측은 “국민청원은 직원들이 아닌 탄원서를 받는 과정에서 사건을 알게 된 제3자가 올린 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시작된 청원은 1일 오후 기준 2만 9300여 명을 넘어섰다. 청원글만 놓고 보면, 인면수심의 악마는 친부가 된다. 

이어진 언론 보도와 함께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친부가 무고죄 고발로 맞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일각에선 진실 규명을 떠나 오히려 아동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육원 측의 진실 규명 의지, 정의감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과정 상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지역 아동복지계 관계자는 “청원글이나 치우친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아이들이 이미 친부 성학대 피해자로 낙인찍혔고, 지역에도 알려졌다”며 “아이들 정서를 고려하면 절대 옳지 않은 조치다. 보육원 측의 행동에 의문이 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 친부 자필 진술서와 의구심

친부 B 씨에 따르면, 그는 성학대 피의자 신분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보육원 측은 4월 30일 친부를 신고했다.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친부는 이후 이 사실을 모른 채 5월 세 차례 딸들을 보기 위해 찾아갔고, 보육원 측은 “행사가 있다”며 만남을 미뤄왔다. 당시는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이다.

B 씨는 보육원 측에서 자녀들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만남을 의도적으로 막는다는 생각이 들자 지난 8월 경 세종경찰서에 진정서를 넣었다. '보육원 측이 왜 신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아이들이 진술을 받는 내내 만남을 막았을까' 의구심을 품게 된 이유다.

B 씨는 자신이 뱉은 말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아이들과 보육원 측에 “올해까지만 아이들을 맡기고 다시 데려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왔다는 것.

B 씨는 “(지난해 말) 집도 아파트로 옮기고, 시에서 운영하는 돌봄 서비스도 있으니 내년엔 집으로 데려가 키우겠다고 보육원 측에 계속 말해왔고, 보육원에서는 우리 딸 세 명이 빠지면 보육원이 타격을 받는다는 말도 했었다”며 “주말마다 자주 아이들을 보러 가다보니, 보육사가 다른 아이들이 힘이 빠진다며 1~2달에 한 번씩만 보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육원 귀소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 신고가 접수됐다는 점도 미심쩍어하고 있다.

B 씨는 자필 진술서에서 “매일 보육원에서 목욕을 시키는데 이틀이나 지난 후에 이상하다며 신고했다”며 “보육원이 부녀상봉을 막고 있는 이유, 악착같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음모를 자행하고 있는 이유가 분명 따로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엇갈린 직원 증언… 진실 규명 요구 확대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 1일 오후 5시 기준 2만 9300명을 넘어섰다.

글쓴이가 비공개된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과 친부 자필 진술서는 극과 극이다. 직원들의 증언도 엇갈리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은 친부의 성 학대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들이 친부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고, 직접 관련 진술을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이나 외부 접촉 등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지역 내에선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와 서명도 받고 있다.

반면, 세 자매와 가깝게 지냈던 퇴사 직원의 말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퇴사 직원 D 씨는 “아이들은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던 최근까지도 아빠에 대해 늘 긍정적인 말을 했다”며 “세 자매 모두 ‘아빠가 금방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며 들떠있었고, 특히 막내는 주말마다 늘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 울고불고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에 뭔가 다른 속내가 있을 수 있다"라는 주장도 했다. 

사건 이후 줄곧 해당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2차 피해 문제도 우려했다.

D 씨는 “해바라기센터를 다녀온 날마다 어린 막내는 저녁 숙소 앞에서 한스럽게 울었다”며 “아이들의 학교 생활도 걱정된다. 성학대가 인정되는 순간 친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 권한이 없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의구심을 품은 정의당과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세종시의 관리·감독, 세종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도 지난달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대응을 검토·논의해왔다. 

세종시는 사건의 진위 여부에 주목하면서도, 보육원 측이 다른 목적으로 아이들을 볼모로 삼진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 

세종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인데 영리 추구를 위해 아이들을 볼모로 삼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시에서 연 8억 여 원의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으나, 엄연히 운영위원회도 있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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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석 2019-10-04 05:00:57
검찰 조사후 조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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